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살리자던 용혜인, 정작 본인은 1년간 '1만 9800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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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행동의 불일치, 용혜인 후보자 전통시장 사용액 논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그동안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보호를 강조해왔지만, 지난해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금액은 1만9800원으로 확인됐다.

제출된 자료에서 사용액을 확인할 수 있는 4개 연도의 지출액을 합산하면 29만5700원이다.

지난 4일 뉴데일리 단독보도다.

용 후보자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안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연말정산에서 확인된 전통시장 사용액은 1만9800원이다. 단순히 12개월로 나누면 월평균 약 1650원을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셈이다.

연도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2024년 전통시장 사용액은 10만4900원이었고 2022년에는 17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전통시장 사용액이 없는 것으로 신고됐다.

다만 모든 연도의 사용액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23년 연말정산 자료에는 다른 연도와 달리 ‘전통시장 사용분’ 항목이 별도로 기재돼 있지 않아 해당 연도의 사용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자료상 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2021년, 2022년, 2024년, 2025년의 전통시장 사용액을 더하면 총 29만5700원이다. 2023년 사용액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금액이 해당 기간 전체 전통시장 소비액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전통시장 보호 강조해온 용혜인

용 후보자는 그동안 지역사랑상품권 확대와 대형마트 영업규제 유지 등을 주장하며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행해 지역 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권으로, 지역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올해 3월에는 강원 원주의 도래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시 전통시장 현장에서 온누리상품권과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 등을 놓고 의견을 들었다.

용 후보자는 당시 “최근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장과의 충분한 합의 없이 추진되는 정책 변화는 전통시장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회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구조적 과제로 보고 국회 차원의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상인과의 만남뿐 아니라 국회에서도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지난해 5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야 5당 집중유세에서는 “시장에서, 상점에서, 공원에서, 거리에서 수많은 국민을 만났다”고 말하며 전통시장 상인과 관련한 경험을 언급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주장도

지난해 8월 4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안 찬성 토론에 나섰다. 용 후보자는 당시 “지금 골목상권 살리기와 내수 회복은 범국가적 과제”라며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한 소비 활성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지역사랑상품권법은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과 이용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법률이다. 용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매출 기반을 유지하고 내수를 회복하는 데 지역사랑상품권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처럼 용 후보자가 정치 활동 과정에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보호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가운데, 인사청문 자료에서 확인된 실제 전통시장 사용액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용 후보자의 정책적 주장과 실제 소비 행태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뉴데일리에 “앞에서는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을 목놓아 외치더니 뒤에서는 전통시장을 외면해 온 전형적인 표리부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앞에서는 시장 상인을 앞세워 정치적 이득을 챙기면서 정작 본인의 실제 소비는 이에 미치지 못한 가식적 행태”라며 공직 후보자로서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발언은 용 후보자의 전통시장 사용액을 두고 제기된 야권의 정치적 비판이다.

전통시장 자료 사진 / 뉴스1
전통시장 자료 사진 / 뉴스1

청와대는 사회적 약자 대변 경력 강조...하지만 현실은?

용 후보자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상태다. 청와대는 후보자 지명 당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정치 활동을 주요 발탁 배경으로 설명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용 후보자에 대해 “디지털 성범죄 방지, 일·가정 양립 여건 조성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온 청년 재선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인사청문 과정에서는 용 후보자의 장관 자질과 함께 그동안 정치 활동에서 내놓은 정책적 주장과 관련한 여러 쟁점이 검토될 전망이다. 전통시장 사용액 역시 후보자가 그동안 강조해온 소상공인·골목상권 보호 정책과 관련해 야권이 문제를 제기한 사안 가운데 하나다.

한편 공직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용 후보자와 배우자, 부모, 장남이 신고한 순재산은 5억4384만원이다. 1년 전 신고액 4억4612만원과 비교하면 9771만원 증가했다.

순자산은 보유한 재산에서 빚을 뺀 금액이다. 단순히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이나 부동산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예금·자동차·채권 등 자산을 모두 합산한 뒤 금융기관 대출 등 부채를 제외해 계산한다.

이번 신고에서 전체 자산은 11억7433만원으로 전년 11억2823만원보다 4610만원 늘었다. 반면 부채는 6억8210만원에서 6억3049만원으로 5161만원 감소했다. 자산은 늘고 빚은 줄면서 결과적으로 순자산이 약 9800만원 증가한 셈이다.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치자금 계좌다.

용 후보자가 국회의원 활동을 위해 관리하는 정치자금 수입·지출용 예금은 7859만원으로 신고됐다. 1년 전 1975만원과 비교하면 5884만원 증가했다. 재산신고서에는 이 같은 변동의 사유로 '정치 후원금 증가'가 적혔다.

다만 정치자금 계좌의 잔액이 5884만원 늘었다고 해서 용 후보자가 1년 동안 정확히 5884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치자금 계좌에는 후원금 등 정치자금 수입이 들어오지만 선거운동이나 의정활동 등 정치활동에 사용한 돈도 빠져나간다. 따라서 재산신고에서 확인되는 계좌 잔액 증가는 일정 시점에 남아 있던 금액의 변화일 뿐 실제 연간 후원금 모금액과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