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1 KB5120998, 커서 실종·배경화면 암전 버그로 몸살…제거가 유일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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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11 KB5120998 업데이트, 마우스 커서 사라지고 배경화면 암전
마이크로소프트가 문제 인정…해결까지는 업데이트 제거가 유일한 방법

윈도우11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윈도우11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마이크로소프트가 8월 27일(현지시각) 배포한 윈도우11 선택적 업데이트 KB5120998이 마우스 커서와 배경화면을 망가뜨리는 버그를 일으켰다. 커서가 화면에서 사라지거나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배경화면은 재부팅할 때마다 검은색으로 초기화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업데이트 릴리스 노트를 조용히 수정해 문제를 인정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업데이트는 이동 가능한 태스크바, 크기 조절 가능한 시작 메뉴 등 대규모 UI 개편을 담고 있어 파장이 작지 않다.

커서 실종에 배경화면까지 암전…무슨 일이

윈도우레이티스트(Windows Latest)는 KB5120998을 설치한 뒤 직접 테스트해 커서 문제를 재현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커서가 화면에 전혀 나타나지 않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커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일부 사용자는 커서가 기본 설정으로 되돌아가면서 색상과 크기가 임의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커스텀 커서 스킴을 쓰던 사용자의 경우 흰색 커서가 크고 검은 형태로 바뀌거나 반대 방향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한 번 겪은 뒤 커서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려 해도 설정이 저장되지 않고 다시 깨진 상태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레지스트리 초기화나 DISM 명령으로 시스템 이미지를 복구해도 소용이 없었고, KB5120998을 제거하자 문제가 즉시 사라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배경화면 버그도 함께 나타났다. 벽지를 바꾸고 재부팅하면 화면이 검은 단색으로 돌아가는 증상이 되풀이됐다. 한 사용자는 피드백 허브에 “8월 윈도우11 업데이트를 설치한 뒤 배경화면이 검게 변했고, 재부팅할 때마다 다시 검게 바뀐다”고 적었다. 레딧에도 비슷한 사례가 다수 올라왔는데, 한 사용자는 “이 업데이트가 배경화면을 단색 검정으로 바꿨고 마우스 커서도 기본 상태에서 약간 커진 것 같다”고 PC월드(PCWorld)에 전했다. 이 밖에 일부 시스템에서는 폰트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과 DISM 이미지 복구 시 오류 코드 0x800f0915가 뜨는 문제도 함께 보고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릴리스 노트 조용히 수정해 문제 인정 / AI 생성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릴리스 노트 조용히 수정해 문제 인정 / AI 생성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릴리스 노트 조용히 수정해 문제 인정

마이크로소프트는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신고가 늘어나자 업데이트 릴리스 노트를 고쳐 문제를 인정했다. 윈도우레이티스트가 포착한 수정된 문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우스 커서 개인 설정이 변경되거나 특정 표준 설정으로 되돌려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이는 2026년 8월 27일(현지시각) 배포된 윈도우 업데이트(KB5120998) 및 이후 버전을 설치한 뒤 발생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문제가 실제로 윈도우 업데이트 때문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윈도우레이티스트는 이런 표현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업데이트 관련 문제를 언급할 때 써온 전형적인 표현이라며, 며칠 안에 더 공식적인 인정과 함께 문제를 되돌리는 조치나 긴급 배포판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는 매체의 전망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체적인 수정 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태스크바·시작 메뉴 개편 담은 대형 업데이트였다

버그가 논란이 된 이유는 KB5120998이 단순한 버그 수정판이 아니라 윈도우11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크게 바꾸는 선택적 업데이트였기 때문이다. 이 업데이트로 버전 24H2는 빌드 26100.9278로, 25H2는 빌드 26200.9278로 올라간다. 대표 기능은 태스크바를 화면 아래·위·좌·우 네 방향 어디에나 배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설정 > 개인 설정 > 태스크바 > 태스크바 동작 메뉴에서 위치를 바꿀 수 있고, 애니메이션이나 아이콘 병합 안 함 옵션도 네 방향 모두에 적용된다. 태스크바 높이와 아이콘 크기를 줄여주는 소형 태스크바 모드도 새로 추가됐다.

시작 메뉴도 소형·대형·자동 세 가지 레이아웃을 고를 수 있게 됐고, 고정 항목이나 최근 파일, 전체 앱 목록 같은 개별 섹션을 선택적으로 숨길 수 있다. 검색 기능에서는 빙(Bing) 웹 제안과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광고를 끌 수 있는 옵션이 생겨, 검색 결과를 로컬 파일과 설치된 앱, 윈도우 설정에만 집중시킬 수 있다. 터치 기능이 없는 시스템의 시스템 트레이 지연 문제를 개선하고 파일 탐색기 홈 탭을 여는 속도를 높이는 성능 개선도 함께 담겼다.

지금 설치해야 할까…대응법과 향후 일정

모든 사용자가 이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다. PC월드는 “이 문제는 모든 윈도우11 PC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이 선택적 업데이트를 설치한 뒤 아무 문제도 못 느꼈다는 사용자도 많다”고 전했다. 다만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당장 KB5120998 설치를 미루는 게 안전하다고 매체는 권고했다.

이미 설치해 커서나 배경화면 문제를 겪고 있다면 현재로서는 업데이트를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확인됐다. 설정 > 윈도우 업데이트 > 업데이트 기록 > 제거 메뉴에서 KB5120998을 찾아 제거하면 된다. KB5120998은 선택적 업데이트이기 때문에 제거해도 이달 정기 패치의 보안 수정 사항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에 도입된 태스크바·시작 메뉴 개편 기능은 9월 8일(현지시각) 배포될 예정인 필수 정기 누적 업데이트(패치 튜즈데이)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전까지 커서와 배경화면 버그를 해결할지가 관심사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지, 정확한 수정 배포 시점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