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제천에서 역대급 크기의 괴물이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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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제천에서 발견된 역대급 크기의 늑대거북, 누가 버렸나?
서울 도심을 흐르는 홍제천에서 한 손으로 들기조차 버거운 크기의 늑대거북이 발견됐다. 수개월 전부터 이어진 목격 제보를 토대로 여러 차례 현장을 찾은 끝에 포획에 성공한 것이다. 영상에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장소와 멀지 않은 곳에서 늑대거북이 발견되는 모습까지 담겼다.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은 최근 ‘서울 홍제천에서 역대급 크기의 괴물이 잡혔습니다. 이건 누가 버렸냐!!’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홍제천서 이어진 늑대거북 목격 제보
영상에서 생물도감은 “요즘 늑대거북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홍제천에서도 제보가 두 건이나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목격 지점과 며칠 뒤 추가로 제보가 들어온 지점이 멀지 않아 같은 개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에 나섰다.

홍제천을 따라 이동하던 중 여러 거북도 발견됐다. 생물도감은 리버쿠터와 플로리다붉은배거북으로 보이는 개체를 확인했고 자라가 물 밖에 나와 일광욕을 하는 모습도 포착했다.
하지만 당초 목표였던 늑대거북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생물도감은 “제보를 받고 늑대거북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제보는 많이 들어오지만 실제로 가서 잡는 유튜버들이 많지 않은 이유도 다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목격 지점은 첫 번째 지점에서 상류 방향으로 약 700~800m 떨어진 곳이었다. 앞서 공개된 목격 영상에는 늑대거북이 난간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동일한 개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변을 살폈지만 이날 수색에서는 찾지 못했다.
이후 늑대거북이 다시 발견됐다는 연락이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함께 수색하던 일행이 홍제천을 여러 차례 다시 찾은 끝에 늑대거북을 발견했고 생물도감도 급히 현장으로 향했다.
늑대거북이 숨어 있던 곳은 물속 깊숙한 구조물 안쪽이었다. 카메라를 물속에 넣어 확인했지만 내부가 깊고 빛이 제대로 닿지 않아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결국 일행이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내부를 살피기 시작했다.
잠시 뒤 “찾았어”라는 외침이 나왔다. 늑대거북은 물속에서 빠르게 자리를 옮겼고 움직임 때문에 흙탕물이 일면서 시야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제작진은 위치를 계속 확인하며 주변을 수색했고 도구까지 이용해 거북이 있는 곳으로 접근했다.
수차례 수색 끝에 포획…“역대급이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늑대거북이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생물도감은 거북을 확인하자 “왜 이렇게 커? 사이즈 왜 이렇게 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어 “역대급이다. 엄청 무거워. 한 손으로도 안 들린다”고 말했다.


포획된 개체는 영상에서 소개된 늑대거북 가운데서도 상당히 큰 편이었다. 생물도감은 “우리나라에서 잡힌 늑대거북 중에 거의 제일 크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사이즈”라고 표현했다.
특히 늑대거북이 발견된 장소 주변에서는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생물도감은 “여기서 발견됐는데 여기서 물놀이하고 있었어요, 애들”이라며 실제 물가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바로 늑대거북 발견된 데가 저기”라며 “아이들이 호기심에 거북이를 발견하면 손을 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늑대거북이 가까운 곳에 손을 가져가면 빠르게 무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획 이후에도 늑대거북은 주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생물도감은 몸통을 아무렇게나 잡으면 안 된다며 “목이 굉장히 길게 빠지기 때문에 그냥 몸통을 손으로 잡으면 큰일 난다”고 강조했다.
“키울 거면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야”
영상에서는 국내 자연에 나온 늑대거북 문제도 언급됐다. 생물도감은 늑대거북이 국내에서 겨울을 날 수 있고 남부 지역에서는 번식 사례까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에서는 현재까지 번식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고 발견되는 개체들이 대부분 성체급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홍제천 개체에 대해서는 “개인이 키우다가 어느 정도 큰 상태로 유기한 개체”라고 설명했다. 또 홍제천뿐 아니라 한강 본류에서도 늑대거북 목격 제보가 들어오지만 수역이 넓어 실제 포획은 쉽지 않다고 했다.
생물도감은 늑대거북을 생태계교란 생물이라고 설명하며 현재는 개인이 자유롭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이 아니라고 말했다. 포획된 개체 처리와 관련해서도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원인을 늑대거북 자체가 아닌 사람의 유기에 뒀다.
생물도감은 “이 친구는 사실 죄가 없다. 이 생물 자체가 죄가 없다. 얘는 본능적으로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그냥 생존하기 위한 그런 본능밖에 없다”며 “사람이 잘못한 거다. 이거는 키울 거면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안 생기려면 키운 생물 끝까지 책임지고 절대 유기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홍제천서 잡힌 ‘늑대거북’…대체 어떤 동물일까
늑대거북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대형 민물거북이다. 주로 강과 하천, 호수, 연못, 습지처럼 물이 있는 곳에서 산다. 대부분의 시간을 물속에서 보내지만 필요하면 육지로 올라와 이동하기도 한다.
생김새도 일반적인 거북과 차이가 있다. 머리가 크고 목이 길며 꼬리도 길다. 특히 꼬리 위쪽에는 울퉁불퉁하게 솟은 비늘이 이어져 있어 공룡의 꼬리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몸을 보호하는 배 쪽 딱지는 상대적으로 작아 다리와 몸 일부가 밖으로 많이 드러난다.
늑대거북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긴 목이다. 평소에는 목을 접고 있지만 위협을 받으면 목을 빠르게 앞으로 뻗으면서 물 수 있다. 몸통만 보고 안전하다고 생각해 가까이 손을 가져가면 예상보다 먼 거리까지 머리가 닿을 수 있다. 물 밖에서는 위협을 받았을 때 입을 벌리고 몸을 방어하는 행동도 보인다.
먹이도 가리지 않는 편이다. 물고기와 개구리 같은 양서류, 물속에 사는 작은 동물을 먹으며 수생식물이나 동물의 사체도 먹는다. 한 종류의 먹이만 먹는 동물이 아니라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먹이를 먹는 잡식성 거북이다.
물속에서는 주로 바닥이나 수초 주변에 머문다. 강이나 연못뿐 아니라 늪과 습지 등 여러 종류의 물 환경에서 살 수 있다. 추운 계절에는 물속 바닥의 진흙이나 은신할 수 있는 곳에서 활동을 크게 줄인 채 겨울을 보낼 수 있다.
늑대거북은 위협을 느끼면 강하게 무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육지에서는 도망갈 곳이 마땅하지 않을 때 몸을 방어하기 위해 머리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야생에서 발견한 늑대거북을 일반적인 거북처럼 손으로 잡거나 가까이에서 만지는 행동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에서는 늑대거북을 단순한 외래동물이 아니라 ‘생태계교란 생물’로 관리하고 있다. 환경부는 국립생태원이 실시한 생태계위해성 평가에서 늑대거북이 위해성 1급으로 평가됨에 따라 2022년 10월 28일부터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했다. 환경부는 늑대거북의 포식성이 강하고 국내에 천적이 없어 수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 몸집이 크게 자라는 데다 애완용으로 사육된 사례가 많아 유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지정 이유에 포함됐다.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되면서 늑대거북을 다루는 데도 법적인 제한이 생겼다. 현재는 정해진 예외를 제외하고 늑대거북을 마음대로 수입하거나 사육하고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 학술연구나 교육·전시처럼 법에서 정한 목적으로 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예외가 적용될 수 있다.
자연에 풀어주는 행위도 금지된다.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은 생태계교란 생물을 생태계에 방출하거나 방생·유기·이식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