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 설경구 “브로맨스? 다 받아주죠”…류준열과 찐형제 케미 진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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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 설경구·류준열, 극 밖 브로맨스 비결 공개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10 비영어쇼 5위 등극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가 공개 3일 만에 20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순위 5위에 오른다. 신분을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와 잃어버린 돈을 되찾으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가 의문의 존재 ‘들쥐’를 쫓는 추적극으로, 극 중 대립하는 두 인물과 달리 촬영장 안에서는 형·동생 같은 케미를 보였다. 설경구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류준열과의 호흡을 두고 “후배가 의견을 낼 때마다 받아준다”는 답을 내놓으며 이른바 ‘브로맨스 장인’으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작품은 10부작으로, 손톱을 먹은 들쥐가 사람으로 변한다는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신분 도둑맞은 소설가와 사채업자의 추격전
‘들쥐’는 하루아침에 이름과 얼굴, 인생까지 빼앗긴 은둔 소설가 문재(류준열)가 자신을 쫓던 사채업자 노자(설경구)의 도움을 받아 신분을 훔쳐 간 들쥐의 정체를 파헤치는 10부작 미스터리 스릴러다. 두 사람을 의심하는 형사 순용(이규형)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이야기에 긴장감이 더해진다. 극 중 문재는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생긴 공황장애로 스스로를 집 안에 가둔 채 살아가던 인물로, 회계사 친구의 연락 두절과 은행 인증 수단 먹통, 낯선 부동산 계약 체결 등을 겪으며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성이 행세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류준열은 생애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해 문재와 들쥐를 오간다. 그는 “두 인물을 오가며 촬영하느라 하루에 분장을 네 번 하기도 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의상과 헤어, 목소리 톤을 달리 설정한 데 이어 귀 모양까지 다르게 분장하고 눈알에 점이 있는 렌즈를 착용하는 등 두 인물을 구분하기 위한 디테일을 더했다. 설경구는 사채업자 노자를 연기하며 정형화된 사채업자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물의 무게감을 의도적으로 덜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작가는 노자가 훨씬 무게감 있는 인물이기를 바랐지만, 노자와 문재의 티키타카가 살아야 작품도 산다고 생각해 무게를 조금 뺐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류준열, 극 중 대립 관계 넘어선 브로맨스
류준열과 설경구는 ‘들쥐’ 이전까지 한 작품에서 만난 적이 없다. 설경구는 “작품에 들어갈 때까지는 같은 소속사였는데, 촬영에 들어가면서 서로 회사가 달라졌다. 그제야 같은 작품을 하게 된 것”이라고 인연을 전했다. 그는 류준열을 두고 “욕심도 많고 아이디어도 많은 친구”라며 “항상 대본을 가지고 다니면서 여러 의견을 내는데, 좋은 아이디어라면 반영해보기도 했다. 스태프들한테도 잘하고 살가운 편이라서 현장에서 사랑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류준열 역시 선배와의 호흡을 두고 “후배가 선배에게 연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경구 선배는 내가 의견을 낼 때마다 자연스럽게 받아주셨다”며 “나도 저렇게 멋진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설경구는 류준열이 개성 있으면서도 평범한 얼굴을 지녔다는 점, 내레이션이 많은 작품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지녔다는 점을 캐스팅 이유로 꼽으며 “류준열이 호기심이 많아 사는 이야기나 개인적인 질문도 많이 했다. 연기할 때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더라. 준비를 많이 해오는 모습이 선배로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임시완,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에서 홍경, 영화 ‘자산어보’에서 변요한과 호흡을 맞추며 유독 남자 후배들과 궁합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는 류준열까지 그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설경구는 “난 답을 가지고 현장에 가지 않는다. 뭐든 받아줄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며 “상대가 잘해야 나도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내가 돋보이려는 마음이 조금도 없다”고 답했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10 5위…13개국서 순위권 진입
‘들쥐’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뒤 3일 만에 2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순위 5위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 총 13개국에서도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공개 4일 만에는 전 세계 49개국 시청 톱10에 진입하며 글로벌 6위, 국내 1위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후 발표된 순위에서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작품 공개 이후 국내외 언론과 시청자들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강렬한 액션,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에 호평을 내놓았다. 반전이 거듭되는 미스터리와 추격전이 극의 서스펜스를 완성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넷플릭스코리아 유튜브 채널에는 류준열과 설경구가 함께 등장한 홍보 영상도 게재됐는데, 홍보 목적의 콘텐츠임을 스스로 밝히는 해시태그와 함께 두 배우가 실제 형제처럼 편안하게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담겼다.

김홍선 감독·이재곤 작가 조합…액션 비하인드까지
연출은 ‘손 더 게스트’ ‘보이스’를 만든 김홍선 감독이, 극본은 ‘모범가족’ ‘특수사건전담반 TEN’을 쓴 이재곤 작가가 맡았다. 설경구는 김홍선 감독과의 첫 작업을 두고 “굉장히 시원시원한 사람이었다. 연기도 배우를 믿고 맡기는 편이고, 매우 귀가 열린 편이라 류준열이 여러 아이디어를 던져도 좋은 게 있으면 선택하고 수용했다”고 전했다.
액션 분량에서는 설경구가 류준열보다 많은 장면을 소화했다. 그는 “많이 뛰어야 했고, 밤길을 뛸 땐 잘못하면 발목이 나갈 수도 있어 걱정이 됐다”면서도 “무술팀이 영화 ‘길복순’ 때 만난 터라 서로 믿음이 있었다. 내가 못하는 부분을 이미 알고 있어서, 할 수 있는 내에서 액션을 끝까지 끌어내려고 도와줬다”고 말했다. 공개된 비하인드 스틸에는 도끼를 든 채 매섭게 달려드는 설경구와 칼을 든 류준열이 맨몸으로 격렬한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흙투성이가 된 채 땅굴 속에 앉아 있는 설경구, 어두운 밤 손전등을 들고 촬영에 임하는 이규형의 모습도 함께 공개돼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한편 설경구는 배우 인생을 돌아보며 “나이가 들면서 욕심을 내려놓았다”면서도 “액션은 아직 못 내려놓았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는 “일감이 자연스럽게 줄더라도 작은 역이라도 계속 현장에 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