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스스로 성과는 시민에게" 고양시, 6개 공공기관 혁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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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공공기관 '자생 혁신' 시동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시정회의에서 시 산하 6개 공공기관의 혁신 방안을 공유하고 향후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고양도시관리공사와 고양연구원, 고양국제박람회재단, 고양문화재단, 고양산업진흥원, 고양시청소년재단이 참여해 기관별 혁신안을 발표했다.
민 시장은 회의에 앞서 “혁신안을 공유하고 협업 방안을 찾아 시민들에게 효능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자리”라며 “공공기관이 시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정확히 전달하고 있는지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의 첫 번째 화두는 자생력 확보였다. 지방공기업과 출연기관은 지역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적 역할이 있지만, 매년 지방정부의 출연금에 크게 의존할 경우 재정 부담이 커지고 기관 스스로 새로운 사업을 개척할 유인도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일산테크노밸리 분양 활성화, 대형 공연 등 수익사업을 발굴해 자체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산업진흥원은 외부 자원을 적극 유치하고 투자 생태계를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민 시장은 “출연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스스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투자와 개발사업은 리스크가 큰 만큼 철저한 검토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사업마다 명확한 목표와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 번째는 기존 사업과 자원의 재구성이다. 새로운 사업을 끊임없이 추가하기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시설과 콘텐츠를 다시 묶어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과 공공서비스의 질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접근이다.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대표 행사인 고양국제꽃박람회와 온누리상품권, 지역화폐를 연계해 행사장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규모 행사를 단순한 관람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고양문화재단은 대관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자체 기획·제작 역량을 높이고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동시에 재원 구조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철희 농업기술센터 소장 역시 “수익성을 확보해 자생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꽃박람회가 지역경제에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재단은 공익법인 지정과 유휴공간 활용 등을 통해 출연금 증액 없이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청소년에서 청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내놨다. 공공기관이 단순히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조직이 아니라 자체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과 재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민 시장은 “출연금 증액 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방향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고, 현장에서는 박수가 이어졌다. 이어 공익법인 지정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 부서에 적극적인 지원과 기관 간 협업을 당부했다.
고양연구원은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보고서 생산’에서 ‘정책 성과 창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구과제의 시정 활용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연구 결과가 실제 행정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민 시장은 “연구의 독립성과 조직 안정성이 확보돼야 실질적인 성과가 나온다”며 연구의 기반을 강조했고, 김학배 덕양구청장도 “연구의 연속성과 선제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보탰다.

공공기관의 자립과 혁신은 기관 한 곳의 노력만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면 관련 부서와 협의해야 하고, 민간기업과 투자자를 유치하려면 행정적 지원과 규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 기존 시설과 자원을 재구성하는 과정 역시 여러 기관이 함께 움직여야 효과를 낼 수 있다.
민 시장은 “공공기관은 상하 관계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반자”라며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찾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기관과 시 부서가 실질적으로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지방정부 공공기관 혁신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지방재정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단순 출연금 확대만으로 공공서비스를 지속하기는 어려워졌고,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체 수익과 외부 재원을 발굴하는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다만 공공기관의 ‘수익성’이 민간기업과 같은 이윤 극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공기관의 본질적인 목적은 시민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수익사업을 하더라도 시민 편의를 높이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고양시가 강조한 ‘선택과 집중’도 이런 맥락이다. 모든 사업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시민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성과가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재검토함으로써 조직과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민 시장은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 역시 혁신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을 하고도 시민이 모르면 의미가 없다”며 고양시 대표 캐릭터 ‘고양고양이’ 등 파급력이 큰 시의 자산을 활용해 기관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책의 실효성이 높더라도 시민들이 그 내용을 알지 못하면 실제 체감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최근 행정 홍보 역시 단순 보도자료 배포를 넘어 SNS와 영상, 캐릭터 등 시민 친화적 콘텐츠를 활용해 정책과 서비스를 알리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고양시의 경우 고양고양이처럼 이미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도시 브랜드 자산을 공공기관의 정책 홍보와 연결할 경우 복잡한 사업 내용을 보다 친숙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양시는 앞으로 기관별 혁신안의 실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시 부서와 공공기관 사이의 협업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수익모델 발굴과 외부 자원 유치, 기존 시설의 효율적 활용, 정책 연구의 실효성 제고 등을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