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사우디 리야드 공장서 첫 노트북 생산…전체 제품군 만드는 세계 최초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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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사우디 리야드 공장서 첫 노트북 생산…연내 한정 양산
ALAT와 20억 달러 투자로 지은 공장, PC·서버·모토로라폰까지 생산

레노버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레노버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레노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든 첫 노트북을 세상에 내놓았다. 레노버는 8월 31일(현지시각) 리야드에서 열린 기술 전시회 ‘LEAP 2026’에서 리야드 공장에서 생산한 첫 노트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사우디 산업그룹 ALAT와 함께 짓고 있는 현지 제조 시설에서 나온 첫 산출물 가운데 하나다. 회사는 올해 말 한정 물량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모델명이나 출시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소비자용 신제품 출시가 아니라 제조 거점 가동을 알리는 성격이라고 IT 매체 티브레이크(tbreak)는 전했다.

리야드 공장, 레노버 제품군 전체를 만드는 첫 거점

리야드 공장은 20만 제곱미터 규모로 리야드 통합물류단지 안에 자리하며 공항과 가깝다. 레노버는 이 공장이 PC와 데스크톱, 모토로라(Motorola) 스마트폰, 서버까지 레노버의 전체 제품군을 생산하는 전 세계 최초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11개국에 흩어진 30여 개 생산거점으로 구성된 레노버의 생산 네트워크가 한층 다각화된다.

레노버와 ALAT는 2024년 전략적 협력을 발표하면서 20억 달러(약 2조 7,500억 원, 1달러 1,377원 기준)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이어 2025년 공장 착공식을 치렀고, 로이터(Reuters)는 이 공장이 2026년부터 PC·노트북·스마트폰·서버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LEAP 2026 무대는 그 협력의 첫 결과물이 실제 제품으로 나온 자리인 셈이다.

ALAT와 인재 육성, R&D까지 확대되는 파트너십 / AI 생성 이미지
ALAT와 인재 육성, R&D까지 확대되는 파트너십 / AI 생성 이미지

ALAT와 인재 육성, R&D까지 확대되는 파트너십

타렉 알란가리(Tareq Alangari) 레노버 중동·튀르키예·아프리카(META) 담당 수석부사장 겸 대표는 “지난해 LEAP에서 레노버와 ALAT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글로벌 기술·제조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며 “오늘 사우디에서 생산한 레노버 첫 노트북을 선보이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투자와 현지 인재, 국가적 목표가 함께할 때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으로 레노버의 글로벌 제조·혁신·공급망 네트워크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LAT 측도 힘을 보탰다. 무함마드 알다우드(Dr. Muhammad Aldawood) ALAT 최고경영자 대행은 “오늘의 성과는 장기적 협력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ALAT는 레노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첨단 제조 역량을 구축하고 있고, 이는 숙련된 일자리를 만들고 사우디 인재를 키우며 비전 2030(Vision 2030)의 산업적 기반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쌓은 역량이 앞으로도 왕국 안에 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재 양성도 병행되고 있다. 레노버는 ALAT, 인적자원개발기금(Human Resources and Development Fund), 산업광물자원부(Ministry of Industry and Mineral Resource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사우디 엔지니어 1기가 레노버 글로벌 제조 시설에서 전문 교육을 마쳤다고 밝혔다. 티브레이크는 사우디 졸업 엔지니어 28명이 레노버 글로벌 시설에서 교육을 마치고 돌아와 리야드 제조 현장에서 근무하게 됐다고 전했다. 레노버는 또 라비아 알자이디(Dr. Rabeah Alzaidy) 박사를 최근 선임해 사우디아라비아 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끌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리야드 거점, 레노버 중동 전략의 중심으로

레노버는 지난 1년간 리야드에 META 지역본부를 세우며 사우디 내 존재감을 크게 넓혔다. 티브레이크에 따르면 이 지역본부는 4월(현지시각) 개소했다. 회사는 여기에 더해 LEAP 2026 현장에서 산업 특화 AI 솔루션도 함께 선보였다. 석유·가스, 전력·유틸리티 기업의 점검 효율을 높이고 수작업 부담을 줄이도록 돕는 ‘피지컬 AI: 로봇 점검(Physical AI: Robotic Inspection)’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이런 솔루션을 통해 스포츠, 제조, 유통 분야 기업들의 혁신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레노버는 연간 매출 830억 달러(약 114조 원, 1달러 1,377원 기준)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153위에 올라 있으며 180개 시장에서 매일 수백만 고객을 상대한다. 이런 규모의 회사가 자사 전체 제품 라인업을 생산하는 첫 글로벌 거점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두기로 한 만큼, 리야드 공장이 레노버의 중동·아프리카 공급망 재편에서 상당한 무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들

이번에 공개된 노트북의 정확한 모델명과 출하 시점,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티브레이크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소비자 판매가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전하며 이번 발표가 소비자 대상 신제품 론칭이 아니라 제조 역량 확보를 알리는 자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정 물량 양산이 올해 말 시작되는 만큼 실제 대량 생산과 시장 공급 규모, 어떤 모델부터 순차 생산될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