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봇 룸바 맥스875, 스커트처럼 밀착하는 실포스로 카펫 청소 깊이 3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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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바 맥스 875 컴보, 카펫에 스커트처럼 밀착하는 “실포스”로 흡입력 3배 깊어져
IFA 2026서 공개된 신형 로봇청소기, 보급형 678 컴보도 함께 등장

아이로봇(iRobot)이 새로운 로봇청소기 상단 라인업으로 룸바 맥스 875 컴보(Roomba Max 875 Combo)와 보급형 룸바 플러스 678 컴보(Roomba Plus 678 Combo)를 공개했다. 두 제품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서 소개됐다. 아이로봇이 이런 대형 전시회에 나선 것은 수년 만이라고 더 버지(The Verge)는 전했다. 가격은 각각 1,199달러, 899달러이며 현재 아이로봇 홈페이지(irobot.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핵심은 카펫을 감지하면 청소기 헤드 둘레로 스커트 형태 부품을 내려 바닥에 밀착시키는 새 밀봉 기술 “실포스(SealForce)”다. 아이로봇은 이 기술로 카펫 청소 깊이가 기존보다 3배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스커트처럼 밀착”…실포스가 바꾼 흡입력 구조
실포스는 로봇청소기가 카펫을 감지하면 청소기 헤드 둘레에 스커트 형태 부품을 내려 바닥에 밀착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애덤 포프(Adam Pope) 아이로봇 부사장 겸 수석 엔지니어는 CNET에 “룸바 맥스 875 컴보에서는 전체 흡입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그 흡입력이 카펫에 적용되는 방식 자체를 바꿨다”며 “실포스로 섀시를 카펫 섬유에 밀착시켜, 흡입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기 흐름이 가장자리로 빠져나가지 않고 갈 곳을 찾도록 만들었다. 흡입력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밀봉이야말로 기존에 가능했던 수준을 넘어서게 하는 요소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확보한 흡입력은 35,000파스칼(Pa)에 달한다. 아이로봇이 스펙으로 공개한 흡입력 수치 중 역대 최고치다. 더 버지에 따르면 아이로봇은 수년간 세부 흡입력 스펙 공개를 꺼려왔는데, 이번 신제품에서는 정면으로 수치를 내세웠다. 새로 적용한 베인(vane) 방식 송풍 모터는 초당 20리터(L/s)의 공기를 이동시킨다. 밀착력을 높이기 위해 맥스 875는 아이로봇의 상징이던 듀얼 롤러 브러시 대신 단일 러버 브러시를 채택했다. 포프는 카펫과의 밀봉을 더 잘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은 라이다(LiDAR)와 카메라 기반 비전으로 장애물을 감지하며, 기존 룸바 775보다 얇아진 본체로 3.5cm 높이 문턱까지 오를 수 있다. 본체 높이는 4인치(약 10cm) 미만으로, 기즈모도(Gizmodo)는 경쟁 제품인 드리미(Dreame) X60 맥스 울트라 컴플리트(3.12인치·약 7.9cm)보다는 높지만 비교적 슬림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미스트 분사부터 90일 자동 비움까지…통합 청소 시스템
맥스 875 컴보는 진공청소는 물론 물걸레 청소까지 겸하는 “컴보” 로봇이다. 롤러형 물걸레는 옆으로 확장돼 가장자리까지 닦을 수 있고, 털이 엉키지 않도록 걸러내는 헤어커팅 안티탱글 브러시가 새로 적용됐다. 걸레 청소 중에는 카펫이 젖지 않도록 걸레 덮개가 확장돼 카펫을 덮는다.
새 기능 “써마미스트(ThermaMist)”는 걸레가 지나가기 전에 가열된 미스트를 분사해 굳어붙은 얼룩을 미리 적셔준다. CNET에 따르면 이 미스트는 걸레질 도중 지속적으로 분사돼 딱딱한 바닥의 오래된 얼룩을 부드럽게 만든다. 새로 적용한 롤러형 걸레는 분당 300회 회전하고 18뉴턴(N)의 하방 압력을 가한다. 아이로봇은 이를 업계에서 가장 큰 롤러 걸레라고 소개했다. 회사 측 주장에 따르면 이 구성으로 얼룩 제거력은 2배, 세척 깊이는 3.75배, 1회 이동당 청소 폭은 1.2배 늘었다.
자동 비움·세척 도크는 화씨 176도(약 섭씨 80도) 물로 걸레를 세척하고 화씨 131도(약 섭씨 55도) 열풍으로 건조시킨다. 청소액도 자동으로 채워주며, 먼지는 최대 90일간 비우지 않아도 되는 먼지봉투에 자동으로 모인다. 카펫을 감지하면 AI가 자동으로 걸레를 들어 올리고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 덮개를 내리는 기능도 있다. 라이다 내비게이션과 카메라 기반 사물 인식은 300종 이상의 가정용 물체를 구분한다고 CNET은 전했다.
보급형 “678 컴보”, 무엇이 빠지고 무엇이 남았나
동시에 나온 보급형 룸바 플러스 678 컴보는 899달러로 책정됐다. 흡입력은 30,000Pa, 송풍량은 18L/s로 맥스 875보다 낮췄고, 써마미스트와 걸레 덮개 기능은 빠졌다. 대신 자체 얼룩 처리 기능인 “스프레이포스(SprayForce)”를 탑재했다. CNET에 따르면 스프레이포스 AI는 가열하지 않은 40,000파스칼 고압수를 분사해 굳어붙은 얼룩을 불려 걸레질 효율을 40% 높인다. 걸레 롤러는 15N의 하방 압력과 30,000Pa 흡입력, 실포스 밀봉 기술을 그대로 갖췄다.
더 버지에 따르면 678은 카펫을 감지하면 걸레를 10mm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며 별도 보호 덮개는 없다. 기즈모도는 678이 맥스 875에 있는 자가 밀봉형 걸레 롤러는 빠졌지만 가장자리까지 닿는 걸레 기능은 동일하게 갖췄다고 전했다. 두 모델 모두 아마존 알렉사(Alexa), 구글 홈(Google Home), 시리 단축어(Siri Shortcuts)와 연동되며 매터(Matter)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포프는 밝혔다.
경쟁사 따라잡기 나선 룸바, 신중론도
실포스는 아이로봇에는 새로운 기술이지만 로봇청소기 업계 전체로 보면 처음이 아니다. 더 버지는 나월(Narwal)의 “나월 플로우2(Narwal Flow 2)”와 드리미의 “드리미 X60 맥스 울트라”가 이미 비슷한 밀봉 기술을 적용했다고 짚었다. 기즈모도 역시 걸레 롤러가 섀시 안팎으로 미끄러져 가장자리까지 닿는 기능은 드리미 “아쿠아10 울트라 롤러(Aqua10 Ultra Roller)”에서, 굳은 얼룩에 액체를 분사하는 전면 노즐 방식은 에코백스(Ecovacs) “디봇 X12 옴니사이클론(Deebot X12 OmniCyclone)”에서 이미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 버지는 신제품이 “지난 리론칭보다 경쟁사를 따라잡는 데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는 아이로봇이 7월 로봇청소기 5종을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고 기즈모도는 전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새 주인인 Picea Robotics는 위탁생산업체로, 파산 상태였던 아이로봇을 1월 인수했다. 기즈모도는 Picea를 중국 로봇업체로 소개했다.
다만 성급한 구매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기즈모도는 비슷한 기능을 갖춘 로봇청소기들을 써본 경험상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신제품군을 아직 직접 사용해보지 못한 만큼 리뷰와 다른 구매자들의 후기를 확인한 뒤 구매를 결정하라고 권했다. 실제로 기즈모도는 이달 룸바 맥스 775를 직접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NET은 일반적으로 스틱형 청소기가 로봇청소기보다 흡입력이 우수한 경향이 있었다며, 이런 밀봉 기술이 로봇청소기의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