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타고 싶다면 하지 마세요…차 수명 깎는 운전자들의 '사소한 습관'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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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오래 타기 위해서는?
출근길이나 주말 나들이길, 운전대만 잡으면 나도 모르게 나오는 무심한 행동들이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사이드 브레이크는 쏙 빼놓고 기어만 P에 툭 던져두고 내리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또한 주황색 기름 경고등이 들어왔는데도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운전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반복했던 이런 습관들이, 알고 보면 차의 심장인 엔진과 변속기를 조금씩 갉아먹는다. 정비소에서 수리비 폭탄을 맞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자신의 운전 습관부터 체크해 보면 어떨까.
고치면 좋은 운전 습관은?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끼겠다고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기어를 N(중립)으로 바꾸거나 짧은 신호 대기 시간마다 기어를 D(주행)에서 N으로 자꾸 뺐다 끼우는 운전자가 많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차들은 D 단에 기어를 두고 내리막길에서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 내려가면, 차가 알아서 기름 분사를 완전히 멈추기 때문에 오히려 N으로 바꿨을 때 시동을 유지하느라 기름이 더 소모된다. 또한 정차할 때마다 N과 D를 자주 왔다 갔다 하면 변속기 내부에 쿵쿵거리는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고, N단 상태에서 줄어든 내부 기름 순환 때문에 변속기가 쉽게 마모되고 열을 받게 된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N단을 놓으면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여주는 엔진 브레이크 효과가 사라져 오로지 발 브레이크로만 차를 세워야 하므로 순간적으로 브레이크가 전혀 들지 않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기름 경고등이 켜질 때까지 차 타기
계기판에 주황색 기름 경고등이 들어올 때까지 아슬아슬하게 주행하는 습관은 기름을 보내주는 중요한 장치를 빠르게 망가뜨리는 지름길이다. 요즘 차들은 기름통 안에 기름을 엔진으로 쏘아주는 '연료 펌프'라는 작은 모터가 들어있는데, 밤낮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이 모터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은 기름통에 들어있는 기름 자체가 해준다. 따라서 기름이 바닥나면 모터가 공기 중에 그대로 노출되어 열을 식히지 못하고 과열되어 타버릴 수 있다.
게다가 기름통 바닥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미세한 먼지나 찌꺼기, 물방울이 쌓이는데, 기름이 아예 바닥나면 모터가 바닥에 깔린 찌꺼기까지 억지로 들이마시게 되어 필터나 미세한 구멍을 막아버리고 결국 차가 덜덜거리거나 출력이 뚝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언덕길이나 평지에 주차할 때 사이드 브레이크는 채우지 않고 그냥 기어만 P(주차)에 두고 내리는 운전자가 많다. 기어를 P에 놓으면 변속기 안에 있는 조그마한 금속 핀 하나가 톱니바퀴 사이에 딱 걸려서 바퀴가 안 굴러가게 막아주는 원리인데,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P만 놓고 내리면 1.5톤이 넘는 차 전체 무게가 이 손가락만 한 작은 핀 하나에 그대로 쏠리게 된다.
언덕길 주차 후 다시 출발할 때 기어를 P에서 D로 내리며 '쿵' 하고 큰 소리가 나는 것이 바로 짓눌려 있던 금속 핀이 강제로 튕겨 나오며 나는 소리다. 이 행동이 반복되면 핀이 휘거나 변속기 케이블이 늘어나 결국 기어가 잘 안 걸리는 고장이 난다. 따라서 차를 세운 뒤 기어를 N으로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운 다음, 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서 차 무게를 사이드 브레이크가 받아내게 한 뒤 기어를 P로 바꾸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
시동 걸자마자 가속하기 (예열 안 하기)
아침에 시동을 걸자마자 엑셀 페달을 깊게 밟고 쌩 하고 출발하는 행동은 엔진 내부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가장 나쁜 습관이다. 차를 오래 세워두면 엔진 구석구석에 칠해져 있던 엔진 오일이 중력 때문에 아래로 싹 내려가 모이게 되며, 시동을 걸었을 때 펌프가 다시 오일을 위로 올려 보내 윤활유 칠을 해주는 데 약 15초에서 3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오일이 채 도포되기도 전에 엑셀을 밟으면 금속끼리 생으로 문지르는 꼴이라 엔진 내부가 긁히고 마모될 수밖에 없다.
특히 요새 나오는 대부분의 차에는 엔진 힘을 좋게 만드는 '터보'라는 부품이 들어가는데, 1분에 수만 번 이상 빠르게 회전하는 이 부품은 오일 없이 고속으로 돌면 소음이 나고 부서지기 쉽다. 옛날 차처럼 5분 이상 세워둘 필요는 없으며, 시동을 걸고 계기판 불이 다 꺼질 때까지 약 20초 정도 기다린 뒤 출발하고 처음 몇 분 동안만 천천히 부드럽게 주행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핸들을 끝까지 꺾고 있기
유턴을 하거나 주차를 할 때 핸들이 더 이상 돌아가지 않을 때까지 꽉 꺾은 채로 계속 유지하는 운전자가 많다. 핸들을 돌려 바퀴를 움직이는 시스템에는 기름의 압력을 이용하는 방식과 전기 모터를 이용하는 방식이 있는데, 어느 쪽이든 핸들을 끝까지 딱 소리가 나도록 꺾고 가만히 있으면 내부 압력이 최고조로 올라가거나 모터에 엄청난 전기가 몰리게 된다.
끝까지 꺾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오일 호스가 터져 기름이 새거나 조향 모터가 과열되어 고장 날 수 있고, 모터가 너무 뜨거워지면 차가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잠시 핸들을 뻑뻑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유턴이나 주차할 때 핸들을 끝까지 돌렸다면, 딱 소리가 난 직후 반대 방향으로 손가락 한 마디 정도(1~2cm)만 살짝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내부 장치에 가해지던 무리한 힘을 즉시 해제할 수 있다.
수리비 확 줄이는 자동차 관리 꿀팁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8/31/img_20260831143834_b65dfded.webp)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만큼이나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차 관리 꿀팁을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주행 후 시동을 바로 끄지 않는 '후열' 습관이다. 고속도로를 오래 달렸거나 언덕길을 세게 올라온 직후에는 엔진과 터보 부품이 엄청나게 뜨거워진 상태다.
이때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시동을 바로 꺼버리면 엔진 오일 순환이 멈추면서 고열 때문에 오일이 열에 타버리고 부품에 눌러붙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1~2km 정도는 천천히 서행하거나, 주차 후 30초에서 1분 정도만 숨을 돌린 뒤 시동을 끄면 엔진의 열을 자연스럽게 식혀주어 부품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또한 트렁크를 비우는 습관만으로도 차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골프백이나 캠핑용품, 안 쓰는 짐을 트렁크에 싣고 다니면 차량 무게가 증가해 연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패드에 항상 과도한 무게중심 하중이 가해진다. 불필요한 짐을 비워 차체 무게를 가볍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기름값을 아끼고 하체 부품의 마모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차할 때 타이어 정렬 상태를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바퀴가 비스듬하게 꺾인 상태로 장시간 주차하면 타이어 접지면에 불균형한 무게가 쏠리고 조향 장치 축에 지속적인 변형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주차 후 내리기 전 바퀴가 정면을 바라보도록 곧게 세워두는 작은 습관 하나가 타이어의 편마모를 막고 차의 일직선 주행 성능을 오랫동안 깨끗하게 유지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