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 점프트레이딩 출신 션 밸러드 영입…레이턴시 4ms→1.5ms 승부수
작성일
바이비트, 점프트레이딩 출신 션 밸러드를 파생상품·기관사업 총괄로 선임
레이턴시 1.5ms 인프라·RWA 확장 앞세워 기관 트레이딩 공략 강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션 밸러드(Sean Ballard)를 파생상품·기관사업 총괄(Head of Derivatives and Institutional Business)로 선임했다고 9월 2일(현지시각) 두바이에서 발표했다. 바이비트는 거래량 기준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다. 밸러드는 트레이딩 인프라와 리스크 프레임워크, 기관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트레이딩 리스크와 거래소 기술까지 아우르는 넓은 업무를 맡는다. 그는 점프트레이딩(Jump Trading)에서 넘어왔으며 25년 이상의 글로벌 금융시장 경력을 갖췄다. 이번 인선은 바이비트가 지난 1년간 이어온 기관 인프라 투자와 실물자산(RWA) 사업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25년 경력의 파생상품 베테랑, 점프트레이딩·점프크립토를 거치다
밸러드는 파생상품, 고빈도매매(HFT), 트레이딩 리스크, 시장구조, 거래소 기술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 영역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점프트레이딩에서는 미국과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LATAM(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고빈도 선물 트레이딩 사업을 이끌었다. 상당한 규모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서 거래소·규제기관과 함께 시장구조와 트레이딩 성과, 인프라 개발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점프트레이딩 재직 시절 그는 점프크립토(Jump Crypto) 팀의 시니어 트레이더도 겸했다. 중앙화 거래소에서의 트레이딩 이니셔티브를 관리했고, 생태계 성장을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이니셔티브도 주도했다. 전통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을 넘나든 이 경력이 바이비트가 그를 영입한 배경으로 꼽힌다.

마켓메이커 게이트웨이로 레이턴시 4ms→1.5ms, 수수료 구조도 손질
바이비트에서 밸러드는 견고한 시장 인프라, 절제된 리스크 관리, 확장 가능한 제품 개발을 통해 기관 트레이딩 경험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바이비트 인스티튜셔널(Bybit Institutional)은 지난 1년간 뱅크 트라이파티(Bank Triparty) 약정을 새로 도입했다. 기관이 규제된 커스터디를 통해 거래상대방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완전한 트레이딩 접근권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트레이딩 연결성 측면에서는 고빈도·퀀트 트레이딩 기업을 위한 전용 접점인 마켓메이커 게이트웨이(Market Maker Gateway)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해당 클라이언트의 라운드트립 레이턴시를 4ms에서 1.5ms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프로·마켓메이킹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한 파생상품 수수료 구조도 단순화했다. 9월 1일부터 시행된 개편에는 프로 레벨 전반의 알트코인 계약 메이커 수수료를 0으로 낮추는 조치가 포함됐다. 8월에는 옵션 데이터 섹션을 업그레이드해 변동성과 포지셔닝, 시장구조 관련 분석 정보를 확대 제공하기 시작했다.
RWA·토큰화 주식까지, ‘뉴 파이낸셜 플랫폼’ 전략의 한 축
바이비트는 실물자산(RWA) 영역에서도 발을 넓혔다. 바이비트 RWA 언(Bybit RWA Earn)을 통해 다양한 토큰화 실물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2026년 7월부터는 핀루프(Finloop)의 FUIDL이 트레이딩 담보 자산으로 바이비트에 상장됐다. FUIDL은 AAA 등급 미국 달러 머니마켓펀드를 기반으로 한 상품으로, 바이비트는 이를 통해 아시아 최초의 엔드투엔드 RWA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7월 바이비트는 상장 주식을 대표하는 xStock 자산 6종을 마진 트레이딩과 크립토 대출, 기관 대출 담보 목록에 추가하기도 했다. 바이비트는 이 같은 흐름을 “뉴 파이낸셜 플랫폼(New Financial Platform)”이라는 자체 전략으로 규정한다. 크립토 자산, 전통 금융시장, 실물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잇겠다는 구상이다. 밸러드의 선임 역시 이 전환을 강화하는 조치로 소개됐다.
기관 유치 경쟁 심화 속 인프라가 승부처로
바이비트의 이번 인선은 크립토 시장이 전통 금융시장과 점점 겹쳐지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거래소들은 헤지펀드와 프롭트레이딩펌, 자산운용사 등 전문 참여자를 확보하려 경쟁하고 있다. 전문 트레이딩 기업들은 안정적인 체결, 예측 가능한 리스크 통제, 깊은 유동성, 기존 금융 시스템과 통합 가능한 운영 체계를 요구한다. 개인 투자자와는 요구 사항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다.
밸러드가 점프트레이딩에서 쌓은 경험이 이 경쟁에서 어떻게 작동할지가 관전거리다. 고빈도 트레이딩 기업들은 레이턴시와 체결 품질, 시장구조, 리스크 관리에서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하며, 이 영역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 간 차별화 지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비트는 전 세계 8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투자와 트레이딩, 결제, 자산관리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