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향하던 태풍 크로반 경로가 이상하다… 제주도에 갑자기 '주의보' 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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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직접 상륙 피했지만 제주 영향권… 항공·여객선 이용 주의
제24호 태풍 ‘크로반’이 일본 오키나와 북쪽 해상까지 빠르게 북상함에 따라 한반도 주변 기상 상황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비록 이번 태풍의 중심이 우리나라 육상을 직접 관통할 가능성은 다소 낮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높게 일어나는 파도로 인해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 등 교통편 차질이 현실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기상 정보에 따르면 태풍 크로반은 오키나와 북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 도달했으며 시속 34km의 속도로 북서쪽을 향해 이동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92hPa, 최대풍속은 초속 23m로, 세력 등급 강도 1을 유지하며 북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기상청이 예측한 크로반의 향후 이동 경로를 살펴보면 태풍은 오키나와 북서쪽 해상까지 진입한 이후 이동 방향을 남서쪽 및 남쪽으로 급격히 틀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다시 동쪽으로 크게 방향을 전환하는 매우 독특한 궤적을 그리며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세력이 점차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크로반은 약화 과정을 거쳐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41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형되며 최종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태풍의 예상 이동 경로는 정밀 기상 분석 결과에 따라 계속해서 조금씩 수정되고 있다. 이전 기상청 전망과 비교해 볼 때 태풍의 예상 위치가 전체적으로 북동쪽으로 조정된 점이 확인된다. 다만 현재까지 산출된 기상 모델 및 데이터상으로는 크로반의 중심부가 제주도나 한반도 본토로 직접 접근하거나 상륙하는 경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더라도 제주 지역은 이미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상태다. 현재 제주 대부분 지역에는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상 및 항공 운항을 이용하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각별한 주의와 사전 운항 정보 확인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크로반의 한반도 직접 상륙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드는 시점과 맞물려 향후 발생할 태풍들의 진로에는 지속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여름의 경우 한반도 상공을 강하게 덮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한 태풍들이 연이어 우리나라를 비켜가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가을철에 접어들면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고 동쪽으로 물러나게 되며 이로 인해 태풍이 이동할 수 있는 길목인 기압계 형성 자체가 여름철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한반도 남쪽 해상의 수온이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태풍이 에너지를 공급받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9월은 물론 10월 초중순까지도 추가적인 태풍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북상할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다. 실제로 현재 남쪽 해상에서는 열대요란 97W가 포착돼 발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상 당국과 전문가들은 해당 열대요란이 향후 제25호 태풍 두쥐안으로 발달할지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한편 태풍의 이동 경로와 관련해 이례적인 기상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발생했던 제18호 태풍 사우델의 경우 중국 대륙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화돼 열대저압부로 변형됐다가 해상으로 다시 빠져나가며 재발달하는 보기 드문 궤적을 기록했다. 사우델은 해상에서 다시 태풍의 세력을 회복한 뒤 중국 남부 지역에 재상륙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활동을 이어가며 기상 관계자들의 이목을 모은 바 있다. 기상청은 가을철 변동성이 큰 기압계 특성을 고려해 향후 태풍 발생 및 이동 경로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태풍 접근 및 영향 단계별 대응 요령
태풍은 강력한 폭풍우와 강풍을 동반하여 매년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자연재해다. 하지만 태풍의 이동 경로와 접근 시점은 기상 예보를 통해 미리 파악할 수 있으므로 시기별 상황과 거주 환경, 이동 수단에 맞는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철저히 대비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태풍이 접근하기 전 예보 단계에서는 집 주변 안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창문은 창틀에 완전히 밀착시켜 테이프나 고정 장치로 흔들리지 않도록 조치하고, 베란다의 화분이나 간판처럼 바람에 날아가기 쉬운 물건은 모두 실내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하수구나 배수구에 쌓인 이물질을 미리 제거해 원활한 배수를 확보함으로써 침수를 예방하는 작업도 필수적이다. 산사태 위험 지역이나 저지대, 하천변에 거주하는 주민은 비상시 대피할 장소와 이동 경로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해 둬야 한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영향 단계에 접어들면 외출을 절대 삼가고 안전한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강풍으로 인해 유리창이 파손될 경우 조각이 튀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창문에서 멀리 떨어진 실내 안쪽 공간에 위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하천변, 해안가, 지하차도, 공사장 주변 등 위험도가 높은 지역은 절대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태풍이 통과한 후 복구 단계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침수된 도로나 교량, 지반이 약해진 축대나 축사 근처는 추가 붕괴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끊어진 전선에 접촉할 경우 감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침수됐던 집안의 전기 스위치 역시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 파손된 시설물을 발견하면 직접 해결하려 하기보다 지자체나 관계 기관에 즉시 신고하여 전문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아파트나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경우 창문 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리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보다 창틀과 유리 사이의 유격을 줄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창틀 고정 장치를 사용하거나 신문지, 테이프 등을 틈새에 촘촘히 끼워 유리의 흔들림을 막아야 한다. 베란다 난간에 걸려 있는 화분이나 빨래건조대 등 낙하 위험이 있는 물품은 모두 실내로 집어넣고, 빗물이 역류하거나 고이지 않도록 배수구를 청소해야 한다. 정전으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출 수 있으므로 이동 시에는 계단을 이용하고 비상용 랜턴을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비치해 두는 것이 좋다.
단독주택 및 농가에서는 지붕 기와나 천막 등이 강풍에 날아가지 않도록 사전에 점검하고 견고하게 고정해야 한다. 마당에 놓인 물품 중 바람에 날려 2차 피해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정리하고 집 주변 배수로를 점검해 물길을 터줘야 한다. 담장, 축대, 옹벽 등에 균열이 없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반지하나 저지대 주택은 침수 피해에 특히 취약하다. 하수구 역류를 막기 위해 배수구를 봉쇄하고 대문이나 창문에는 차수판이나 모래주머니를 미리 설치해 빗물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하수구 역류나 차수판 높이를 위협하는 침수 징후가 포착되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지정된 비상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
운전자 안전 대책 및 대피 방안
태풍 상황에서 차량을 운행할 때는 평소보다 대폭 감속해야 한다. 강풍으로 인해 차체가 흔들릴 수 있으므로 속도를 20%에서 최대 50%까지 줄이고 핸들을 양손으로 굳게 잡아 조향성을 유지해야 한다. 빗길에서는 제동거리가 늘어나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므로 전방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형 버스나 트럭 옆을 지날 때는 측면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바람으로 인해 차량이 밀릴 수 있으므로 충분한 간격을 두고 주행해야 한다.

침수 위험 지역이나 위험 도로의 통행은 철저히 금지된다. 타이어의 3분의 2 이상이 잠길 정도의 침수 도로나 지하차도, 하천변 도로는 진입하지 말고 즉시 우회해야 한다. 강풍의 영향이 극대화되는 교량 위나 높은 파도가 넘칠 수 있는 해안도로 운행 역시 피해야 한다.
주차 장소를 선정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천변 주차장, 경사지 아래, 오래된 나무 밑, 담장 옆 등은 갑작스러운 침수나 낙하물 피해 위험이 크므로 피해야 하며 지대가 높은 지상 주차장이나 안전한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운행 중 차량이 침수돼 수압 차이로 문이 열리지 않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좌석 헤드레스트를 뽑아 철제 봉 부위로 측면 유리창의 모서리 부분을 강하게 타격하여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