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2’ 촬영 며칠 뒤…이장원♥배다해와 합가한 100세 조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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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영면하셨습니다”…‘동상이몽2’, 이장원 100세 조부 별세 추모
밴드 페퍼톤스 이장원의 조부 이현섭 옹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을 통해 손자 이장원, 손자며느리 배다해와 함께하는 따뜻한 일상을 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알려진 소식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날 방송에서는 이장원·배다해 부부와 이현섭 옹의 특별한 합가 생활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정정한 모습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던 고인의 모습이 방송된 직후, 제작진은 촬영 며칠 뒤 이현섭 옹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며칠 후 영면하셨습니다”…방송 말미 전해진 부고
이날 ‘동상이몽2’ 제작진은 이현섭 옹과 손자 부부의 일상을 모두 전한 뒤 방송 말미 자막을 통해 부고를 알렸다.
제작진은 “며칠 후 이현섭 할아버님께서 영면하셨습니다”라며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원할 이 여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불과 몇 분 전까지 가족들과 함께 웃고 대화를 나누던 이현섭 옹의 모습이 공개됐던 만큼 갑작스럽게 이어진 추모 자막은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충격을 안겼다. 손자 부부와 합가하며 되찾은 일상의 온기가 고스란히 담긴 방송이어서 여운은 더욱 컸다.

이현섭 옹은 이날 방송에서 배다해의 5세 조카 로운 군과 만났다. 1926년생인 이현섭 옹과 2021년생인 로운 군의 나이 차이는 95세였다. 이장원은 할아버지가 이전에도 로운 군을 몇 차례 만났다며 “굉장히 귀여워하신다”고 설명했다.
로운 군은 직접 쓴 편지를 이현섭 옹에게 건넸고, 이현섭 옹은 편지를 흐뭇하게 읽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간식을 나눠 먹는 모습도 공개됐다. 한 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의 만남은 세대를 뛰어넘는 따뜻한 장면으로 남았다.
30년 넘게 홀로 지낸 조부…가족회의 끝에 시작한 합가
이장원·배다해 부부는 앞서 지난 7월 ‘동상이몽2’를 통해 이현섭 옹과 합가 중이라는 사실을 처음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배다해에 따르면 이현섭 옹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30년 넘게 혼자 생활했다. 이장원의 부모가 지방에 거주해 큰고모와 작은고모 등 가족들이 번갈아 이현섭 옹을 돌봤지만, 가족들 역시 나이가 들면서 100세가 된 그를 밤에 홀로 두는 것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합가를 결정하기 직전에는 긴급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가족회의 끝에 이장원·배다해 부부가 이현섭 옹의 집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기로 했다.
당시 이장원은 처음부터 합가에 찬성했던 것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근처에는 살 수 있지만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1인 시위를 했다”고 고백하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반면 배다해는 합가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장원은 쉽지 않은 결정을 먼저 내려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렇게 시작된 세 사람의 합가 생활은 단순히 한집에서 지내는 것을 넘어 고독했던 이현섭 옹의 일상을 가족의 온기로 채워갔다.
“애들이 있으니 사람 사는 것 같다”…달라진 할아버지의 일기

합가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이현섭 옹의 일기였다.
혼자 지낼 당시 쓴 일기에는 연락이 오지 않는 일요일의 적적함과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이 주로 담겼다. 그러나 이장원·배다해 부부와 함께 살기 시작한 뒤에는 영화를 보거나 외식하는 등 가족과 함께 보낸 하루가 기록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현섭 옹이 일기에 “큰집에 혼자 있을 때보다 애들이 있으니 사람 사는 것 같다”고 적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스튜디오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10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정정한 일상도 화제를 모았다. 이현섭 옹은 스마트폰으로 직접 택시를 호출했고, 매일 아침 채소주스와 삶은 달걀 등으로 식사한 뒤 신문을 읽었다. 꾸준히 일기를 쓰고 운동하는 규칙적인 생활은 그의 장수 비결로 소개됐다.
육군사관학교 동기인 오랜 친구와 만나는 모습도 방송에 담겼다. 두 사람은 80여 년 전 생도 시절과 6·25전쟁 당시를 함께 회상했다.
1926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강점기와 광복을 겪고 6·25전쟁에 참전한 육군사관학교 9기 출신이다. 굴곡진 현대사를 지나 한 세기에 가까운 삶을 살아온 그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은혜 갚고자 합가했는데…” 이장원이 전한 마지막 인사

이장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전 할아버지와 식탁에 나란히 앉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함께 생활하던 조부께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나셨고, 가족장으로 조용히 잘 모셨어요”라고 별세 소식을 알렸다.
이어 “데뷔 초 할아버지와 몇 년 함께 살았었는데, 매일 아침을 준비해 주셨어요”라며 “갚겠다는 마음으로 다해와 합가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짧아서 아쉽습니다만, ‘동상이몽’ 덕분에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가셔서 무척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과거 자신을 위해 매일 아침상을 차려준 할아버지의 은혜를 갚기 위해 시작한 합가였지만,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은 예상보다 짧았다. 그럼에도 방송을 통해 영화를 보고 외식하며 가족과 추억을 쌓은 마지막 시간이 기록으로 남게 됐다.
누리꾼들은 “방송을 보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따뜻한 감정을 느꼈다”, “할아버지께 좋은 추억과 행복을 남겨드린 것 같다”, “함께한 시간 속 행복한 기억을 모두 담아 가셨을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이장원은 1981년생으로, 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신재평과 2인조 밴드 페퍼톤스로 데뷔해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다. tvN ‘문제적 남자’ 등 예능에서도 활약했으며, 2021년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배다해와 결혼했다. 소속사는 안테나다.
이하 이장원 SNS 글 전문.
함께 생활하던 조부께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나셨고, 가족장으로 조용히 잘 모셨어요. 데뷔 초 할아버지와 몇 년 함께 살았었는데, 매일 아침을 준비해 주셨어요. 갚겠다는 마음으로 다해와 합가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짧아서 아쉽습니다만, 동상이몽 덕분에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가셔서 무척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