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살해 후 시신 훼손한 중국인 대학강사는 '31세 정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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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창성 사진·나이 공개
경북 경산에서 자신의 강의를 수강했던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인 대학 시간강사의 신상정보가 1일 공개됐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피의자 정창성(31)의 이름과 얼굴 사진, 나이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범죄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증거가 충분하다"며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신상정보는 오는 10월 1일까지 경북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정창성은 지난 20일 새벽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자신의 원룸에서 과거 자신의 수업을 들었던 중국인 여성 유학생 A(25)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경기 군포와 경북 경주 등지의 야산과 쓰레기장 등에 나눠 유기한 혐의(살인·시체손괴 등)로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그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경찰에 "여자친구가 실종됐다"는 취지의 허위 신고를 하고, 여성복과 모자 차림으로 변장한 채 동대구역까지 이동해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은 정창성에게 살인, 시체손괴·유기·은닉,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다섯 가지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늦어도 오는 4일까지는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산 지역 한 대학에서 신경해부학과 재활치료 관련 과목을 강의해 온 정창성은 범행 이튿날인 지난달 21일 실종 신고를 하는 등 태연하게 행동했을 뿐 아니라 체포되기 전날인 지난달 24일 오후 9시 30분쯤엔 학교 단체대화방에 다음 학기 수업 일정을 한글과 중국어로 공지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직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강의를 준비하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의 잔혹성에 더해 공분을 키웠다.
정창성은 지난달 25일 오후 7시 29분쯤 경산시 하양읍 자택 인근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일 그의 주거지에서 피해자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이후 부검 결과 이 시신은 피해자 A씨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은 정창성이 시신을 훼손한 뒤 여러 지역에 나눠 유기한 것으로 보고 그를 직접 차량에 태워 전국 각지를 돌며 시신 유기 장소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해왔다. 지난달 28일 오전부터는 형사들이 정창성을 연행해 경기 군포와 경북 경주 등 그가 지목한 장소를 차례로 돌며 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신 일부가 추가로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DNA 대조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정창성이 범행 전후 이동한 경로가 담긴 차량 및 휴대전화 GPS 자료,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휴대전화 사용 이력 등을 폭넓게 확보해 범행 전후 행적을 재구성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정창성의 구체적인 진술 내용이나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창성은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와 연인 관계였으며 결혼 문제를 둘러싼 다툼 끝에 범행에 이르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인들 사이에서는 정창성이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쫓아다녔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나오는 등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진술이 엇갈리는 까닭에 경찰이 사실관계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의 친언니와 남자친구 등 유족은 지난달 28일 한국에 입국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부산 소재 주부산 중국총영사관 관계자도 경산경찰서를 찾아 정창성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졸업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 여론도 들끓고 있다. 지난달 26일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에서는 관련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르내렸고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잇따랐다. A씨의 실종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가족으로 추정되는 이가 웨이보에 딸을 찾는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정창성에 대한 사형 등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피의자 진술 검증, 잔여 시신 수습 등 남은 수사 절차를 최대한 마무리한 뒤 검찰 송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상정보 공개로 정창성의 얼굴과 인적사항이 알려진 만큼 향후 검찰 송치 과정에서 취재진과 시민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