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이 대통령 사진에 덧붙인 말 “지지자 숨구멍 틀어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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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이 지적한 현 정부의 '중도 포기' 신호들
보완수사권 포기와 인사 개편, 극단 갈등으로 향하는 길

영화평론가 겸 작가 허지웅이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했다.

31일 허지웅은 인스타그램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도 첨부했다.

갈등과 인지부조화를 감수하면서도 현 정부를 지지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극단을 지양하고 중도의 상식을 지향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시간 우리 공동체에 필요한 건 오직 중도와 상식입니다. 전에 허용되어 왔던 꼼수와 변칙을 선진자본주의 사회 수준으로 개혁하고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데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합니다.


초반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지지자의 퇴로와 숨구멍을 틀어막고 있다는 기분입니다. 보완수사권을 사수하지 않은 데 크게 실망했습니다. 보완수사권 사수는 본래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입장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그걸 포기했습니다.


오늘의 인사 관련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실망했습니다. 보완수사권 사수를 포기한 것도 오늘의 인사도 같은 종착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건 중도의 상식이 아닙니다. 우리 공동체에 새로운 극단의 갈등과 피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청문회 결과를 지켜보고 저도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디 대통령실이 밖에서 흔드는 사람들의 저주에 휘둘리다가 되레 더 가파른 곳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오직 초심만을 회복하길 조용히 바라봅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허지웅은 지난 4일엔 인스타그램에 “얼마 전 친구와 통화하면서 나눈 이야기”라며 “결국 우리가 만든 세계다. 우리가 잘난 척하며 세상을 향해 토한 말들과 너의 그림과 우리 글과 우리가 지지했던 인간들이 이 꼴을 만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건 정말 마지노선이었다”며 “견디기 힘드니 빨리 죽는 걸로 책임지자”고 했다. 다만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앞서 허지웅은 같은 공간에 “보완수사권 폐지에 관한 형소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며 “이건 그간 민주당 강경파의 기행 중에서도 마지노선”이라고 썼다.

허지웅은 “보완수사권 폐지보다 경찰의 역량 강화와 피해자 보호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며 “지금도 수사 지연과 부실, 심지어 조작 의혹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삶이 망가지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 정치생명 대신 시민의 일상을 인질로 삼는 건 무슨 염치냐”며 “특히 공소기각 확대 조항을 끼워 넣은 건 대통령의 심기를 챙기려는 수단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형소법 개정안에는 ‘중대한 위법 수사를 근거로 해 공소가 제기된 경우’와 ‘소추 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된 경우’를 공소기각 판결 사유에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화평론가 겸 작가 허지웅 / 뉴스1
영화평론가 겸 작가 허지웅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경제·국방·부동산까지 한꺼번에 교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0일 재정경제부와 국방부, 국토교통부 등 주요 부처를 포함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한꺼번에 지명했다. 당초 일부 부처를 중심으로 순차적인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관료 출신 실무형 인사와 현역 국회의원, 군 출신 인사가 함께 발탁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다. 이 대통령은 이형일 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정부 내부에서 경제정책을 다뤄온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무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경제부총리는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세제와 재정, 경기 대응 등 주요 경제 현안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판사 출신으로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해온 재선 의원이다. 법무부는 검찰과 법무 행정을 담당하는 부처인 만큼 검찰개혁과 형사사법 제도 개편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검찰 수사권을 둘러싼 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정책에 대한 입장과 추진 방향이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강신철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 발탁됐다. 육군사관학교 46기로 임관한 강 후보자는 야전 지휘관과 합참, 국방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2023년 대장으로 진급한 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 군 작전과 한미연합방위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이번 인선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영화평론가 겸 작가 허지웅 / 뉴스1
영화평론가 겸 작가 허지웅 / 뉴스1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홍지선 현 국토부 차관이 지명됐다. 홍 후보자는 국토부 내부에서 정책 업무를 담당해온 실무형 관료다. 국토부는 주택 공급과 부동산 정책, 교통망 구축 등을 담당하는 만큼 최근 주택시장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정책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높이는 역할이 요구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재선 의원인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탁됐다. 이 후보자는 변호사 출신으로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활동한 뒤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국회에서 산업·중소기업 관련 입법과 정책 활동을 해왔다. 청와대는 스타트업 지원과 소상공인 보호 입법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 등을 인선 배경으로 설명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지명됐다. 용 후보자는 30대 현역 국회의원으로, 이번 인선에서 비교적 젊은 정치인이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만 국회 의정활동과 정책 전문성, 과거 발언 등을 둘러싼 검증 과정에서 여야의 공방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통령실 참모진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관련 인사도 단행했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이해민 의원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을 지명했으며, 정무특별보좌관에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을 위촉했다. 대통령실에는 메가프로젝트 보좌관 자리도 새로 마련했다.

다양한 예능에도 출연했던 허지웅...혈액암 완치 후 신간 준비

허지웅은 영화평론가로 이름을 알린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방송인이다. 1979년생으로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와 대중문화에 대한 글을 쓰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후 영화평론과 칼럼, 방송 활동을 병행하며 대중문화와 사회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밝혀왔다.

허지웅은 특히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독특하고 직설적인 문체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고,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 등에 출연하면서 영화평론가를 넘어 방송인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허지웅은 2018년 12월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방송 활동을 중단한 뒤 치료에 전념했다.

이후 항암치료를 진행했으며, 2019년 5월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항암 일정이 끝났고 검사에서 더 이상 암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해 8월에는 투병 사실을 밝힌 지 약 8개월 만에 악성림프종 완치 소식을 전했다. 최근엔 인스타그램을 통해 10번째 책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