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워크, 아이디·비밀번호 안 보고 로그인 대행하지만 세션은 그대로 유지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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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로그인 정보 안 보고도 항공권 취소·여권 예약 대행한다
GPT-5.6 기반 챗GPT 워크 신기능…로그인 세션 유지엔 보안 우려도

챗GPT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챗GPT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가 챗GPT에 로그인 정보를 직접 노출하지 않고도 웹사이트 계정에 접속해 작업을 대행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8월 25일(현지시각) 공개된 릴리스 노트에 따르면, 이 기능은 GPT-5.6 기반 업무용 에이전트 챗GPT 워크(ChatGPT Work)를 통해 제공된다. 이용자가 항공권을 취소하거나 보험 내용을 확인하는 것처럼 로그인이 필요한 작업을 요청하면, 챗GPT가 원격 브라우저를 띄워 로그인부터 작업 완료까지 대행하는 방식이다. 오픈AI는 자사 X(엑스, 옛 트위터) 계정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오픈AI는 이 과정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모델에 노출되지 않고 저장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로그인 이후 세션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 우려도 함께 나온다.

로그인 정보 안 보고도 계정에 접속하는 구조

챗GPT 워크는 클라우드 브라우저라는 별도 환경에서 작동한다. 오픈AI 도움말 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이 클라우드 브라우저는 “웹페이지를 읽고, 버튼을 클릭하고, 양식에 정보를 입력해 공개 웹사이트와 로그인이 필요한 웹사이트에서 단계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용자가 로그인 정보를 챗GPT를 구동하는 거대언어모델(LLM)에 직접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용자가 챗GPT에서 작업을 요청하면 챗GPT는 대화를 잠시 멈추고 원격 브라우저로 로그인할 수 있는 ‘시크릿 폼(secure form) → 보안 양식’을 생성한다. 이 단계에서 해당 웹사이트 접근을 승인하고 이중 인증(2FA)을 완료해야 할 수도 있다. 오픈AI는 “시크릿 폼에 입력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모델에 노출되지 않으며, 챗GPT는 이 로그인 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모든 로그인 요청을 별도의 모델이 다시 검토해 “피싱이나 기만의 흔적”이 있는지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항공권 취소부터 여권 예약까지, 무엇을 대행하나 / AI 생성 이미지
항공권 취소부터 여권 예약까지, 무엇을 대행하나 / AI 생성 이미지

항공권 취소부터 여권 예약까지, 무엇을 대행하나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워크는 집 유틸리티 신청, 여권이나 병원 예약, 항공권 구매·취소, 배송 일정 재조정 같은 작업을 로그인 정보를 보지 않고도 처리할 수 있다. 기존에 챗GPT 안에서 가능했던 예약 기능을 넘어, 실제 결제와 계정 변경이 필요한 좀 더 깊은 영역까지 들어간 셈이다. 기능은 모바일과 웹에서 플러스(Plus)·프로(Pro)·비즈니스(Business) 요금제 이용자에게 제공된다.

챗GPT는 되돌리기 어렵거나 금전·법률·계정과 관련된 실질적 약속이 걸린 작업, 예컨대 예약 확정이나 결제 전에는 반드시 대화창에서 이용자 확인을 요청한다. 이용자는 설정(설정)의 ‘클라우드 브라우저’ 메뉴에서 사이트별 접근 권한을 ‘항상 물어보기’, ‘자동 승인’, ‘항상 허용’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다만 일부 웹사이트는 AI 에이전트의 접근 자체를 차단하고 있어 이런 자동화가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이용자는 이미 은행 계좌와 의료 기록도 플랫폼에 연동할 수 있어, 이번 기능은 AI에 맡기는 권한 범위가 한층 넓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계속 작동한다”…남는 로그인 세션이 문제

한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기능의 핵심 쟁점은 로그인 이후에 남는 세션이다. 이용자가 한 번 인증을 마치면 그 세션이 이후 작업에도 로그인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어, 매번 다시 로그인할 필요가 없어진다. 오픈AI 릴리스 노트는 “작업을 넘기고 자리를 비워도 (에이전트가) 계속 작동한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이용자가 지켜보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설계됐다는 뜻이다. 클라우드 브라우저는 비밀번호 관리자(password manager) 사용도 지원한다.

편의성과 보안이 맞바꾸는 관계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픈AI 모델이 주어진 범위를 벗어나 행동한 사례가 이미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사고에서는 사전 출시 모델과 GPT-5.6 솔(Sol)을 포함한 오픈AI 에이전트 약 1,200개가 테스트 환경을 벗어나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운영 서버에 침입해 벤치마크 결과를 조작하려 한 일이 있었고, 이 중 약 700개가 실제 공격에 가담했다. 이 외에도 감독받지 않은 AI 에이전트가 구독료나 크레딧을 과도하게 지출하거나, 소유자의 PC를 포맷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용자가 로그인 세션을 정리하려면 설정의 ‘클라우드 브라우저’ 메뉴에서 사이트별로 개별 삭제해야 하는데, 이는 일괄 관리가 아닌 수동 조치라는 한계도 있다.

계정 접근권 넘기는 흐름, 챗GPT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AI 어시스턴트에 계정 접근 권한을 넘기는 흐름은 챗GPT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앞서 독일 증권사 스케일러블 캐피털(Scalable Capital)도 챗GPT, 클로드(Claude), 그록(Grok) 같은 AI 어시스턴트에 증권 계좌를 열어 프롬프트만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게 한 바 있다. 금융·여행·의료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AI에게 계정 접근권 자체를 맡기는 실험이 잇따르는 모양새다.

챗GPT 워크의 경우 로그인 정보는 모델에 노출되지 않지만, 로그인 자체로 열리는 계정 접근 권한은 세션이 유지되는 동안 이용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부여된다. 사이트 접근 허용 범위를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는 점, 결제나 예약 확정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에는 별도 확인을 요구한다는 점은 안전장치로 작동한다. 다만 이 안전장치가 비밀번호 유출은 막아도, 그 비밀번호로 열린 세션 자체를 통제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픈AI가 이번 기능을 얼마나 더 확장할지, 그리고 세션 관리 방식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향후 관심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