두산 박정원 회장·박지원 부회장 네팔 도착…“구조 작업 빨리 진행되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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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구조 상황 직접 챙길 계획
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끊긴 직원들의 수색·구조 상황을 직접 챙기기 위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두산그룹 부회장)이 29일 네팔 현지에 도착했다.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네팔로 향했다. 박지원 부회장은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저희 직원들 구조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조 상황을 직접 와서 챙겨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오늘 도착했다"고 말했다.
최근 수색에 필요한 헬기 투입이 지연된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손발을 맞춰 작업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정부 대응팀이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대응팀하고 긴밀하게 협조해서 구조 작업이 최대한 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연락이 끊긴 직원 가족들에게 전할 말을 묻는 질문에는 "출국하기 전에 이미 뵙고 왔다"며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회사 차원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6일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에서 비롯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아 건설 중이던 수력발전소 현장이 물에 휩쓸리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끊겼다. 사고 현장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70㎞가량 떨어진 지역이다.
박 회장은 지난 27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직원들의 안전 확인과 무사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지 관계 당국 및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색과 구조, 수습에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태 수습을 위해 경기도 성남의 분당 사옥에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네팔 현지에서는 정연인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현장대응팀이 수색·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현지에서 헬기를 동원한 수색에 들어갔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소속 소방청 인원 4명이 탄 헬기가 이날 오전 11시45분께 카트만두를 출발해 사고 지역으로 향했다. 이어 낮 12시38분에는 소방청·경찰청·외교부 인원 4명이 탑승한 두 번째 헬기가 이륙했다.
피해 지역은 육로로 접근하기 어려워 헬기 투입이 필요하지만 네팔 당국은 추가 홍수 위험 등을 이유로 그동안 외국 측 헬기 운항을 제한해 왔다. 이에 정부 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은 카트만두에서 헬기 6대를 확보했으나 전날에는 남동발전 측 헬기 1대만 수색에 나설 수 있었다. 다만 기상 여건이 다소 나아지면서 이날은 정부가 임차한 헬기와 별도로 두산에너빌리티 측 헬기 1대도 운항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난의 인명 피해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29일 네팔과 중국 양국에서 파악된 전체 사망자는 682명으로 집계됐다. 네팔 재난 당국은 675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국경 인근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토석류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전날까지 579명이던 전체 사망자는 바그마티주 안팎에서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하루 사이 100명 넘게 증가했다. 실종자 역시 급증세다. 네팔 내 실종자는 기존 1924명에서 2426명으로 500명가량 늘었고, 티베트에서 파악된 554명을 더한 전체 실종자는 2980명에 달한다. 실종자 가운데 500명이 넘는 외국인은 인도와 미국 등 30여개국 출신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