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서 일해도 이렇게 달랐다…정부가 발표한 남녀 직장인 ‘연봉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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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평균임금 7216만 원…남성은 1억 203만 원
성별 임금격차 29.3%…공공기관은 처음 10%대 진입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1인당 평균임금은 7216만 원으로 남성(1억 203만 원)보다 29.3%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이 겉옷을 벗고 산책을 하고 있다.  / 뉴스1
직장인이 겉옷을 벗고 산책을 하고 있다. / 뉴스1

성평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성별 임금 통계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공시대상회사 3146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ALIO)에 공시된 공공기관 355개 등 총 3501곳이다.

성평등가족부 제공
성평등가족부 제공

공시대상회사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1억 203만 원, 여성은 7216만 원이었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70.7% 수준이었다. 성별 임금격차는 29.3%로 전년 30.7%보다 1.4%포인트 줄었다.

격차 축소에는 여성 임금 상승률이 남성보다 높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남성 임금은 전년보다 4.3% 오른 반면 여성 임금은 6.5% 상승했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여성 비중도 2024년 27.1%에서 지난해 27.4%로 0.3%포인트 늘었다.

근속연수에서도 남녀 간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 여성은 9.5년으로 2.4년 차이가 났다.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전년 9.4년에서 9.5년으로 늘었고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20.9%에서 19.8%로 1.1%포인트 줄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업종별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업종은 도매 및 소매업이었다. 남성 평균임금은 7680만 원, 여성은 4430만 원으로 격차가 42.3%에 달했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57.7% 수준에 그쳤다.

건설업도 비슷했다. 남성 평균임금은 8910만 원, 여성은 5140만 원으로 성별 임금격차가 42.3%였다. 도매 및 소매업과 함께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반면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이었다. 남성 평균임금은 6130만 원, 여성은 5260만 원으로 격차가 14.2%였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15.6%로 비교적 낮았다. 격차가 가장 큰 업종과 가장 작은 업종 사이에는 약 28.1%포인트의 차이가 났다.

임금 자체가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 및 보험업이었다. 남성 평균임금은 1억 4150만 원, 여성은 9850만 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남성 5410만 원, 여성 3710만 원으로 남녀 모두 가장 낮은 임금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 및 보험업의 성별 임금격차는 30.4%,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31.4%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이 높은 업종과 낮은 업종 모두 전체 평균인 29.3%보다 큰 격차를 보인 셈이다.

공공기관 성별 임금격차 처음으로 10%대

공공기관에서도 남녀 임금 차이는 여전했지만 격차는 줄었다. 지난해 공공기관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479만 원, 여성은 6056만 원이었다. 성별 임금격차는 19.0%로 전년 20.0%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공공기관 성별 임금격차가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81.0% 수준으로 공시대상회사보다 10.3%포인트 높았다.

공공기관에서도 여성 임금 상승률이 남성보다 높았다. 여성 임금은 전년보다 4.1% 오른 반면 남성은 2.9% 상승했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0.6년, 여성 8.7년이었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18.1%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줄었다.

성평등가족부는 그동안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여성 대표성 제고 노력이 성별 임금격차 완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남녀 직종 분리와 경력단절에 따른 근속연수 차이, 이른바 유리천장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성별 임금격차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봤다.

성평등가족부 제공
성평등가족부 제공

정부, ‘고용평등공시제’ 도입 추진

정부는 성별 임금격차가 어느 지점에서 발생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을 추진한다.

고용평등공시제는 기업이 성별 고용 현황과 임금격차를 직종·직급·고용형태별로 공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통계만으로는 성별 임금격차가 어느 직종이나 직급에서 주로 발생하는지 세부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완하려는 취지다.

정부는 단순히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시 이후 진단과 컨설팅,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저임금 직종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돌봄 노동 직무평가 개선과 인공지능(AI) 등 산업전환 핵심 분야 직업훈련을 통한 여성 진입 확대, 경력 유지 지원 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공시대상회사와 공공기관 모두 성별 임금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별 임금 격차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업의 실질적인 고용 관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