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 무려 206.6㎜…밤사이 물폭탄 부른 ‘2차 우기’, 대체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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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났는데 또 폭우…'2차 우기'의 정체가 뭔가
충남 홍성 206㎜, 시간당 50㎜ 폭우의 원인은
8월의 마지막 날부터 충남과 경기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충남 홍성의 누적 강수량은 200㎜를 넘어섰고 경기 평택에도 120㎜ 이상의 비가 내렸다.

홍성동부에는 한때 시간당 50㎜ 안팎의 폭우가 집중돼 호우 긴급재난문자까지 발송됐다. 충남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일부 지역에는 1일 오후까지 최대 6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장마철이 끝났는데도 다시 많은 비가 쏟아진 배경에는 이른바 ‘2차 우기’가 있다. 이번 비는 1일이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 열대저압부가 새롭게 등장해 9월 날씨의 변수로 남았다.
홍성 누적 206.6㎜…시간당 50㎜ 긴급문자까지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홍성과 예산에 발효됐던 호우경보가 해제됐다. 서천·홍성서부·천안·아산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도 모두 풀렸다.

지난달 31일 0시부터 1일 오전 5시 30분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홍성이 20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산 162㎜, 서천 161.5㎜, 아산 136.5㎜, 보령 129.4㎜를 기록했다.
특히 홍성동부에는 한때 시간당 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짧은 시간에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주민들에게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1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만 놓고 보면 서산에 19.2㎜, 태안에 15㎜의 비가 내렸다. 홍성은 13.4㎜, 보령 11.9㎜, 청양 11㎜, 예산은 10㎜로 집계됐다.
호우특보가 해제됐다고 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충남 북부에는 이날 오후까지 10∼60㎜가 더 내리겠고,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 충남 남부와 대전·세종의 예상 강수량은 5∼20㎜다.
호우 신고 59건…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어

충남소방본부에는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호우와 관련한 피해 신고 59건이 접수됐다. 1일 밤사이에는 쓰러진 나무를 치워달라는 신고 2건이 추가로 들어왔다.
소방 당국이 집계한 호우 관련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다. 다만 이미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천변과 지하차도, 산사태 취약지역 등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청은 하천변이나 지하차도를 이용할 경우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될 수 있다며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사태와 농경지 침수, 시설물 붕괴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택도 123.5㎜…빗길 고속도로 사고로 1명 사망
경기지역에도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렸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전 5시 기준 일 강수량은 여주 가남 37.5㎜, 안성 37㎜, 이천 모가 33.5㎜다. 서울에는 13.6㎜가 내렸다.
지난달 31일 0시부터 1일 오전 5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평택 123.5㎜, 안성 고삼 120㎜였다. 이천 모가와 여주에도 각각 101.5㎜가 쏟아졌다.
비가 내리던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30분께 경기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인근에서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테슬라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3∼4차로에 멈춰 섰고, 뒤따르던 25톤 화물차가 해당 차량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테슬라에 타고 있던 5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경기지역은 이날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곳에 비가 더 내리겠다. 예상 낮 최고기온은 26∼27도다.
장마 끝났는데 또 폭우…‘2차 우기’가 뭐길래

YTN ‘뉴스UP’에 따르면 9월에 접어들었는데도 장마처럼 많은 비가 이어진 배경은 기상학적으로 ‘2차 우기’로 설명할 수 있다.
통상 여름 장마철을 ‘1차 우기’라고 한다. 여름철 장마 강수량이 300∼400㎜에 이르는 것처럼 8월 하순부터 9월에도 이에 버금가는 비가 내릴 수 있는데, 이를 ‘2차 장마’ 또는 ‘2차 우기’라고 부른다.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는 더운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 주변에서 세력 다툼을 벌인다. 두 공기가 맞부딪히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높은 해수면 온도로 수증기 공급까지 늘어나면 강한 비구름이 급격히 발달할 수 있다.
이번 비는 이동 방향에서도 일반적인 2차 우기와 달랐다. 보통 가을 정체전선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에 밀려 남쪽으로 이동한다. 반면 이번 비구름은 지난달 27일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시작해 점차 중부지방으로 북상했다.
비구름이 중부지방까지 올라가면서 남부지방에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어 이번 주까지 더위에 대비해야 한다.
주 후반부터는 중부지방에서 가을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지방은 다음 주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올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과 달리 세력과 위치를 수시로 바꾸면서 날씨 변동성이 컸다. 최근 기압계가 점차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남부지방도 더위가 차츰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우기는 오늘이 고비…다음 변수는 제24호 태풍

2차 우기가 시작된 지 닷새가량 지난 가운데 강한 비구름이 다시 체계적으로 발달해 폭우를 쏟아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비는 1일까지가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구름이 남쪽으로 내려가며 추가로 비를 뿌릴 수는 있다. 다만 이미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기의 불안정성이 상당 부분 해소돼 남하 과정에서 다시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문제는 태풍이다. 현재 한반도 주변에 태풍은 없지만, 제24호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큰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 2차 우기가 잦아들더라도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 위험은 9월까지 남아 있는 셈이다.
올해 8월에는 태풍 10개가 발생했다. 1951년 태풍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8월에 태풍 10개가 만들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 강하게 자리하면서 태풍이 국내로 접근하지 못했다. 그러나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면 한반도 쪽으로 태풍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 예상경로대로라면 이번 열대저압부에서 발달한 태풍은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주변 기압계에 따라 진로가 달라질 수 있어 이후 발표되는 예보를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