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누워있다”...과천 빙상장 가스 누출, 140여명 대피·10대 1명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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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빙기 일산화탄소 누출, 140명 긴급 대피 사태
무색무취 일산화탄소, 왜 이렇게 위험한가

경기 과천시민회관 빙상장에서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돼 이용객 등 14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현장에 있던 10대 여학생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이스링크 얼음판...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연합뉴스
아이스링크 얼음판...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빙판을 고르는 정빙기에서 가스가 나온 것으로 보고 건물 전체를 환기하는 한편, 누출된 가스의 종류와 농도를 조사하고 있다.

“학생이 가스 냄새 난다며 누워 있어”…긴급 대피

사고는 30일 오후 1시 33분께 과천시 과천시민회관 지하 2층에 있는 빙상장, 즉 아이스링크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관계자로부터 “한 학생이 가스 냄새가 난다며 누워 있다”는 내용의 119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후 10대 여학생 1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빙상장 이용객 100여 명을 포함해 당시 건물 안에 있던 140여 명도 밖으로 대피시켰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 출입을 통제하는 등 안전 조치도 이뤄졌다.

과천시민회관은 지상 5층, 지하 3층 규모다. 휴일인 이날 지하 2층 아이스링크를 비롯해 지하 1층 볼링장과 지상 2층 청소년 문화시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정빙기서 누출됐나…가스 종류·농도 조사

소방당국은 빙판 표면을 고르게 다듬는 정빙기에서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배연 작업을 실시하고 누출된 가스의 종류와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연료가 완전히 타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실내에서는 농도가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화탄소 자체는 색깔과 냄새가 없는 기체다. 따라서 냄새가 나지 않거나 중간에 냄새가 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현장이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두통·어지럼증부터 의식 저하까지…왜 위험한가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야외로 대피해 119에 신고하고, 증상이 가벼워도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야외로 대피해 119에 신고하고, 증상이 가벼워도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시면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가 몸속 조직으로 전달되는 것을 방해한다. 산소가 필요한 뇌와 심장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많은 양을 흡입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초기에는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 무기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나 몸살처럼 느껴져 중독 사실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노출량이 늘거나 시간이 길어지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혼란, 시야 이상, 의식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쓰러지거나 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며 목숨을 잃을 위험도 있다.

같은 공간에 있던 여러 사람이 동시에 두통이나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을 호소한다면 일산화탄소 노출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어린이와 고령자, 빈혈 환자, 심장·호흡기 질환자는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의심되면 즉시 밖으로…다시 들어가면 안 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오염된 공간에서 벗어나 신선한 공기가 있는 야외로 이동해야 한다. 가능한 상황이라면 문과 창문을 열어 환기할 수 있지만, 구조를 위해 위험한 공간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

밖으로 나온 뒤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처럼 증상이 가볍게 느껴지더라도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 혼란,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의식을 잃은 사람을 발견하더라도 가스가 남아 있을 수 있는 공간에 보호장비 없이 무리하게 들어가면 구조자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소방당국이 안전하다고 확인하기 전에는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환자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에는 의식과 호흡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반응이 없고 정상적으로 호흡하지 않는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으면 함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가스 종류와 누출 경위는 소방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돼야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