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시간당 124.6㎜ 폭우에도 인명·재산 피해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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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2,511억 원 투입해 재해예방사업 246건 추진…선제적 재난 대응 성과

보성군은 지난 8월 30일 내린 집중호우 당시 시간당 강우량 124.6㎜를 기록했지만, 사전 정비와 현장 대응을 통해 큰 피해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우량은 지난 8월 17일 경남 거제에서 관측된 시간당 124.5㎜를 넘어선 수치로, 대한민국 역대 네 번째 수준의 기록적인 강우량이다.
군은 이 같은 극한 호우에도 피해가 크지 않았던 배경으로 민선 7·8기 8년 동안 총 2,511억 6,700만 원을 투입해 8개 분야 246건의 재해예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점을 꼽았다.
보성군은 재난 발생 이후 복구에 집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침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등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찾아 정비하는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 체계를 구축해 왔다.
◆2018년 집중호우 이후 예방 중심으로 전환
보성군의 재해예방 정책이 본격적으로 강화된 계기는 2018년 7월 1일 발생한 집중호우였다. 당시 장맛비와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전날부터 오전 10시까지 누적 327.5㎜의 폭우가 내렸고, 최대 시우량은 81㎜를 기록했다.
보성읍에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차량 52대가 물에 잠겼으며, 읍·면 단위 지역으로는 전국 최초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될 만큼 피해 규모가 컸다.

◆도심 배수능력 높이고 하천·산림 정비
보성군은 도심 침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263억 3,200만 원을 투입해 보성읍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침수예방사업을 추진했다. 빗물 처리 능력을 높이고 배수시설을 개선해 집중호우 때 도심에 물이 고이는 현상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부터는 관로 준설과 빗물받이 집중 정비도 진행하고 있다. 우기에 앞서 관로와 빗물받이에 쌓인 토사와 퇴적물을 제거해 배수시설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했다.
하천 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보성군은 약 86억 원을 들여 하천 유지보수사업 150건을 추진했다. 하천 내 퇴적물과 지장물을 정비하고 제방 및 하천시설물을 점검·보수해 집중호우 때 불어난 물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물길을 확보했다.
산림지역에서는 약 143억 원 규모의 사방사업 70건을 추진했다. 산사태와 토사 유출을 예방하고, 산림에서 발생한 토사가 도로와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업이다.
◆상습 침수지역과 재해위험지역 선제 정비
상습적으로 침수되거나 재해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정비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보성군은 약 988억 원 규모의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통해 재해 위험 요소를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주요 사업 대상지는 겸백면 도안리·석호리·평호리 일원의 보성강1지구를 비롯해 복내면 일봉지구, 웅치면 강산1지구, 보성읍 용문리·우산리 일원의 봉화지구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상습 침수와 하천 범람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배수시설과 하천 주변 정비가 진행됐다.
재해위험저수지 7개소와 급경사지 6개소에 대해서도 위험 요인을 정비했다. 저수지 붕괴와 급경사지 붕괴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필요한 보강공사를 진행해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위험을 낮췄다.
벌교읍에서는 생활권 전반의 풍수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종합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보성군은 총 725억 원 규모의 봉림·양촌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배수시설과 저지대, 주거지 주변 등 생활권 곳곳의 위험 요소를 종합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위험 요인 미리 찾아 제거해야”
이번 집중호우에서 큰 피해를 예방한 것은 시설 정비뿐 아니라 사전 대비와 현장 대응이 함께 이뤄진 결과라는 것이 보성군의 설명이다. 군은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배수시설과 하천, 산림지역 등 주요 재해 위험지역에 대한 관리체계를 가동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재난은 발생한 뒤 복구하는 것보다 위험 요인을 미리 찾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8년간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재해예방 기반을 꾸준히 확충해 왔다”며 “앞으로도 군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선제적 재난 대응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와 폭염, 산사태 등 극한 기상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재해예방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침수 취약지역과 급경사지, 저수지, 하천 등 재해 위험 요소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현장 중심의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보성군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재난관리평가에서 7차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재난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군은 축적된 재난 대응 경험과 예방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기후 환경에 대응하고, 군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재난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