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 떠난 자리 주민 품으로" 포천시 영북면, '운천문화광장'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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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췄던 운천에 다시 사람 모인다

경기 포천시(시장 백영현)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영북면 옛 운천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조성한 ‘운천문화광장’ 개장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운천문화광장은 영북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 성과물이다. 쇠퇴한 기존 터미널 부지를 단순히 철거하거나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쉬고 만나며 문화와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바꾸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췄다.

이번 개장식은 포천시와 영북면 도시재생주민협의체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포천문화관광재단이 후원했다. ‘달달한 밤, 그땐 그랬지’를 주제로 열린 행사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과 지역 동호회 무대, 세대별 문화 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져 운천문화광장의 첫 출발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축하했다.

특히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행사의 중심에 섰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공연팀 중심의 행사가 아니라 지역 동호회와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면서 광장이 단순히 ‘구경하는 장소’가 아니라 지역 주민이 직접 활용하고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지역 상권과 연계한 벼룩시장도 열렸다. 주민들이 물건을 나누고 판매하는 장을 마련하면서 문화행사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시도도 함께 이뤄졌다. 광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주변 상권에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도시재생 방식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도시재생이 노후 건축물을 정비하거나 물리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주민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광장과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문화·상권 프로그램을 결합해 ‘사람이 다시 찾는 도시’를 만드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오래된 터미널이나 시장처럼 과거 지역의 중심 역할을 했던 공간을 새로운 생활거점으로 바꾸는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공간이 가진 역사성과 주민들의 기억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입히면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지역 정체성을 되살리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천문화광장 역시 이런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옛 터미널은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오랫동안 영북면 주민들의 만남과 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공간이다. 이제 버스가 드나들던 자리에 주민들이 모이고 문화가 흐르는 광장이 들어서면서 공간의 기능은 달라졌지만 지역의 기억은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지게 됐다.

무엇보다 영북면은 포천에서도 생활권이 독립적으로 형성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만큼 주민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 대도시처럼 다양한 문화시설이 밀집한 지역과 달리 읍·면 지역에서는 하나의 생활문화 거점이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운천문화광장은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휴식과 문화활동뿐 아니라 주민 장터와 각종 지역행사 등을 담아낼 수 있어 계절과 행사 성격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시설 준공 이후라는 점에서도 이번 개장은 중요한 출발점이다. 건물을 새로 짓고 광장을 조성하는 것만으로 지역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찾을 이유를 만들고, 지역 상인과 문화예술인, 주민단체가 공간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야 실질적인 도시재생 효과가 나타난다.

포천시도 이 점을 고려해 운천문화광장을 일회성 행사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활성화의 거점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주민 주도의 문화 프로그램과 지역 상권 연계 행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도시재생주민협의체와의 협력을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주민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운영하는 구조가 정착되면 광장은 행정이 관리하는 시설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 도시재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시설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다시 지역에서 관계를 맺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기 때문이다.

백영현 포천시장도 개장식에서 운천문화광장이 지역 공동체 회복과 도시재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백 시장은 “운천문화광장이 주민들의 소중한 소통과 휴식의 공간이자 영북면 도시재생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광장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채워나가며 지역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는 이번 운천문화광장 개장을 계기로 영북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지역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후속 사업들을 차질 없이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