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전 못 받아들인다”… 내일(4일) 금융권에 벌어지는 '큰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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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4일 총파업 돌입
산은·수은·기업은행 등 참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4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노조원들의 대규모 참여가 예상된다.

금융노조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일 하루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집회는 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열리며 노조는 약 2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 4.5일제·임금 인상 놓고 교섭 결렬
이번 파업에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지방은행을 비롯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금융노조 산하 42개 지부가 참여한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이어왔지만 주 35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한 주 4.5일제 도입과 청년 채용 확대,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개선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금 인상률에서도 입장 차이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당초 8.0% 인상을 요구했다가 6.0%로 낮췄지만 사측은 2.5%를 제시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을 예고했다.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도 핵심 쟁점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방침이 구체화하면서 금융 공공기관 이전 문제도 이번 파업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금융노조는 본사 이전 시 노조와 사전에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금융기관을 일방적으로 이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충분한 검증과 당사자 협의 없는 금융기관 지방 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금융산업 특수성을 무시하고 금융기관을 강제로 옮기는 것은 노동자의 삶을 흔들고 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노조도 금융업은 전문인력과 정보, 기업·시장 네트워크가 밀집해 있어야 하는 만큼 본점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 정책금융 기능과 전문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세계 8위의 금융 중심지로 올라선 서울의 경쟁력을 정부가 스스로 흔들고자 한다”며 “1차 이전 효과부터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도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에 대해 타당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총파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산업은행 1900~2000명 파업 참여 예상
3대 국책은행 가운데 산업은행 노조는 필수 인력과 부득이하게 참가하기 어려운 인원을 제외한 조합원 1900~2000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조합원은 2250명이다.
산업은행은 총파업에 따른 이용 불편 가능성을 알리는 안내 문자도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기업금융 비중이 높고 비대면 서비스가 정상 가동되는 만큼 업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에서는 전체 조합원 약 1100명 가운데 80%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집회에는 나오지 않지만 근무하지 않는 조합원을 합친 수치다.
수출입은행은 일반 영업점을 통한 대고객 서비스는 없지만 해외 발주처를 상대하는 업무 비중이 커 일부 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은행도 조합원 약 9000명 가운데 상당수가 파업에 동참할 전망이다. 노조는 앞서 전국 영업점에 총파업 일정을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보다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업무 비중이 높아 참여 규모에 따라 일부 영업점 운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은 참여 규모 크지 않을 전망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일반 조합원의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에도 5대 은행의 참여 인원은 많지 않았고 영업점 운영에 별다른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대규모 창구 업무 중단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4일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했다. 이후 교섭 결과에 따라 추가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노조도 금융노조 총파업 이후 단독 파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노조 등과의 연대도 검토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역시 쟁의행위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