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원래는 멕시코전 선발 제외 합의” 대형 폭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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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조롱 발언 후 벌어진 대표팀 내 갈등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이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전인 멕시코전에서 선발 제외 대상이었다는 폭로가 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경기 외적 요인인 인터뷰 보이콧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 뉴스1

"손흥민 멕시코전 선발 제외 합의"

KBS에 따르면 대표팀 내부에서는 '인터뷰 보이콧'을 주도한 주장 손흥민을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선발 제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축구협회 관계자는 KBS를 통해 "체코와의 1차전이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은 정몽규 회장에게 선수단의 인터뷰 보이콧 논란을 보고했다"고 사실을 밝혔다.

홍 감독은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고 손흥민과 이재성은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했다.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는 손흥민과 이재성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이것이 그 연장선인지는 아직 제대로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계자의 주장대로라면 선수단 내부 분위기를 다지고 기강을 잡으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손흥민 향해 조롱 섞인 발언한 기자들

문제의 시작은 월드컵 개막 직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훈련장에서 발생한 '취재진 발언 논란'이었다. 당시 남성 기자 2명이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조롱하는 취지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JTBC의 유튜브 생중계에 그대로 송출됐다. 러닝 훈련 중 맨 앞에서 뛰던 주장 손흥민을 지켜보던 이들은 비속어를 섞어가며 조롱성 발언을 주고받았다. 한 기자는 손흥민을 두고 소대장 뛰듯 뛴다는 식으로 비하했고, 다른 기자는 군대도 안 갔다 온 이들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대화를 이어갔다.

발언 수위 자체도 문제였지만 사건 직후 일부 취재진이 보인 태도가 대중의 공분을 더 키웠다.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들은 직접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 없이 침묵했고, 언론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선수단이 과민 반응을 보인다는 식의 불만이 흘러나와 여론을 악화시켰다.

선수단은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후 대표팀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 승리 뒤 공식 인터뷰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홍 감독 "남아공전 선발 제외는 전술적 판단"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하지만 멕시코전을 앞두고 홍 감독은 선수들이 다시 인터뷰를 하길 원했다는 후문이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탈락한 직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핵심 관계자의 제보를 통해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인터뷰를 하라고 지시했으나 손흥민은 하지 않았다"며, “손흥민과 이재성이 남아공전 선발에서 제외된 배경”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홍 감독은 두 선수의 선발 제외를 더불어 월드컵 기간 동안 선수 기용 면에서 여러 의문을 낳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홍 감독은 전술적 요인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회 청문회 당시 홍 감독은 남아공전에 손흥민과 이재성의 선발 제외가 경기적 요인이 아닌 다른 이유 때문인지 묻자 "전혀 사실과 다르다. 두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은 것은 내 전술적 판단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박항서 단장 "손흥민과 이재성이 내게 찾아와"

대표팀과 동행한 박항서 월드컵 지원단장도 최근 유튜브 채널 '서형욱의 뽈리TV'에 출연해 월드컵 기간 벌어진 내부 사정을 털어놓으며, 축구협회를 비판했다.

박항서 단장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체코전이 끝나고 인터뷰 보이콧 사태를 해결해달라며 자신을 찾아왔다고 말해 축구대표팀 내부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다는 걸 실토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박항서 단장을 직접 찾아갔던 손흥민과 이재성. / 유튜브 '서형욱의 뽈리TV'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박항서 단장을 직접 찾아갔던 손흥민과 이재성. / 유튜브 '서형욱의 뽈리TV'

박 전 단장은 "(인터뷰 논란에 대한) 해결이 늦어져서 협회 팀장들에게 화를 냈다. 딱히 바뀌는 게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사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이 직접 나섰다. 박 전 단장은 "체코전이 끝나고 손흥민과 이재성이 해결해달라며 나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요구한 사항은 구체적이었다. 첫째 축구협회 명의의 공개 성명서에 해당 기자의 실명을 포함할 것, 둘째 취재진의 공개 사과를 받을 것, 셋째 해당 기자에 대한 취재 거부 방침을 세울 것이었다. 이 세 가지 요구는 대표팀 내부에서 협회를 향한 불신이 상당히 누적돼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그는 "10년 넘게 대표팀 생활을 한 선수들이 명백한 인신공격을 당했다. 협회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었고 신뢰도도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이라면 적극 대응을 해줄 텐데 협회는 선수 보호를 안 하냐는 하소연을 들었다. 내가 선수라도 화가 났을 것이다. 협회가 적극 대응을 안 해주면 선수들은 누구를 믿고 뛰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멕시코전을 앞두고 박 전 단장이 직접 나서 선수단 앞에서 "선배로서, 단장으로서 너희들의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공개 사과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북중미 월드컵 참패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앞으로 잡음 없이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