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향하나…2026년 제24호 태풍 ‘크로반’ 발생 임박, 현재 위치·예상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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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크로반 24시간 내 발생,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오키나와 거쳐 일본행 크로반, 제주 강풍은 태풍 때문?

2026년 제24호 태풍 ‘크로반(KROVANH)’의 발생이 임박했다.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움직이는 제46호 열대저압부가 24시간 안에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진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 46호 열대저압부 2026년 09월 01일 04시 30분 발표 / 기상청
제 46호 열대저압부 2026년 09월 01일 04시 30분 발표 / 기상청

가장 궁금한 대목은 한국을 향할 가능성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기상청이 제시한 경로에는 한반도 상륙이나 직접 영향 가능성이 담기지 않았다. 열대저압부는 오키나와 동쪽을 거쳐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제주에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예보됐지만, 기상청은 이를 크로반의 영향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아직 태풍으로 발달하기 전인 데다 예보 후반부의 진로 불확실성도 큰 만큼, 현시점에서 ‘한국행’을 단정할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아직은 열대저압부…24시간 안에 ‘크로반’ 된다

1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660㎞ 해상에서 동남동진 중인 제46호 열대저압부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이미지. 중심기압은 998hPa, 최대풍속은 초속 15m이며 24시간 이내 제24호 태풍 ‘크로반’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1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660㎞ 해상에서 동남동진 중인 제46호 열대저압부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이미지. 중심기압은 998hPa, 최대풍속은 초속 15m이며 24시간 이내 제24호 태풍 ‘크로반’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기상청이 1일 오전 4시 30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제46호 열대저압부는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660㎞ 해상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동남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속도는 시속 11㎞다.

중심기압은 998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5m로 시속으로 환산하면 54㎞다. 아직 제24호 태풍으로 공식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기상청은 24시간 이내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이 되면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인 ‘크로반’을 사용한다.

관측값만 보면 세력이 빠르게 강해지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와 오후 9시, 1일 오전 3시까지 세 차례 분석에서 중심기압은 모두 998hPa, 최대풍속은 모두 초속 15m였다.

반면 움직임은 일정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와 오후 9시에는 시속 21㎞로 이동했지만 1일 오전 3시에는 시속 11㎞로 속도가 낮아졌다. 방향 역시 서쪽에서 서북서쪽으로, 이후 동남동쪽으로 달라졌다.

이 때문에 최근 이동만 보고 크로반이 어느 방향으로 계속 향할지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세력 변화가 정체돼 있다는 이유로 태풍 발달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실제로 기상청은 세 차례 발표에서 모두 ‘24시간 이내 태풍 발달’ 전망을 유지했다.

오키나와 지나 가고시마 남쪽으로…3∼4일 가장 강해진다

2일 오전 3시 북위 22.3도·동경 132.7도 해상에서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 초속 20m, 강풍반경 250㎞ 규모로 발달할 것으로 예측된 태풍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이미지
2일 오전 3시 북위 22.3도·동경 132.7도 해상에서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 초속 20m, 강풍반경 250㎞ 규모로 발달할 것으로 예측된 태풍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이미지

크로반은 태풍으로 발달한 뒤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따라 북상할 전망이다.

2일 오전 3시에는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 초속 20m·시속 72㎞의 강도 1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때 중심은 북위 22.3도, 동경 132.7도에 놓이고 강풍반경은 250㎞에 이를 전망이다.

세력은 3일과 4일 가장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3시 크로반은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320㎞ 해상에 접근한다. 예상 중심기압은 992hPa, 최대풍속은 초속 23m·시속 83㎞다. 강풍반경은 260㎞로 확대되며 남서쪽 반경은 약 160㎞로 전망됐다.

4일 오전 3시에는 오키나와 북동쪽 약 160㎞ 해상까지 올라오겠다. 중심기압 992hPa, 최대풍속 초속 23m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크로반은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에서 속도가 크게 느려질 전망이다. 5일 오전 3시에는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370㎞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시속 4㎞ 이동하겠다. 중심기압은 994hPa, 최대풍속은 초속 21m·시속 76㎞로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6일 오전 3시에는 가고시마 남쪽 약 320㎞ 해상에서 동북동쪽으로 시속 3㎞ 이동할 전망이다. 예상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94hPa, 초속 21m다.

다만 날짜가 뒤로 갈수록 예상 위치의 오차 범위가 급격히 커진다. 태풍 중심이 위치할 가능성을 나타내는 70% 확률반경은 2일 80㎞에서 3일 130㎞, 4일 190㎞, 5일 290㎞로 확대된다. 6일에는 440㎞까지 벌어진다.

확률반경은 태풍 중심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범위일 뿐 강풍반경이나 실제 영향권을 의미하지 않는다. 범위가 넓어질수록 예상 진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에 가깝다. 발표마다 예보 기준 시각도 6시간씩 달라 기존 경로와 단순 비교해 ‘동쪽으로 틀었다’거나 ‘서쪽으로 가까워졌다’고 해석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한국에 오나…현재 공식 경로에는 한반도 없다

앞서 제주도에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다 / 뉴스1
앞서 제주도에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다 / 뉴스1

현재까지 나온 예상경로만 놓고 보면 크로반이 한국을 직접 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태풍 중심은 오키나와 주변을 통과한 뒤 가고시마 남쪽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며, 한반도와 제주도가 중심 경로 또는 강풍반경에 포함된다는 공식 분석도 나오지 않았다.

제주에 예보된 강풍 때문에 태풍의 간접 영향을 의심할 수는 있다. 기상청은 3일 밤부터 제주도에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 산지에는 시속 7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오전부터 제주도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서는 바람이 시속 30∼50㎞로 불고, 파고도 1.5∼3.0m로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해당 예보에는 제주의 강풍과 높은 물결이 제46호 열대저압부 또는 크로반 때문에 발생한다는 설명이 없다. 기상청은 1∼2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와 정체전선, 3∼4일 중국 쪽 고기압이 날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현재 자료만으로 제주와 남해상의 기상 변화를 태풍의 간접 영향이라고 연결하기는 이르다. 다만 6일 예상 위치의 확률반경이 440㎞까지 넓어지는 만큼 한국 영향 여부는 후속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 기상청은 1일 오전 10시 30분께 제46호 열대저압부의 새로운 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태풍보다 먼저 비 온다…중부 시간당 20㎜·남부는 폭염

폭우가 쏟아져 도로 옆 물웅덩이를 지나는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자료 사진 / 뉴스1
폭우가 쏟아져 도로 옆 물웅덩이를 지나는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자료 사진 / 뉴스1

9월 첫날인 1일 국내 날씨의 변수는 태풍보다 비와 무더위다. 중부지방에는 오후까지 비가 내리고 강원도 일부 지역은 저녁까지 이어지겠다.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오전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예상된다.

인천·경기 남서부와 충남 북부에는 10∼60㎜의 비가 내리겠다. 서울·경기와 강원, 충북 중북부는 5∼40㎜, 대전·세종·충남 남부는 5∼20㎜, 서해5도와 충북 남부는 5㎜ 안팎으로 예보됐다.

특히 오전까지 인천·경기 남서부와 충남 북부에는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동안 돌풍이 불거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소나기 예상 강수량은 전북·광주·전남과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에서 5∼40㎜, 제주에서 5∼30㎜다.

비가 내려도 남부지방의 무더위는 계속된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5∼33도로 예상된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는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인천·춘천 27도, 강릉 25도, 대전 30도, 대구 33도, 전주 32도, 광주·부산·제주 31도로 예보됐다.

충청 남부 내륙과 남부 내륙에는 아침까지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겠다. 서해상과 동해 중부 해상에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예상되며, 동해안에는 높은 너울이 백사장으로 밀려오거나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 미세먼지는 전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