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생활 속 문화예술로 가을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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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음악다방·고전영화·숲 캠프·문화장터 등 일상 가까이서 만나는 프로그램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음악공연부터 추억의 고전영화 상영, 자연 속에서 휴식하는 숲 캠프, 지역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문화장터까지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곡성군은 오는 11월까지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을 운영하며 군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주민들이 공연장이나 전시장 등 특정 문화시설을 찾아가야만 문화를 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마을과 생활공간, 자연 속에서 일상적으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지역의 문화자원과 자연환경, 주민 공동체를 연계해 곡성만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문화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민들도 가까운 곳에서 공연과 영화를 즐기고, 가족과 함께 자연을 체험하며, 지역 생산자와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준비했다.
◆ 고달리마을서 추억과 음악 만나는 유랑음악다방
첫 번째 프로그램은 오는 9월 2일 고달리마을 당산나무 앞에서 열리는 유랑음악다방 ‘나의 살던 고향은’이다. 문화거점시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이번 행사는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마을의 상징적인 공간인 당산나무 앞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별도의 이동이나 복잡한 관람 절차 없이 평소 오가는 마을 공간에서 음악과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 고령층 주민들의 참여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히 70대 이상 노년층을 비롯해 부모님 세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변사극 공연과 아코디언 연주, 가수와 함께 부르는 옛 노래 등을 통해 주민들은 젊은 시절의 기억과 고향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변사극은 무성영화에 해설과 연기를 더해 이야기를 전달하던 공연 형식으로, 장년층에게는 익숙한 추억의 문화로 다가갈 수 있다. 아코디언 선율과 함께하는 옛 노래는 관람객들이 공연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따라 부르며 참여하도록 돕는다.
곡성군은 음악과 이야기를 매개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과거의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유대감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 곡성작은영화관서 1960년대 영화 감상
9월 16일에는 곡성작은영화관에서 공동체상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상영작은 1960년대 흑백영화 걸작선 ‘만선’이다.
이번 상영은 한국영화의 황금기로 평가받는 1960년대 대표 문예영화를 통해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사람들의 정서, 시대적 감성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다시 돌아보는 자리다. 컬러와 디지털 영상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흑백영화 특유의 화면과 서사는 색다른 감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체상영은 영화를 매개로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감상하고 감상을 나누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같은 작품을 함께 본 뒤 영화에 담긴 이야기와 시대적 배경에 대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체적 의미가 있다.
‘만선’은 1960년대 한국영화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으로, 당시 우리 사회가 마주했던 현실과 인물들의 삶을 담아낸 영화다. 관객들은 작품 속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시대상을 이해하고, 오늘날과 달라진 사회의 모습도 비교해볼 수 있다.
곡성군은 고전영화 상영을 통해 세대가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노년층에게는 지나온 시절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이 되고, 젊은 세대에게는 한국영화의 역사와 고전 작품을 새롭게 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가을 농산물과 공연 어우러진 ‘호미장’
10월 3일에는 6070청춘공작소에서 문화장터 ‘호미장: 가을장’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지역 농산물과 가공품,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로컬장터에 문화공연을 결합한 복합문화행사다.
장터에서는 지역 생산자들이 직접 준비한 농산물과 다양한 가공품을 만날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주민과 방문객에게 소개하고 판매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공예품 전시와 판매도 함께 진행돼 지역 창작자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정성스럽게 제작한 공예품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제작 과정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지역의 생활문화와 창작활동을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호미장: 가을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일반적인 장터를 넘어 지역의 생산과 문화, 사람을 연결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가을철 수확의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고, 공연을 즐기며,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곡성군은 이번 문화장터가 지역 생산자와 창작자에게는 판로와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들에게는 지역의 좋은 상품과 문화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터와 공연이 어우러지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가을 행사로 운영할 방침이다.
◆ 묵은숲서 자연과 함께하는 ‘으른이캠프’
같은 날 옥과면 묵은숲에서는 어른과 가족을 위한 숲 체험 프로그램 ‘으른이캠프’가 진행된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쉬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숲멍’과 ‘힐링’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으른이캠프’는 어린이 중심의 체험활동에서 벗어나 성인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숲의 풍경과 소리를 느끼며 일상에서 쌓인 긴장과 피로를 내려놓고,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묵은숲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체험과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일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휴대전화와 바쁜 일정에서 잠시 거리를 두고 숲을 바라보는 ‘숲멍’은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휴식 방식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숲 체험은 단순한 자연 관찰에 그치지 않고 감각을 활용해 주변 환경을 느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자연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평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성인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벗어난 재충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곡성군은 앞으로도 지역의 산림과 마을, 문화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굴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11월까지 생활권 중심 문화 프로그램 운영
곡성군은 이번 9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을 이어간다. 공연장과 영화관, 마을회관, 숲 등 다양한 공간을 무대로 활용해 주민들의 생활 반경 안에서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의 문화·예술·자연 자원을 새롭게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령층과 가족, 지역 생산자 등 다양한 주민이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성격을 차별화했다.
곡성군 관계자는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멀리 찾아가야 하는 특별한 문화가 아닌, 생활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만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공간과 생활공간을 연결하고 주민들의 일상에 문화의 활력을 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9월 행사의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소개는 곡성의 문화·예술·교육 뉴스레터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뉴스레터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공식 SNS 계정은 ‘@munhwajiso_gokseong’이다.
곡성군은 주민들이 계절마다 지역 곳곳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한 생활밀착형 문화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가을, 마을의 음악과 영화, 장터의 활기, 숲의 고요함이 어우러지며 곡성 곳곳에 문화의 온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