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의외다…같은 시간대 맞붙은 민주당TV vs 김어준 뉴스공장,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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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개설...김어준 방송과 시청자 경쟁
더불어민주당이 새롭게 선보인 공식 유튜브 방송 ‘민주당TV’가 첫 생방송부터 기존 정치 유튜브 채널과 시청자 경쟁에 나섰다. 특히 방송 시간이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의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같은 오전 7시로 정해지면서 두 방송의 시청자 수에 관심이 쏠렸다.

첫날 실시간 시청자 경쟁에서는 ‘뉴스공장’이 크게 앞섰다. 민주당의 새로운 아침 방송 ‘민티07’도 상당한 시청자를 모았지만 오랜 기간 아침 방송을 이어온 ‘뉴스공장’과는 적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민주당TV’의 첫 생방송에 직접 출연해 새 프로그램의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당의 공식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방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방송이 많이 있지만 여러 해설이 헷갈릴 경우도 있고 해서 저희의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고, 새로운 소식은 저희에서 시작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그날 또는 그 시점에 민주당의 기조가 무엇인지를 엄선해 최소한 하나씩은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 방송이 기조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코너 ‘민티07’에는 김 대표가 직접 출연해 민주당의 주요 현안과 당일 정치 상황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방송 시간은 출근 시간대를 고려해 40분 안팎으로 구성했다.
첫 방송 전부터 ‘민티07’에는 약 2만3000명의 시청자가 대기했다. 방송이 시작된 지 10분 뒤 동시 시청자 수는 4만1000명까지 증가했다. 같은 시간 ‘뉴스공장’의 동시 시청자는 1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방송의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오전 7시20분 ‘민티07’의 동시 시청자 수는 4만7000명이었고, ‘뉴스공장’은 15만8000명을 기록했다. 7시30분에는 각각 5만2000명과 19만3000명으로 늘었다.
오전 7시40분에는 ‘민티07’이 5만3000명에 도달했다. 반면 ‘뉴스공장’은 20만6000명의 동시 시청자를 기록하며 최대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날 ‘뉴스공장’에는 별도의 정치인 출연이 없었음에도 20만명 안팎의 시청자가 실시간 방송을 지켜봤다. 오랜 기간 방송을 이어오면서 구축한 고정 시청층의 규모가 첫날 수치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생방송 채팅창에서는 새 경쟁 채널의 출범을 의식한 듯한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는 ‘뉴스공장을 지키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고, 5000원과 1만원, 2만원 등의 슈퍼챗도 잇따라 등장했다.

두 방송은 출발점부터 성격이 다르다. ‘민티07’은 정당 대표가 직접 당의 공식 기조와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는 데 중심을 둔다. 민주당의 메시지를 별도의 해석이나 중간 전달 과정 없이 직접 내보내겠다는 목적이 뚜렷하다.
반면 ‘뉴스공장’은 진행자인 김어준씨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실시간 채팅을 통한 시청자와의 소통도 오랜 기간 형성된 방송 문화 가운데 하나다. 두 방송의 시청 시간이 겹치면서 일부 정치권에서는 친여 성향 시청자층이 나뉠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첫 방송의 실시간 시청자 수만으로 향후 두 채널의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민티07’은 이제 막 방송을 시작한 프로그램인 반면 ‘뉴스공장’은 장기간 같은 시간대에 방송을 이어오며 고정 시청자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우선 2주 동안 파일럿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청자들의 반응과 의견 등을 검토한 뒤 오는 14일 주 5일 정규 방송으로 편성할지 결정한다. 정규 편성이 이뤄질 경우 아침 시간대 정치 유튜브 방송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TV의 출범 자체를 비판하는 정치권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태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새 방송의 기획 방향에 의문을 나타냈다.
김 전 의원은 “김민석 대표가 김어준 방송을 의식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이런 발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TV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게 과거 극장에서 본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의무적으로 틀어주던 '대한뉴스'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식의 발상과 인식으로 시작한다면 결과는 뻔하다”며 “김어준 방송을 상대로 경쟁하려 하기보다 민주당의 국정 운영과 당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TV가 앞으로 당의 공식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소통 창구로 자리 잡을지, 기존 정치 유튜브 방송과의 시청자 경쟁에서 어느 정도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향후 파일럿 방송과 정규 편성 여부를 거치면서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