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TV 스트리머 가격, 99.99달러서 149.99달러로 50% 기습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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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TV 스트리머 가격, 예고 없이 99.99달러→149.99달러로 50% 인상
램 품귀 여파로 네스트 카메라·도어벨 가격도 함께 올랐다

구글이 스트리밍 셋톱박스 ‘TV 스트리머(Google TV Streamer)’ 가격을 예고 없이 50% 올렸다. 구글 스토어와 베스트바이(Best Buy) 판매가가 99.99달러(약 13만7,000원)에서 149.99달러(약 20만5,000원)로 뛰었다.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이 이 인상을 처음 포착했고 엔가젯(Engadget)·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 등이 뒤이어 보도했다. 구글은 부품 가격 상승을 이유로 네스트(Nest) 카메라·도어벨 가격도 함께 올렸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아직 인상 전 가격으로 재고를 판매하고 있다.
조용히 오른 가격, 뒤늦게 나온 구글의 확인
TV 스트리머는 2024년 크롬캐스트(Chromecast)를 대체하며 등장한 구글의 스트리밍 기기다. 출시 당시 가격은 99.99달러로, 당시 4K 크롬캐스트의 두 배 수준이었다고 엔가젯은 전했다. 이후 홀리데이 시즌마다 20달러 할인이 붙기도 했지만 정가는 그대로 유지됐다.
인상된 149.99달러 가격은 구글 스토어와 베스트바이에 이미 반영됐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아마존 등 일부 유통사는 보도 시점 기준 여전히 옛 가격으로 남은 재고를 팔고 있었다. 구글은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보낸 성명에서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일부 네스트 카메라·도어벨과 구글 TV 스트리머 4K의 미국 판매가를 8월 31일(현지시각)부로 조정한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홈 보안과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 제공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왜 50%나 올렸나…램 품귀가 부른 인상
구글은 인상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메모리 가격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엔가젯은 AI 기업들이 전 세계 램 공급량 대부분을 사들이면서 제조사들이 다른 소비자 기기에 쓸 램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도 TV 스트리머의 4GB 램이 오히려 구글의 제조 원가 부담으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다른 기기 대비 넉넉한 램 용량이 강점이었지만 램 품귀 국면에서는 비용 상승의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흐름은 다른 구글 제품에서도 확인된다. 안드로이드폴리스와 나인투파이브구글은 8월 중순 출시된 픽셀11(Pixel 11) 시리즈와 픽셀 워치5(Pixel Watch 5)가 이미 높아진 가격과 낮아진 램 용량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TV 스트리머는 지난 7월만 해도 25% 할인 판매되던 제품이었다. 두 달여 만에 할인가에서 오히려 50% 인상가로 뒤바뀐 셈이다.
네스트 카메라·도어벨도 동반 인상, 홈 스피커는 예외
가격 인상은 TV 스트리머에 그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폴리스에 따르면 네스트 카메라 3개 모델 전부가 20달러씩 올랐다. 유선·배터리형 네스트 도어벨도 20달러 오른 200달러가 됐다. 다만 TV 스트리머의 50% 인상에 비하면 네스트 제품군의 인상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짚었다.
반면 6월 출시된 구글 홈 스피커(Google Home Speaker)는 99.99달러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이미 출시 시점부터 부품 원가 상승분이 가격에 반영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홈 스피커 역시 앞으로 계속 같은 가격을 유지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100달러의 매력 사라진 TV 스트리머…대안은 있나
안드로이드폴리스는 149.99달러가 된 TV 스트리머를 “선택하기 훨씬 어려운 제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구형 크롬캐스트보다 강력한 하드웨어를 갖췄지만 100달러라는 가격 자체가 제품 매력의 핵심이었는데 그 전제가 깨졌다는 설명이다.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한 대안도 언급됐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월마트의 온엔 4K 프로(Onn 4K Pro)가 60달러에 구글 TV를 탑재한 대안이라며 TV 스트리머 대비 램은 1GB 적고 저장공간은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폴리스 역시 온엔 4K 프로를 대안으로 꼽으면서 3GB 램과 32GB 저장공간을 갖췄다고 전했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이 기사가 나온 시점까지 TV 스트리머를 옛 가격인 99.99달러에 팔고 있었다. 엔가젯과 안드로이드 오소리티 모두 이 재고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100달러짜리 TV 스트리머를 원한다면 서두르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