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가격(금값) 폭락... 국제 금시세, 미국·이란 충돌에도 3주 만에 최저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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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g 한 돈 기준 순도별 금가격 공개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국내 금시세가 2일(이하 한국 시각) 하락세(전 거래일 종가 대비)를 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국제 유가 상승을 촉발하고, 이것이 다시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이어지며 국제 금값이 3주 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데 따른 결과다.

아울러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며 강달러 기조가 유지된 반면, 국내 외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면서 국내 금시세의 하방 압력으로 강하게 작용했다.

국제 금값 하락을 견인한 근본적 원인은 최근 몇 주 사이 가장 격렬해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새로운 공습을 단행하고 이란이 이에 반격하면서 양국은 다시 전쟁 태세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 압력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경제 전반의 물가를 밀어 올리는 인플레이션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한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통화 긴축 기조를 연장하거나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공포가 빠르게 확산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위험 회피(헤지) 수단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금 자체는 이자나 배당 등 자체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않는 비수익성 자산이다.

따라서 금리 인상 기대로 인해 이자를 지급하는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오르게 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을 보유할 기회비용이 커지게 돼 금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반감된다.

결국 치솟는 국채 금리가 금가격의 하락을 강하게 압박하는 구조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상승한 점도 달러로 표기되는 금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해외 바이어들 입장에서는 금을 매입할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되어 전반적인 실물 금 수요가 위축된다.

특히 국내 금시세의 경우 국제 금값의 하락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낙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국내 금가격은 국제 금값에 원·달러 환율을 곱해 산정된다. 따라서 국제 금값이 하락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떨어지면 국내 시장에 원화로 환산돼 들어오는 수입 단가가 더욱 낮아지게 된다.

달러 인덱스 상승으로 억눌린 국제 금가격의 하락 폭에 환율 하락분이 더해지면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국내 금값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해 DHF 캐피탈 S.A.의 바스 쿠이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재개로 인한 원유 가격의 반등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며 "원유 가격 상승은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 대한 긴축 기대를 계속해서 조이고 국채 수익률을 더 높여 결과적으로 금의 반등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연준 내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며 시장의 금리 인상 공포를 뒷받침하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냉각되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역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 툴의 데이터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이번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68%로 반영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예정인 민간 부문 ADP 고용 보고서와 오는 4일 공개되는 핵심 노동 지표인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Nonfarm payrolls)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이만 CEO는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날 경우 금에 대한 하방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지표가 강력하게 나오거나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추가로 나올 경우에는 금가격의 하락세가 더 길게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

한국거래소 금시세 / 네이버 증권
한국거래소 금시세 / 네이버 증권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4만 3000원 / 매도가 71만 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2만 19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0만 4700원

백금 : 매입가 33만 5000원 / 매도가 26만 9000원

은 : 매입가 1만 2070원 / 매도가 981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4만 2000원 / 매도가 71만 1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2만 26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0만 5200원

백금 : 매입가 33만 5000원 / 매도가 25만 9000원

은 : 매입가 1만 1970원 / 매도가 932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