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NXTPAPER 70 프로, 329달러 종이질감 화면이 노씽폰2를 대신했다

작성일

330달러 TCL 보급폰, 종이 같은 무광 화면으로 한 달 사용기 화제
IR센서·마이크로SD 갖춘 NXTPAPER 70 프로, 맥스 잉크 모드로 배터리 51시간

TCL NXTPAPER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TCL NXTPAPER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톰스가이드(Tom's Guide) 리뷰어가 TCL의 보급형 스마트폰 ‘NXTPAPER 70 프로(NXTPAPER 70 Pro)’를 한 달간 사용한 후기를 공개했다. 정가는 329달러부터며, 아마존에서는 279달러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무선충전이나 고속 USB 포트 같은 프리미엄 기능은 빠졌지만, 종이 같은 무광 디스플레이 하나만으로 기존에 쓰던 노씽폰2(Nothing Phone (2))를 내려놓을 만큼 만족스러웠다는 게 리뷰의 핵심이다. 리뷰어는 대만의 한 쇼핑몰에서 TCL의 NXTPAPER 기술을 처음 접한 뒤 태블릿 NXTPAPER 11 플러스와 NXTPAPER 14를 먼저 사용해봤고, 이번에 처음으로 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폰을 주력 기기로 써봤다고 밝혔다.

전작보다 매끈해진 디자인, 지문인식·IR센서까지

리뷰어는 이전에도 TCL의 NXTPAPER 기기를 접한 적이 있다. 앞서 사용한 60 XE는 기능은 제 역할을 했지만 완성도는 70 프로만큼 세련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블루와 골드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오는 70 프로는 곡면 처리와 얇아진 듀얼 카메라 배치 덕분에 손에 쥐었을 때 훨씬 고급스럽게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우측면에는 볼륨 로커와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전원 버튼, 토글 스위치처럼 작동하는 전용 NXTPAPER 키가 배치돼 있다. 최근 대부분 기기가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을 쓰는 것과 달리, 전원 버튼에 지문인식을 넣어 손에 쥐는 순간 바로 잠금이 풀리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리뷰어는 전했다. 하단에는 스피커 그릴과 USB 2.0 방식의 USB-C 포트, 마이크, SIM 슬롯이 자리한다. 이 SIM 슬롯은 듀얼 심 또는 마이크로SD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장 용량은 128GB, 256GB, 512GB 세 가지로 제공되며, 리뷰어가 쓴 128GB 모델은 나중에 마이크로SD로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70 프로에는 보급형 폰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IR(적외선) 센서도 남아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흔했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빼면서 업계 전반이 뒤따라 사라진 기능이다. 리뷰어는 큰 기대 없이 받아들었지만, 화면 다음으로 가장 마음에 든 기능이 됐다고 밝혔다.

무광 화면이 만드는 세 가지 모드, 아이폰17·갤럭시S26과 다른 경험 / AI 생성 이미지
무광 화면이 만드는 세 가지 모드, 아이폰17·갤럭시S26과 다른 경험 / AI 생성 이미지

무광 화면이 만드는 세 가지 모드, 아이폰17·갤럭시S26과 다른 경험

70 프로의 핵심은 하단 NXTPAPER 키를 눌러 즉시 전환되는 세 가지 화면 모드다. 컬러 페이퍼 모드(Color Paper Mode)와 잉크 페이퍼 모드(Ink Paper Mode)는 기존 기능을 그대로 쓰면서 화면을 각각 살짝 채도를 낮추거나 흑백으로 바꿔준다. 반면 맥스 잉크 모드(Max Ink Mode)는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몇 가지 필수 앱으로 제한하면서 거의 전자책 단말기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정 모드를 쓰지 않아도 70 프로의 화면 자체가 다른 폰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리뷰어는 아이폰17과 갤럭시S26이 광택이 있고 반사가 심한 화면을 쓰는 것과 달리, 70 프로는 무광의 글레어 없는 패널로 스크롤할 때 훨씬 부드럽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야외 사용성도 장점으로 꼽았다. 화창한 여름날 밝은 햇빛 아래에서도 화면이 뚜렷하게 보였고, 다른 폰들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TCL은 거의 순정 안드로이드 경험에 몇 가지 자체 앱과 소소한 조정을 더했다. 화면 양쪽에서 안으로 스와이프해 꾹 누르면 나타나는 사이드바는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데, 리뷰어는 스마트홈 앱들을 모아 조명을 끄거나 보안 카메라의 실시간 화면을 빠르게 확인하는 데 활용했다고 밝혔다. 화면 특성을 살린 전용 배경화면도 여러 종류가 미리 담겨 있다.

맥스 잉크 모드는 외출 시 특히 유용했다는 평가다.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51시간까지 늘려주는 동시에, 사용 가능한 앱을 제한해 무의식적으로 SNS를 스크롤하는 습관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 전화와 메시지는 이 모드에서도 정상적으로 수신된다.

무선충전 빠졌지만 남는 만족감

70 프로는 미디어텍 디멘시티7300(MediaTek Dimensity 7300) 프로세서에 8GB 램, 6.9인치 120Hz 무광 디스플레이, 5200mAh 배터리를 갖췄다. 다만 무선충전과 영상 출력이 가능한 USB 3.0 포트는 빠졌다. 리뷰어는 무선충전이 없다는 점을 훨씬 아쉬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종종 유선으로 짧게 충전하는 정도로도 큰 불편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절제된 스펙 구성에도 리뷰어는 기존에 쓰던 노씽폰2를 두고 70 프로를 선택할 만큼 만족했다고 밝혔다.

보급형에 몰리는 확장 저장공간, NXTPAPER 70 프로도 예외 아냐

램과 저장공간 가격이 뛰면서 확장 저장공간을 지원하는 마이크로SD 슬롯이 다시 주목받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SD 슬롯이 남아 있는 안드로이드폰은 대부분 보급형과 일부 중급형에 몰려 있고, 플래그십에서는 거의 사라졌다. 70 프로의 SIM 슬롯이 듀얼 심과 마이크로SD 중 선택해 쓸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이런 보급형 라인업의 특징과 맞닿아 있다.

저렴한 카드 하나로 저장공간을 손쉽게 늘릴 수 있다는 점은, 고용량 모델일수록 가격이 크게 뛰는 최근 시장 상황에서 보급형 기기의 실질적인 매력으로 꼽힌다. 128GB 모델을 선택해도 나중에 용량 걱정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을 리뷰어가 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