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하운드, 9월4일 라이브퍼슨 인수 마무리…표면가 7배 4101억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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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하운드, 라이브퍼슨 인수 완료…실제 지출은 공식가 7배인 4,101억원
음성·문자 AI 통합해 옴니채널 서비스 구축, 지분 9.5% 희석은 부담

사운드하운드AI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사운드하운드AI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사운드하운드AI(SoundHound AI)가 라이브퍼슨(LivePerson) 인수를 9월 4일(현지시각) 마무리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4,300만 달러(약 580억원) 규모로 불렀지만 실제 지출은 그보다 7배가량 큰 3억 400만 달러(약 4,101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사운드하운드의 2026년 2분기 10-Q 공시로 확인됐다. 라이브퍼슨 지분 보유자들에게 4,280만 달러(약 577억원)의 현금·주식을 지급하는 동시에 라이브퍼슨이 발행한 1순위·2순위 담보부 전환사채를 되사들이는 데 2억 6,120만 달러(약 3,524억원)를 추가로 썼기 때문이다. 사운드하운드는 2022년 상장 이후 다섯 번째 인수를 통해 음성 AI 플랫폼 오아시스(OASYS)와 라이브퍼슨의 텍스트·메시징 플랫폼 컨버세이셔널 클라우드(Conversational Cloud)를 하나로 합쳤다. 양사는 이를 “최초의 네이티브 옴니채널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표면가 7배, 실제 지출은 4,101억원

라이브퍼슨 주주들은 9월 2일(현지시각) 거래를 승인했고 사운드하운드는 이틀 뒤인 9월 4일(현지시각) 장 마감 후 거래를 종료했다. 종료와 동시에 라이브퍼슨 주식은 나스닥 거래를 멈췄다. 사운드하운드는 대가 지급을 위해 총 3,690만 주에 가까운 클래스A 주식을 발행했다. 1순위 담보채권자에게는 2,514만 2,335주, 2순위 담보채권자에게는 1,175만 2,504주에 현금 585만 달러를 더해 지급했다. 일반 라이브퍼슨 보유자와 임직원 보상분까지 합치면 신규 발행 주식은 최대 4,200만 주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사운드하운드 기존 주식 수(8월 6일 기준 약 4억 4,410만 주) 대비 9.0~9.5%에 해당하는 지분 희석이다.

일반 주주가 보유한 라이브퍼슨 주식은 사운드하운드 주식 0.4673주로 전환됐고,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서 정산된 주식은 주당 3.31달러 현금으로 바뀌었다. 채권자들이 받은 3,690만 주는 계약상 2억 6,120만 달러(약 3,524억원) 가치로 책정됐지만 거래 종료 시점 종가(6.74달러) 기준으로는 약 2억 4,870만 달러(약 3,355억원)로 줄었다. 라이브퍼슨은 6월 말 기준 3억 9,860만 달러(약 5,377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권을 안고 있었는데, 사운드하운드는 이 부채를 주식으로 떠안아 정리했다. “부채 제로”라는 표현은 재무제표상 사실이지만, 그 대가로 사운드하운드 지분이 그만큼 새로 풀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음성 AI와 텍스트 AI를 한 엔진으로 / AI 생성 이미지
음성 AI와 텍스트 AI를 한 엔진으로 / AI 생성 이미지

음성 AI와 텍스트 AI를 한 엔진으로

결합의 핵심은 서로 다른 두 아키텍처를 잇는 데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5월 5일 자체 에이전틱 AI 플랫폼 오아시스를 선보였는데, 사람이 일일이 워크플로를 설계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AI 에이전트 무리를 스스로 만들고 실시간 상호작용 중 여러 하위 에이전트를 조율하며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안까지 스스로 설계한다. 다만 실제 배포 전에는 사람이 검토하는 절차를 거친다. 확신이 낮은 상담 건은 사운드하운드의 특허 기술인 HAR(Human Assisted Resolution)을 통해 사람 상담원에게 넘긴다. 사운드하운드는 이 플랫폼으로 ‘2026 AI 브레이크스루 어워드’ 에이전틱 AI 부문 올해의 기업으로 선정됐다.

라이브퍼슨이 가져오는 것은 채널과 데이터다. 라이브퍼슨의 컨버세이셔널 클라우드는 20년 넘게 쌓은 자체 데이터와 10억 건이 넘는 메시징 대화 기록을 바탕으로 자연어 이해 엔진 인텐트 매니저(Intent Manager)를 운영해왔다. 금융, 유통, 헬스케어, 항공, 통신 등 업종별로 고객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축적된 이 데이터는 짧은 시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자산으로 꼽힌다. 매달 10억 건에 달하는 라이브퍼슨의 고객 메시지와 포춘(Fortune) 100대 기업 고객 25곳이 사운드하운드 궤도에 들어온다. 사운드하운드의 음성 플랫폼이 연간 처리하는 수십억 건의 음성 상호작용과 합치면 결합 회사는 연간 수백억 건 규모의 고객 상호작용 데이터를 다루게 된다. 4월 발표 당시 양사는 기존 고객만으로도 5억 달러(약 6,745억원) 규모의 결합 매출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전화로 시작한 요금 문의를 웹챗으로 넘기고 다시 문자메시지로 이어가도 AI가 이전 대화의 맥락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음성은 실시간 응답이 필수인 반면 메시징은 초 단위 지연을 허용하고, 통화는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만 메시징 스레드는 며칠씩 이어질 수 있다. 두 채널을 하나의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으로 묶는 작업은 기술적으로 간단하지 않다. 사운드하운드는 통합 제품 기능을 밝혔지만 실제 엔터프라이즈 규모의 채널 간 전환이 매끄럽게 작동하는지는 아직 상용 환경에서 증명되지 않았다.

헤지펀드는 늘었지만 매출 성장세는 갈린다

인수 승인 표결을 앞두고 사운드하운드에 대한 헤지펀드 관심은 뚜렷하게 늘었다. 인사이더 몽키(Insider Monkey) 집계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사운드하운드 지분을 보유한 헤지펀드는 20곳으로, 3월 31일의 14곳보다 늘었다. 시타델(Citadel)은 137만 3,112주를 보유해 전 분기보다 165% 늘렸다고 신고했다. 반대로 라이브퍼슨 지분을 2분기와 1분기 모두 보유한 헤지펀드는 5곳에 그쳤고, 아에큄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츠(Aequim Alternative Investments)는 6월 30일 기준 12만 1,218주를 신고했을 뿐 분기 중 추가 매수는 없었다. 8월 14일(현지시각) 정산 기준 라이브퍼슨 공매도 물량은 약 66만 1,400주로 유통주식의 5.4%, 상환에 1.8일이 걸리는 수준이었다.

주가는 거래 종료를 반기지 않았다. 사운드하운드 주가는 9월 4일(현지시각) 6.74달러로 마감해 직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장 마감 후 거래에서는 6.73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이는 월요일 종가 7.16달러에서 5.9% 낮아진 수준이다. 실적 지표는 두 회사의 격차를 드러낸다. 사운드하운드의 2분기 매출은 6,1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지만 라이브퍼슨의 2분기 매출은 5,250만 달러로 12% 줄었다. 두 회사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1억 1,440만 달러이지만 이는 회계상 중복 제거 전 수치일 뿐이다. 라이브퍼슨의 호스팅 서비스 매출은 5,030만 달러에서 4,560만 달러로 줄었고, 지역별로는 미주 매출이 31% 감소한 반면 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은 35% 늘었다.

사운드하운드 최고경영자 케이번 모하제르(Keyvan Mohajer)는 “고객 상호작용을 지능적으로 처리하는 단일 통합 엔진”이라고 결합 플랫폼을 설명했다. 결합 회사는 포춘 100대 고객 25곳과 특허 750건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 최고재무책임자의 과제, 시장 평가는 아직 유보적

라이브퍼슨에서 최고재무책임자·최고운영책임자·임시 최고경영자를 모두 지낸 존 콜린스(John Collins)가 결합 회사의 새 최고재무책임자를 맡는다. 그는 라이브퍼슨에서 연간 1억 달러(약 1,349억원)를 넘던 현금 소진을 1년 안에 양의 자유현금흐름으로 돌려세웠고, 2억 달러(약 2,698억원)가 넘는 비용 절감 프로그램과 2억 2,700만 달러(약 3,062억원) 규모의 할인을 반영한 채무 재조정을 이끈 인물이다. 콜린스는 “지속 가능하고 고마진인 수익성으로 가는 길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증권가 평가는 신중하다. DA데이비드슨(DA Davidson)의 길 루리아(Gil Luria)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8월에 목표가를 10달러로 낮췄고,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의 제임스 피시(James Fish)는 중립 의견에 목표가를 7달러로 내렸다. 벤징가(Benzinga) 애널리스트 집계 기준 매수 6건, 보유 2건에 평균 목표가는 12달러다. 사운드하운드는 2026년 연간 매출 전망으로 2억 3,000만~2억 6,000만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 수치에는 라이브퍼슨 실적이 빠져 있다. 통합 이후 새 가이던스가 언제 나올지가 다음 확인 대상이다. 사운드하운드는 6월 30일 기준 3억 달러(약 4,047억원) 규모의 별도 시장매출증권(ATM) 프로그램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지분 희석 가능성도 남아 있다. 리서치업체 가트너(Gartner)는 에이전틱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업 지출이 2030년까지 9,850억 달러(약 1,3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