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X렌딩, 비트코인·이더리움 합산 담보 회전신용한도 출시…LTV 60%로 대출 한도 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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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X렌딩, BTC·ETH 합산 담보 5년 회전신용한도 출시…연 10.49~11.99%
개설·상환·청산 수수료 無, 최대 2억5000만 달러 보험 적용

캐나다 규제 승인을 받은 디지털자산 담보대출업체 APX렌딩(APX Lending)이 2026년 9월 3일(현지시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담보로 하는 5년 만기 회전신용한도(revolving line of credit)를 출시했다. 기존 대출 상품과 달리 비트코인, 이더리움, 또는 두 자산을 함께 담보로 잡아 대출 한도를 산정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연 이자율은 대출 잔액에 따라 10.49%에서 11.99% 사이에서 결정되며, 대출개설비·조기상환수수료·청산수수료가 전혀 없다. 담보 자산에는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3,393억 원, 1달러 1,357원 기준) 규모의 보험이 적용된다.
필요할 때마다 다시 빌리는 구조…계산 예시로 본 대출 한도
새 신용한도의 핵심은 ‘회전’이라는 구조다. 대출자가 신용한도 계약을 한 번 맺어두면 이후 필요할 때마다 인출하고, 상환하고, 다시 인출할 수 있다. 매번 새 대출을 신청할 필요가 없는 방식이다. 이자는 실제로 인출한 금액에만 부과되고, 사용하지 않은 한도에는 이자가 붙지 않는다.
담보 계산 방식도 기존 상품과 다르다. APX의 기존 고정기간 대출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중 하나만 담보로 인정했지만, 새 신용한도는 두 자산을 합산해 대출 한도를 계산한다. 회사가 제시한 예시에 따르면 2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과 1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고객은 합산 가치 30만 달러를 하나의 신용한도에 반영할 수 있다. 담보인정비율(LTV) 60%를 적용하면 최대 18만 달러까지 대출 한도가 형성된다. 담보로 잡힌 비트코인·이더리움의 시세가 오르내리면 이용 가능한 신용 한도도 그에 맞춰 실시간으로 조정된다.

캐나다 증권당국 승인 1호 대출업체…커스터디·자동 리스크 관리 체계
APX렌딩은 캐나다 증권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첫 디지털자산 담보대출업체다. 캐나다 자금세탁방지기구인 FINTRAC과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 FinCEN에도 등록돼 있다. 2023년 설립돼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고정기간 대출과 회전신용한도에 이어 은행·핀테크 기업이 APX 기술을 활용해 자체 대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렌딩애즈어서비스(Lending-as-a-Service)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담보 자산 관리 체계도 눈에 띈다. 고객이 맡긴 담보는 비트고 트러스트(BitGo Trust)의 분리된 콜드스토리지 지갑에 보관되며 재담보 설정(rehypothecation)이 이뤄지지 않는다. 고객은 자신의 담보를 온체인에서 24시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시세와 LTV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갖췄는데, 특히 ‘90/85 스탠더드’는 LTV가 90%에 도달했을 때 85%로 낮추는 데 필요한 만큼만 담보를 청산해 고객의 디지털자산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보안 프로그램은 SOC 2 감사를 받은 통제 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매번 새 대출 신청할 필요 없어야 한다”…CEO가 밝힌 출시 배경
APX렌딩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앤드레이 폴리아코프(Andrei Poliakov)는 “회전신용한도는 고객들이 반복적으로 요청해온 상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구매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고, 3개월 뒤에는 투자를, 그해 후반에는 사업 관련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며 “매번 새 대출을 신청할 필요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신용한도를 설정하면 필요에 따라 인출하고, 상환하고, 다시 인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폴리아코프는 또 “디지털자산이 금융의 별도 구석에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다”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더 큰 자유와 통제권을 주는 금융 상품, 자산이 안전하다는 확신, 거래 상대에 대한 투명성,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크립토 담보대출 시장 확대…전통 은행권도 관심
이번 출시는 크립토 담보대출 시장이 넓어지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크립토 대출업체 렌(Ledn)은 비트코인 담보대출 시장이 향후 10년 내 1조 달러(약 1,357조 원, 1달러 1,357원 기준)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통 은행권에서도 디지털자산을 담보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는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까지 대출 담보로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해당 자산의 유통을 승인해야 가능한 계획이다.
APX렌딩 측은 단일 거래 형태의 대출에서 벗어나 전통 은행권의 신용한도 상품과 유사한 형태로 진화하는 것이 규제받는 대출업체들의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대출 한도가 여전히 담보로 잡힌 가상자산의 시세에 좌우되는 구조인 만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변동성은 이 상품에서도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