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여름철 혈액 가뭄 단비 내린 '사랑의 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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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뚫고 공직자·군민 119명 동참, 35명 헌혈증 기부로 온기 나눠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화순군이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지역사회의 헌신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여름철 고질적인 혈액 수급난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화순군(군수 임지락)은 지난 8월 28일 불안정한 혈액 수급에 힘을 보태고 지역사회에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하절기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개최했다. / 화순군
화순군(군수 임지락)은 지난 8월 28일 불안정한 혈액 수급에 힘을 보태고 지역사회에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하절기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개최했다. / 화순군

화순군(군수 임지락)은 지난 28일 지역 내 헌혈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생명 나눔의 숭고한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대대적인 ‘하절기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방학 및 휴가철이 겹쳐 전국적으로 혈액 보유량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화순군민과 공직자들이 보여준 자발적인 헌혈 동참은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이웃 사랑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찜통더위도 막지 못한 생명 나눔의 열기

이번 헌혈 행사는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화순군청 행복민원과 앞 광장과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정문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두 곳에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의 헌혈버스를 배치하여 진행되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듯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헌혈버스 앞에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바쁜 업무 중에도 짬을 내어 달려온 군청 소속 공직자들을 필두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지역 주민, 관내 유관기관 임직원 등 다양한 계층이 한마음 한뜻으로 헌혈에 동참했다. 헌혈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엄격한 문진과 혈액 검사 과정 등을 무사히 통과하여 최종적으로 헌혈 기준에 적합 판정을 받고 실제 채혈까지 완료한 인원만 무려 119명에 달했다. 이는 무더운 하절기라는 계절적 악조건 속에서도 화순군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값진 결과로 풀이된다.

◆ 혈액 수급난 해소 위한 지역사회의 구슬땀

통상적으로 매년 7~8월 여름철은 헌혈자 수가 급감하는 보릿고개로 불린다. 주요 헌혈 참여층인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가고, 직장인들 역시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단체 헌혈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연일 지속되는 폭염과 장마 등 궂은 날씨까지 겹치면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혈액 수급은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수술을 앞둔 중증 환자들이나 응급 환자들에게 혈액 부족은 곧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임지락 화순군수와 화순군 행정부는 이러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 가까운 혈액 가뭄 문제를 좌시하지 않고, 지자체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응을 도모해 왔다. 사전에 군 홈페이지와 SNS, 마을 방송 등을 통해 헌혈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친 것이 이번 행사에 수많은 군민을 불러 모으는 결정적인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헌혈증 35장 자발적 기부, 두 배의 감동

이번 헌혈 행사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단순히 자신의 피를 나누는 것을 넘어, 헌혈 후 받게 되는 헌혈증까지 선뜻 내어놓은 기부 천사들의 따뜻한 마음씨였다.

전체 헌혈 참여자 119명 가운데 약 30%에 육박하는 35명의 참여자가 현장에서 헌혈증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며 나눔의 의미를 두 배로 키웠다. 헌혈증은 향후 수혈이 필요할 때 본인이나 가족이 수혈 비용을 감면받을 수 있는 소중한 증서지만, 이들은 당장 경제적, 의료적 어려움에 처해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름 모를 이웃들을 위해 자신의 권리를 기꺼이 포기한 것이다.

이렇게 모인 35장의 소중한 헌혈증은 화순군 보건소를 통해 지역 내 의료기관 등에 전달되어, 막대한 수혈 비용으로 인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혈병 환우나 불의의 사고로 대량의 혈액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에게 생명의 동아줄로 요긴하게 쓰일 예정이다.

◆ 헌혈 문화 정착 앞장서는 화순군 보건소

행사를 주관하며 현장에서 헌혈자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화순군 보건소 관계자들은 이번 성과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박미라 화순군 보건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찜통더위와 각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오직 소중한 생명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헌혈버스에 올라 기꺼이 소매를 걷어주신 군민 여러분과 공직자, 그리고 유관기관 관계자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이어 박 소장은 “헌혈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혈액을 이웃과 나누는 가장 고귀하고 직접적인 생명 존중의 실천”이라고 덧붙이며, “화순군은 이번 하절기 헌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군민들이 언제든 쉽고 편안하게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생명 나눔 문화가 지역사회 전반에 확고히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굳은 다짐을 밝혔다.

화순군의 뜨거운 이웃 사랑이 깃든 혈액은 오늘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