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될까 떨었는데 반전… 추석 밥상 효자 노릇 제대로 하는 '대표 명절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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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서도 사과 풍작, 추석 물가 안정될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추석을 앞두고 사과 주산지를 찾아 출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올여름 이어진 폭염에도 사과 생육에는 큰 피해가 없어 이번 추석 사과 출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송 장관은 지난 6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후면에 있는 대경사과원예농협 산지유통센터(APC)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추석 성수기용 사과 선별과 출하 작업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우박 피해를 입은 사과 농가를 방문해 피해 복구와 지원 상황, 생육 현황을 살펴봤다.

이번 방문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 산지의 출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명절 성수품 가운데서도 과일류는 수요와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꼽힌다. 특히 사과는 올여름 폭염이 계속되면서 생육 부진이나 착색 지연 등 피해 우려가 제기됐던 품목이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는 산지 상황을 직접 확인해 성수기 수급 안정 여부를 가늠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대경사과원예농협 APC 현장에서 송 장관은 "안정적인 추석 성수품 공급을 위해 13대 성수품 공급량을 추석 3주 전부터 평시 대비 1.6배인 16만 3000톤 규모로 확대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대 최대 규모인 590억원 상당의 농축산물 정부 할인지원과 함께 생산자단체, 유통업체 등과 연계한 할인 행사를 추진해 추석 성수기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장바구니 물가를 보면 사과 등 과일류는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에도 주요 과일과 채소 생산량이 늘었고, 홍로를 비롯해 시나노골드·아리수 등 다른 품종의 작황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9월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9.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배 역시 지난해보다 6.5%, 포도는 1.7% 각각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일 도매가격도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되어 있다.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되어 있다. / 연합뉴스

반면 소고기를 중심으로 한 축산물 가격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한우 사육과 도축 물량 감소, 사료비 등 생산비 부담이 이어진 탓으로 분석했다. 채소류 역시 폭염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 시금치 가격이 약 95%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배추와 오이, 애호박도 30% 넘게 올랐다. 수산물 중에서는 오징어와 고등어, 갈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성수품은 사과·배·배추·무·양파·마늘·애호박·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 등 13개 품목이다. 공급량은 평시 공급량 10만 2362톤의 1.6배 수준이며 지난해 추석보다도 4.0% 많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공급량은 4만 9660톤으로 평시의 2.6배 수준까지 늘린다. 사과는 1만 7000톤, 배는 1만 4600톤을 공급하는데 각각 평시보다 3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축산물은 도축장 주말 운영과 농협 계통 출하를 확대해 총 11만 944톤을 공급하며 평시보다 34.2% 많다. 돼지고기는 6만 7000톤, 소고기는 2만 2530톤, 닭고기는 1만 6500톤, 계란은 4914톤을 공급할 계획이며 특히 계란 공급량은 평시의 2.4배 수준이다.

할인 지원 규모도 역대 최대다. 할인 지원에는 590억원을 투입하며, 9월 3일부터 23일까지 대형·중소형 마트와 온라인몰, 전통시장 등 1만 2000여곳에서 국산 신선 농축산물 전 품목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수산물까지 포함하면 지원 규모는 더 커진다. 역대 최대인 1030억원 규모의 정부 할인 지원이 이뤄지며, 3일부터 유통업체와 협업해 온·오프라인에서 사과, 배, 소고기 등 농축산물은 최대 40%, 9일부턴 명태, 고등어, 김 등 주요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한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혜택도 마련됐다. 모바일 농할상품권은 지난해의 두 배인 200억원 규모로 발행해 액면가보다 20% 싸게 판매하며, 고령층은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일반 소비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구매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300개 전통시장에서 진행하며, 국산 농축산물을 3만 4000원 이상 6만 7000원 미만 구매하면 1만원, 6만 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을 돌려준다. 정부 할인과 별도로 생산자단체와 유통·식품업체도 자체 할인에 나선다. 하나로마트는 선물세트와 추석 성수품 등을 최대 50%, 한우는 30~50%, 한돈은 20% 안팎 할인하며 유통업체별 할인율은 최대 70%에 이른다.

이번 현장 점검 결과 폭염에도 사과 생육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매 물량 증가와 맞물려 추석 성수기 사과 출하와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우박 피해를 입은 일부 농가에 대해서는 복구 지원이 계속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산물, 특히 한우 가격 강세와 폭염에 따른 일부 채소 가격 급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추석 명절까지 주요 성수품 산지 현장을 순회하며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