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어르신 마음 달랜다…함평군 나산면 맞춤형 힐링 캠프

작성일

바자회 수익금으로 마련된 치유 프로그램, 10월까지 144명 주민에게 온기 전해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나산면이 지역 내 취약계층과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나산면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독거 어르신의 회복을 돕기 위해 마련한 힐링 프로그램이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 함평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나산면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독거 어르신의 회복을 돕기 위해 마련한 힐링 프로그램이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 함평군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일차원적인 복지를 넘어, 심리적 안정과 정신 건강까지 세심하게 돌보는 맞춤형 힐링 프로그램이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함평군은 지난 1일, 나산면이 야심 차게 기획하고 운영 중인 특화 힐링 프로그램 ‘나산 나들이, 마음까지 맑음’이 참여한 어르신들과 주민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농촌 지역에서 어르신들의 우울감과 고립감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나산면의 이번 선제적인 심리 지원 사업은 지자체 복지 행정의 훌륭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나눔의 온기, 힐링 프로그램으로 재탄생

이번 힐링 프로그램이 더욱 뜻깊고 아름다운 이유는 행사에 투입되는 재원 마련 방식에 있다. 일반적인 시·군비 예산에 전적으로 의존한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따뜻한 나눔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산면은 지난 3월, 봄을 맞이하여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꽃피는 봄, 나산사랑 행복나눔’이라는 이름의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행사에서 발생한 바자회 물품 판매 수익금 전액과 지역 독지가 및 기관단체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소중한 후원금이 이번 힐링 프로그램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다. 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따뜻한 마음이 다시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쓰이는, 진정한 의미의 선순환 복지 생태계가 구축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첫발을 내디딘 이후 오는 10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운영될 예정이다.

◆ 한의약 기반 맞춤형 치유로 심신 달래

이번 ‘나산 나들이, 마음까지 맑음’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은 나산면 관내에 거주하는 경제적 취약계층과 만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 등 평소 정서적, 심리적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주민 총 144명이다. 이들은 홀로 생활하며 겪는 외로움과 경제적 빈곤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우울감이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던 터라 이번 힐링 캠프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또한 남다르다. 나산면은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도록, 전문적인 정신건강 치유 인프라를 갖춘 ‘전라남도 마음건강치유센터’와 긴밀하게 연계하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 어르신들은 이곳을 방문해 자율신경계 균형을 확인하는 전문적인 스트레스 검사를 시작으로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는다. 이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온열테라피, 심신의 안정을 돕는 맞춤형 요가, 따뜻한 차의 향기를 맡으며 잡념을 비우는 차훈명상 등 다채로운 힐링 코스를 경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체질에 맞는 한방치료를 받고, 기력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명약 ‘경옥환’을 직접 손으로 빚어보는 체험 등 한의약에 기반한 수준 높은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지친 심신을 완벽하게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 어르신들 함박웃음… "답답한 가슴 뻥 뚫려"

평소 농사일과 집안일, 그리고 홀로 겪어내야 했던 고독감으로 굳어있던 어르신들의 표정은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눈에 띄게 밝아졌다. 특히 차훈명상과 온열테라피 시간에는 여기저기서 편안한 숨소리와 함께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져 나왔다.

이번 1회차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70대 어르신은 “최근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자식들 걱정에 밤잠을 설치며 마음이 답답한 날이 참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오늘 이렇게 공기 좋은 곳에 나와 명상도 하고 따뜻하게 찜질도 받으니 가슴을 짓누르던 무거운 돌덩이가 뻥 뚫려 날아간 것 같아 진심으로 고맙고 행복하다”고 주최 측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행사에 동행한 나산면 복지 공무원들 역시 어르신들이 아이처럼 기뻐하고 활력을 되찾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든든한 마음 안전망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살뜰히 챙기며 행사를 주도한 정천수 나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지역 사회의 연대가 만들어낸 기적이라며 그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정 위원장은 “이번 뜻깊은 치유 프로그램은 그 누구의 강요도 없이 우리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후원과 정성 어린 기부금이 하나둘 모여 기적처럼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 의미가 훨씬 깊고 각별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남모르는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우리 이웃들께서, 이번 나들이를 통해 일상 속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온전히 되찾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나산면 행정복지센터는 이번 힐링 프로그램의 높은 만족도와 성과를 든든한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도 소외계층 주민들의 정신건강 증진과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맞춤형 복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대폭 확대해 나갈 굳은 방침을 세우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된 작은 나눔이 나산면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는 든든한 마음 안전망으로 굳건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