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거장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유작'… 드디어 편성 확정된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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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청춘들의 로봇 연구실 로맨스

한국 멜로 드라마의 거장 고 안판석 감독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드라마 '연애박사' 티저 영상 중 일부 장면 / '스튜디오지니' 유튜브
드라마 '연애박사' 티저 영상 중 일부 장면 / '스튜디오지니' 유튜브

ENA 측은 1일 '연애박사'의 첫 방송일을 다음 달 5일로 확정 짓고 청춘들의 감정선을 담아낸 티저 영상을 공식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해 지난 2월 모든 작업을 마친 작품은 지난달 12일 안 감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마지막 연출작이자 유작이 됐다.

'연애박사'는 고등학교 시절 수영 선수였으나 예기치 못한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 과정생 추영우(박민재 역)와, 인생의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 과정생 김소현(임유진 역)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로맨스다. 차가운 이성과 데이터가 지배할 것 같은 로봇 연구실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피어나는 맵고 쓰고 달콤한 감정의 파동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대학원생들의 치열하면서도 다채로운 일상을 담아낸다. 설렘 속에 녹아든 따스한 웃음과 위로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ENA 관계자는 "특유의 정밀함으로 인물의 세밀한 감정선을 짚어내던 안 감독이 사랑에 서툰 청춘들의 치유와 성장을 통해 또 어떤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거장이 남긴 마지막 유산…안 감독이 걸어온 39년 연출 인생

지난 8월 향년의 나이로 별세한 안 감독은 한국 드라마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거장이다. 1987년 MBC 프로듀서로 방송계에 입문한 그는 1994년 단막극 '사랑의 인사'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2003년 MBC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전환한 이후 한국 의학 드라마의 지평을 연 '하얀거탑'(2007)을 비롯해 '아내의 자격'(2012), '밀회'(2014), '풍문으로 들었소'(2015),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봄밤'(2019), '협상의 기술'(2025) 등 시대와 호흡하는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드라마 '연애박사' 티저 영상 속 배우 김소현과 추영우 / '스튜디오지니' 유튜브
드라마 '연애박사' 티저 영상 속 배우 김소현과 추영우 / '스튜디오지니' 유튜브

특히 그가 선보인 멜로 작품들은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 사회적 리얼리즘과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유의 현실적인 대사와 긴장감 넘치는 미장센, 인물의 미세한 눈빛 변화까지 놓치지 않는 세심한 연출력은 수많은 '안판석 매니아'를 양성했다. 이번 유작 '연애박사' 역시 거장의 섬세한 손길을 거친 만큼 상처 입은 청춘들이 서로를 채워가는 과정이 안 감독 특유의 감성으로 담겨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세 배우' 추영우, 상처 딛고 일어서는 청춘 '박민재'로 변신

'연애박사'에서 남자 주연 '박민재' 역을 맡은 배우 추영우는 명실상부 2020년대를 대표하는 차세대 대세 배우다. 2021년 웹드라마 'You Make Me Dance'로 데뷔한 그는 불과 수년 만에 탄탄한 연기력과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증명하며 업계와 대중의 시선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배우 추영우가 지난해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추영우가 지난해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추영우의 성장 서사는 차근차근 쌓아 올린 필모그래피에서 잘 드러난다. TV 드라마 첫 주연작인 KBS 2TV '학교 2021'에서 그는 과거의 상처를 지닌 전학생 '정영주' 역을 맡아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과 갈등, 화해의 과정을 눈빛 연기로 완벽히 그려냈다. 무뚝뚝한 겉모습 속에 따뜻한 마음을 품은 정영주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신인답지 않은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어 2023년 3월 방송된 KBS 2TV '오아시스'에서는 첫 시대극 연기에 도전, 1980~90년대를 배경으로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검사로 성장하는 '최철웅' 역을 입체적으로 연출했다. 특히 극 후반부 이두학과의 대치 장면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감정선은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극 중 피아노 연주와 가창을 직접 소화하고 OST에도 참여하며 음악적 매력까지 발산한 그는 한희 감독과의 미팅 당일 즉석에서 캐스팅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았고, 그해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배우 추영우가 지난해 서울 용산구 용산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김혜영)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추영우가 지난해 서울 용산구 용산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김혜영)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추영우의 연기적 스펙트럼은 사극과 현대극, 장르물을 가리지 않고 확장됐다. 2024년 11월 JTBC '옥씨부인전'에서는 1인 2역에 도전해 전기수 '천승휘'와 성소수자 '성윤겸'을 완벽히 분리해냈다. 두 인물의 디테일한 몸짓과 말투까지 연구한 그는 판소리, 한국무용, 검술, 승마 등을 수개월간 훈련하는 열정을 보였다. 진혁 감독이 "목소리를 듣자마자 반했다"고 밝힌 추영우는 작품을 통해 '인생 남주'라는 호평을 얻으며 업계가 주목하는 기대주 1위로 부상했다.

이후 지난해 1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허당미 넘치지만 실력파인 외상외과 펠로우 '양재원' 역으로 누적 시청 수 3100만 뷰를 기록하는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으며 6월 tvN '견우와 선녀'에서는 불운을 달고 사는 '배견우'와 악귀 '봉수' 역을 넘나드는 1인 2역으로 '신들린 연기'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올해를 빛낸 탤런트' 5위에 이름을 올린 추영우가 안 감독의 마지막 작품 '연애박사'에서 선사할 깊은 감성 연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역에서 명품 배우로…김소현이 그릴 새로운 청춘 '임유진'

추영우와 호흡을 맞출 여자 주연 '임유진' 역은 아역 시절부터 남다른 연기 공력을 쌓아온 배우 김소현이 맡는다. 김소현은 방황 끝에 석사 과정에 진입해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드라마 '연애박사' 티저 영상 속 배우 김소현 / '스튜디오지니' 유튜브
드라마 '연애박사' 티저 영상 속 배우 김소현 / '스튜디오지니' 유튜브

김소현은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선함 뒤 야심을 숨긴 윤보경의 아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당시 악역 연기로 인해 쏟아진 비난에 대해 "악역에게 악플은 최고의 칭찬"이라며 대범한 면모를 보였던 그는 이어 SBS '옥탑방 왕세자'와 투니버스 '마보이'를 거치며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그의 연기적 전환점이 된 작품은 2015년 KBS 2TV '후아유 - 학교 2015'였다. 극 중 1인 2역인 고은별과 이은비를 완벽히 분리된 표정과 감정선으로 연기해 극찬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영화 '순정', '덕혜옹주', 드라마 '페이지터너', '싸우자 귀신아' 등 수많은 작품에서 액션과 감정 연기를 오가며 자타공인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배우 김소현이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 뉴스1
배우 김소현이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JTBC 드라마 '굿보이'에서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경장 '지한나' 역을 맡아 시원한 액션과 복잡한 내면을 완벽히 소화했던 김소현은, 8월 새 소속사인 피치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다음 달 '연애박사'를 통해 보여줄 그의 또 다른 변신과 묵직한 감성 연기는 안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음 달 첫 방송…가을 물들일 따스한 위로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박사 과정생 추영우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석사 과정생 김소현, 이들의 세밀한 감정 변화를 포착해 낸 안 감독의 유작 '연애박사'.

배우 김소현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힐피거 레이싱 클럽 포토월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김소현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힐피거 레이싱 클럽 포토월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차디찬 연구실을 배경으로 피와 땀, 달콤한 사랑의 기록은 다음 달 5일 ENA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