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고양이 다시 일상으로" 고양시, 중부대와 손잡고 캐릭터 콘텐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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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응용 디자인 공동 개발
시민·민간 활용 기회 확대 등

경기 고양특례시(시장 민경선)는 31일 고양시청 열린시장실에서 중부대학교(총장 이정열)와 ‘고양고양이 캐릭터 발전 및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표 캐릭터 ‘고양고양이’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관·학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업무협약 체결 기념사진
업무협약 체결 기념사진

이번 협약에는 이정열 중부대 총장을 비롯해 경기앵커사업단 양환석 단장, 김혜전 부단장, 전민석 지역상생협력팀장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캐릭터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는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실제 브랜딩과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선보일 콘텐츠는 일상에서 친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16종이다. 여기에 축제와 행사, 시정 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응용 디자인도 함께 개발한다. 이후에는 웹툰과 숏폼 영상 등 뉴미디어 콘텐츠로 협력 범위를 넓혀 ‘고양고양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도시 브랜드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부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학생들이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과제를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지방자치단체의 대표 브랜드를 실제 콘텐츠로 확장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캐릭터 기획부터 디자인, 콘텐츠 제작까지 실무에 가까운 작업을 수행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창작 기술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양시는 학생들의 참여가 청년 창작 인재를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완성된 결과물을 포트폴리오와 경력 증빙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콘텐츠 자산과 청년 창작 역량을 연결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고, 대학은 학생들에게 실제 프로젝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실익이 있는 협력 방식이다.

고양고양이 자체가 이미 상당한 브랜드 자산을 축적했다는 점도 이번 사업의 중요한 배경이다.

고양시는 민선9기 출범과 함께 고양고양이 캐릭터의 부활을 주요 시정혁신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다. 민경선 시장의 민선9기 1호 결재에 ‘고양고양이 캐릭터 부활’이 포함됐으며, 이는 행정의 소통과 시민 친화적 도시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열린고양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중 하나였다.

시의 설명에 따르면 부활 이후 고양고양이는 다시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에서 복귀 2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260만 회를 기록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이 같은 반응은 캐릭터가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도시 자체를 기억하게 만드는 ‘도시 브랜드’로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표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도 과거의 행사 장식이나 홍보물 중심에서 벗어나 SNS와 이모티콘, 굿즈, 영상 콘텐츠 등 시민들이 직접 소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고양고양이가 가진 가장 큰 강점도 여기에 있다. 이름 자체가 고양이라는 도시명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실제 고양이의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어 다른 지역의 추상적인 상징물보다 시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고양시는 캐릭터 콘텐츠를 상당한 규모로 축적해 왔다. 시 홈페이지에서는 고양이 캐릭터 일러스트를 다양한 포즈와 상황별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모티콘과 GIF 등 디지털 활용 콘텐츠도 공개하고 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콘텐츠의 개방 방식이다.

고양시는 이번에 개발된 캐릭터 디자인과 결과물을 공공누리 제3유형으로 개방해 시민과 민간에서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공누리 제3유형은 출처를 표시하는 조건 아래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지만, 원저작물의 변경이나 2차적 저작물 작성은 제한하는 방식이다.

즉, 시가 만든 캐릭터를 행정기관만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기업,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공자산으로 개방하겠다는 의미다.

고양시 역시 이미 고양이 캐릭터를 공공누리 제3유형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캐릭터 원본과 다양한 응용 이미지를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이런 개방형 전략은 도시브랜드를 ‘행정 홍보’에서 ‘시민과 민간이 함께 만드는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예를 들어 지역 기업이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만들거나 시민 창작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면 시가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로 브랜드가 확산될 수 있다.

물론 캐릭터를 풀어놓는다고 곧바로 도시 브랜드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시민들이 계속 사용할 만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동시에, 민간 창작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고양고양이처럼 이미 인지도가 있는 캐릭터라면 ‘얼마나 자주 보이는가’보다 ‘얼마나 자연스럽게 시민의 일상에 들어가는가’가 향후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고양시가 이모티콘 16종부터 시작하는 것도 이런 일상성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메신저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시민들이 별도의 노력 없이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형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축제와 시정 홍보에 활용할 응용 디자인 역시 캐릭터가 행정 행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고양시의 다양한 정책과 문화·관광 자원을 연결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기에 웹툰과 숏폼 영상까지 더해지면 캐릭터의 활용 영역은 더욱 넓어진다. 짧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정책이나 지역 정보를 전달하면 기존의 행정 홍보물보다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양시는 대규모 신도시와 문화·전시 인프라, 미래산업 육성 등 서로 다른 도시 자산을 동시에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하나의 친근한 캐릭터로 연결할 경우 도시 브랜드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고양시와 대학이 캐릭터를 공동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행정이 보유한 도시 브랜드 자산과 대학의 청년 창작 역량, 그리고 시민과 민간의 콘텐츠 활용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데 의미가 있다.

고양시는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지역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경험을 쌓고, 지역에서도 창작 역량이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방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민경선 시장은 고양고양이 부활을 민선9기의 개방·소통·참여 전략과 연결해 추진해 왔다. 캐릭터를 다시 살리는 데 이어 이제는 시민과 청년, 민간이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 중부대와의 협약을 계기로 고양고양이를 시민과 호흡하는 대표적인 도시 브랜드 자산으로 육성하겠다”며 “이모티콘과 웹툰, 숏폼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