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니오스 3조1,005억원 인수…이더리움 옵션 ETF 시장 진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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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ETF 9일 연속 유입, 블랙록이 72%인 1조4000억원 담당
비트코인과 격차 급감…피델리티·그레이스케일은 뒤처져

이더리움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이더리움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국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8월 28일(현지시각) 하루 동안 2억2,580만달러(약 3,112억원)가 순유입됐다.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유입 규모다. 이더리움 ETF는 8월 17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며 누적 14억2,000만달러(약 1조9,568억원)를 끌어모았다. 이 가운데 블랙록의 ETHA 펀드가 10억2,000만달러(약 1조4,056억원),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같은 날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액(2억4,230만달러, 약 3,339억원)과의 격차는 1,650만달러까지 좁혀졌다.

9거래일 연속 매수 랠리, 블랙록이 이끌었다

이더리움 ETF의 마지막 순유출일은 8월 11일(현지시각)이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집계에 따르면 8월 14일은 유입과 유출이 전혀 없었던 유일한 날이었고, 8월 17일부터는 모든 거래일이 순유입으로 마감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Arkham)은 8월 27일(현지시각) 트윗을 통해 이 흐름을 짚었다. 아캄에 따르면 ETHA 펀드는 처음 8거래일 동안 8억8,980만달러(약 1조2,261억원)를 빨아들였는데, 이는 파사이드의 집계와 정확히 일치했다. 아홉 번째 거래일이 더해지며 ETHA의 9일 누적 유입액은 10억달러를 넘어 1조4,056억원 규모로 커졌다. ETHA는 9거래일 내내 단 하루도 순매수를 거르지 않았다.

2위는 피델리티(Fidelity)의 FETH였다. FETH는 8월 28일 하루 5,620만달러(약 774억원)를 유입시키며 이번 랠리 중 최고 실적을 냈다. 블랙록의 스테이킹형 이더리움 상품 ETHB도 같은 날 2,070만달러(약 285억원)를 더했다. 다만 두 펀드 모두 ETHA의 꾸준함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트코인과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스트릭 첫날인 8월 17일 이더리움 ETF의 유입액은 비트코인 ETF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8월 28일에는 이더리움(2억2,580만달러)과 비트코인(2억4,230만달러)의 격차가 1,650만달러까지 좁혀졌다.

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알트코인보다 덜 올랐나 / AI 생성 이미지
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알트코인보다 덜 올랐나 / AI 생성 이미지

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알트코인보다 덜 올랐나

이 같은 매수세는 크립토 업계 외부에서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와이즈 유럽(Bitwise Europe)의 맥스 섀넌(Max Shannon) 시니어 리서치 어소시에이트는 이번 주 이더리움 ETF 순유입액을 7억1,360만달러(약 9,833억원)로 집계했다. 이는 파사이드 데이터와 일치하는 수치다. 섀넌은 이 흐름이 “크로스 애셋 리스크 어피타이트(전통시장의 위험선호도 지표)의 뚜렷한 상승”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섀넌은 이더리움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이나 대형 알트코인보다 덜 오른 점에 대해 “8월 19일 시작된 광범위한 크립토 랠리 이후 이더리움이 보인 강세, 특히 최근 몇 달간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이 제트캐시(ZEC)·리플(XRP)·솔라나(SOL)·하이퍼리퀴드(HYPE) 같은 “고베타 블루칩 종목”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비트와이즈의 분산지수(dispersion index)도 이번 주 상승했는데, 섀넌은 이를 “시장이 더 다양한 내러티브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금요일(현지시각) 기준 2,47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24시간 기준 0.5% 하락했지만 주간으로는 약 5% 상승한 수준이다. 섀넌은 이더리움이 1월 말 지지선을 이탈한 이후 처음으로 200주 이동평균선 부근에 머물고 있다며 이를 “지켜내야 할 중요한 구간”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 구간 근처에서 약 110만 ETH가 매집됐는데, 이 물량이 “보유자들이 강세장에서 매도에 나설 경우 일시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입이 반사적이고 모멘텀에 기반하는 만큼, 시장이 버티려면 현물 거래량 회복이 필요하다고도 짚었다. 8월 19일 랠리 시작 이후 현물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하위 16번째 백분위까지 낮아진 상태다.

블랙록 홀로 독주, 경쟁사는 뒷걸음

블랙록의 72% 점유율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중반 이더리움 현물 ETF 유입 초기 국면에서 블랙록의 점유율은 40~50% 선이었다. 이번 스트릭에서 점유율이 훌쩍 뛴 것은 자금 유입이 특정 채널에 집중돼 있거나, 다른 발행사들이 같은 자본이 몰리는 유통망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블랙록의 유통 우위는 구조적인 요인에서 나온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iShares) 플랫폼은 미국 내 등록투자자문사(RIA) 3만곳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델 포트폴리오 프로그램이 고객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재조정하는데, 모델 운용팀이 이더리움 비중을 늘리면 이 모델을 구독한 모든 계좌가 동시에 ETHA를 매수하는 구조다. 개별 자문사의 개입 없이도 대규모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발행사들은 이런 유통망을 갖추지 못했다. 피델리티는 방대한 자문 고객군을 보유했지만 크립토 배분 모델은 더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폐쇄형 트러스트에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ETHE는 프리미엄 가격에 매수했던 기존 보유자들이 순자산가치(NAV)로 이탈하며 여전히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8월 니오스 인베스트먼츠(Neos Investments)를 최대 22억5,000만달러(약 3조1,005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로 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 인컴 ETF가 골드만삭스 플랫폼에 추가된다. 대형 은행들이 크립토 ETF 유통을 컴플라이언스 부담이 아니라 수십억달러를 들여서라도 확보할 만한 수익원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참여가 실제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ETF는 2024년 7월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이 120억달러(약 16조5,360억원)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540억달러(약 74조4,120억원)에 달한다. 블랙록·피델리티·그레이스케일·비트와이즈 모두 이더리움 상품을 운용하며 시장 확대에 저마다의 이해관계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