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약물 징계'였는데…돌연 토트넘이 영입한 '우크라이나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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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공백 뒤 무드리크, 데 제르비와 손잡으며 토트넘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첼시의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윙어 미하일로 무드리크(25) 영입을 눈앞에 두면서 축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 20개월 동안 공식전을 소화하지 못했던 선수를 이적시장 막판에 품었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는 더욱 눈길을 끈다.

미하일로 무드리크 / 미하일로 무드리크 SNS
미하일로 무드리크 / 미하일로 무드리크 SNS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드리크의 토트넘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알렸다.

로마노는 “무드리크는 유료 임대 형태로 토트넘에 합류하며, 의무가 아닌 선택적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될 것이다. 무드리크는 옛 스승인 데 제르비 감독과 다시 손을 잡게 된다. 개인 조건까지 모든 합의가 완료됐다”라고 전하며 자신의 시그니처인 “HERE WE GO!”를 덧붙였다.

영국 BBC의 보도도 토트넘행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BBC는 “첼시는 토트넘의 윙어 미하일로 무드리크, 수비수 토신 아다라비오요 이적 제안을 수락했다”며 “토트넘은 무드리크를 영입해 그의 옛 감독인 로베르토 데 제르비와 재회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무드리크는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를 거쳐 이적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약물 징계로 2년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무드리크

좌측 윙어 무드리크는 우크라이나 리그 샤흐타르에서 폭발적인 드리블과 뛰어난 골결정력을 자랑하며 2023년 1월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는 당시 기본 이적료로 약 6100만 파운드를 지불했고 계약 조건에 따라 추가 금액도 발생할 수 있는 대형 계약이었다. 그만큼 첼시와 팬들이 품었던 기대도 컸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적응은 쉽지 않았다. 무드리크는 첼시에서 기대했던 만큼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설상가상 약물 문제가 그의 선수 경력에 결정적인 변수로 떠올랐다. 그는 2024년 11월 이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도핑 검사에서 금지 물질인 멜도니움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해 긴 징계 절차가 이어졌다.

무드리크는 해당 사안에 대해 고의적인 복용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대응에 나섰다. 덕분에 약 20개월에 걸친 공백 끝에 무드리크는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BBC는 앞서 "무드리크가 도핑 사건 해결 이후 경기 출전 자격을 회복했으며, 첼시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제한적으로 출전했다"고 전했다. 다만 오랜 실전 공백 탓에 곧바로 첼시 주전 경쟁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첼시는 무드리크에게 임대를 통한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급했던 토트넘의 차선책

토트넘의 상황도 이번 선택의 배경으로 꼽힌다. 토트넘은 올여름 맨체스터 시티에서 사비뉴를 영입하는 등 공격진 보강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했지만 구단이 추진했던 일부 영입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드리크의 토트넘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알렸다. / 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드리크의 토트넘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알렸다. / 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특히 토트넘은 리버풀의 코디 각포를 영입하고자 했으나 맨시티가 끼어들었고, 이에 에버튼의 일리만 은디아예 영입을 시도했다. 히샬리송과 은디아예의 스왑딜 방안도 구상 중이었다.

하지만 각포가 리버풀에 잔류하기로 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각포를 놓친 맨시티가 은디아예로 타겟을 돌렸고, 은디아예가 맨시티를 택하며 토트넘은 영입할 공격수가 사라졌다.

이적시장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토트넘은 새로운 공격 자원을 빠르게 찾아야 했다. 이에 토트넘은 이미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갖춘 데다 한때 유럽 축구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무드리크를 대안으로 택했다.

자신을 키워준 감독과의 재결합

이번 이적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의 재회다. 무드리크는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데 제르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자신의 이름을 유럽 무대에 알렸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워 주목 받았고 첼시가 거액을 투자해 그를 영입하는 계기가 됐다.

마땅한 주전이 없던 좌측 윙어에 손흥민과 플레이스타일이 흡사하다고도 평가 받는 무드리크가 온 점도 포인트다. 빠른 속도와 거침없는 드리블과 슈팅 등 토트넘에게 필요했던 부분들을 무드리크가 채워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드리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한 부담이다. 반면 아직 20대 중반인 만큼 새로운 팀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유튜브, JM Productions HD

토트넘은 이번 이적과 함께 첼시 수비수 토신 아다라비오요 영입도 추진하며 전력 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손질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무드리크는 토트넘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합류하게 됐다.

무드릭은 자신을 가장 잘 아는 데 제르비 감독과 다시 만난다는 점에서 그의 토트넘 생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때 유럽 최고 유망주 가운데 한 명으로 불렸던 무드리크가 북런던에서 잃어버린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