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6.6% 시청률 터졌다…요즘 엄마들 사이서 난리 났다는 '한국 드라마'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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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유독 이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방송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한국 드라마가 있다.

'사랑이 온다' 윤유선. / KBS2 제공
'사랑이 온다' 윤유선. / KBS2 제공

바로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에 대한 소식이다.

지난 6일 방송된 '사랑이 온다' 14회는 시청률 16.6%(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해 12회와 같은 자체 최고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같은 날 주말 방송 전체 1위 자리도 지켰다. 일부 집계 기준으로는 전국 가구 전체 기준 17.2%까지 나온 수치도 확인돼, 표본 기준에 따라 시청률 수치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어느 쪽 수치를 봐도 결과는 같다. 이 드라마가 주말 안방극장에서 확실한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친아들 아니라는 고백, 가족 전체를 뒤흔들다

14회 방송의 중심에는 한규림(안희연)과 그의 아들 한결(윤하빈)의 갈등이 있었다. 한결은 방송 초반부터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로 그려졌고, 결국 새벽녘 가족들 앞에서 자신이 한규림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엄마가 나 낳는 거 봤어?"라는 한결의 물음에 가족들은 하나같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이미 짐작하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막상 본인 입으로, 그것도 가족들 앞에서 확인받은 한결은 서러움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 하나로 한가네 전체가 순식간에 혼란에 빠지는 전개가 이어졌다.

한결이 차갑게 "아주머니"라고 부르며 돌아서자 한규림은 목이 터져라 "내가 한결이 엄마다"를 외쳤다. 이 대사가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장면으로 꼽힌다.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성애를 절박하게 드러낸 대목이라서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이 드라마가 유독 화제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혈연으로 묶이지 않은 관계에서도 육아와 모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온다' 한결 역 윤하빈. / KBS2 제공
'사랑이 온다' 한결 역 윤하빈. / KBS2 제공

8년 전 그날, 한규림이 감춰온 진실

방송 말미에는 한규림의 과거가 전부 드러났다. 그는 과거 실제로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었고, 그 상실의 아픔 속에서 친구가 버린 아이를 만나게 됐다. 베이비박스에 두고 돌아설 수도 있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가슴으로 품어 키운 것이 바로 한결이었다. 서툴렀지만 온 힘을 다해 키워온 세월이 이날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 과거사가 공개되면서 앞선 장면들, 즉 한결의 냉랭한 태도와 한규림의 절박한 외침이 갖는 무게가 한층 더 묵직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방송에서는 김무진(하석진)이 한규림의 동생 한규민(김민서)을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한규민은 한규림이 만삭의 몸으로 초음파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김무진은 한규림이 실제로 임신과 출산을 겪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나 버리고 8년 동안 어떤 삶을 산 거야"라고 물었던 김무진이었지만, 정작 그 8년의 실체를 마주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홀로 그 모든 고통을 감내했을 한규림을 떠올리며 죄책감에 눈시울을 붉혔다.

'사랑이 온다' 안희연(하니). / KBS2 제공
'사랑이 온다' 안희연(하니). / KBS2 제공

로맨스 라인 정리되나…김무진, 장서현과 마침표

이날 방송에서는 김무진을 둘러싼 관계 정리도 함께 이뤄졌다. 장서현(이주연)은 아버지 장훈태(권해효)의 거짓말로 혼란에 빠진 상태에서 김무진에게 함께 도망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김무진은 "가끔만 보자"는 말로 단호하게 선을 그었고, 장서현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간 마음을 둘 틈조차 주지 않았던 김무진에 대한 원망을 뒤로하고, 장서현은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며 "한규림에게 가라"는 말로 이별을 고했다. 이 장면으로 김무진과 장서현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정리됐다.

같은 시간 김무진과 고윤희(윤유선) 사이에도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고윤희가 김무진에게 사과를 건네자 김무진은 "규림이한테는 안 미안합니까"라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고윤희는 친딸인 한규림을 오랜 세월 잊고 지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보지 않겠다는 냉정한 태도를 고수했다. 자신의 선택에 끝까지 흔들림이 없는 고윤희의 태도와, 그로 인해 홀로 상처를 짊어져야 했던 한규림을 향한 김무진의 안타까움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사랑이 온다' 하석진과 윤유선. / KBS2 제공
'사랑이 온다' 하석진과 윤유선. / KBS2 제공

눈물 흘리는 한규림에게 건넨 한마디

모든 진실을 확인한 김무진은 결국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규림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만 듣고도 그녀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김무진은 "내가 지금 너한테 갈게"라는 말을 건넸다. 이 대사 이후 한규림의 눈빛이 크게 흔들리는 장면으로 방송이 마무리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다시 움직일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8년의 세월과 오해, 상실과 은폐로 얽혀 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가 다음 회차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남았다.

다음 본방송은 12일, 무엇이 달라질까

'사랑이 온다' 15회는 오는 12일(토) 오후 8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14회에서 한결의 출생 비밀과 한규림의 과거사가 한꺼번에 공개된 만큼, 다음 회차에서는 한결과 한규림의 관계 회복 과정, 김무진이 실제로 한규림을 찾아가는 장면 등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친모인 고윤희가 끝까지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구도가 이후 전개에서 다시 등장할 여지도 남아 있다. 장서현과의 관계를 정리한 김무진이 한규림과의 관계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한결이 새아버지가 될 수도 있는 김무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심을 모으는 지점이다.

'사랑이 온다' 시청률 추이.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사랑이 온다' 시청률 추이.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시청률 추이만 놓고 보면 '사랑이 온다'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2회와 14회 모두 16.6%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고, 두 회차 모두 주말 방송 전체 1위를 지켰다. 출생의 비밀, 모성애, 배신과 용서라는 전통적인 주말드라마 소재를 다루면서도 베이비박스와 미혼모 서사를 정면으로 끌어들인 점이 중장년 시청자층의 몰입도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15회 방송에서 시청률이 다시 한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할지도 이후 확인될 부분이다.

'사랑이 온다'에 유독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 4가지

침체기에 빠졌던 주말극 시간대에 확실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하석진과 안희연이 각각 김무진과 한규림을 맡은 이 드라마가 주 시청층인 중년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익숙한 주말극 흥행 공식 위에 속도감 있는 전개와 세련된 힐링 요소를 얹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랑이 온다' 하석진, 안희연. / KBS2 제공
'사랑이 온다' 하석진, 안희연. / KBS2 제공
  1. 'K장녀' 희생 서사가 만든 짙은 공감대

한규림이라는 인물 자체가 이런 몰입도를 만드는 핵심 축이다. 극 중 한규림은 아버지의 이혼과 새어머니의 배신으로 몰락한 집안에서 대학 진학까지 포기하고 이복동생들을 거둬온 인물로 그려진다. 자신의 20대를 희생하며 24시간을 숙제처럼 살아온 규림의 팍팍한 삶이 중년 여성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우리 규림이 행복해져야 한다"는 감정적 응원이 시청자 게시판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배경이다.

  1. 정통 멜로와 감춰진 비밀, 익숙하지만 강력한 무기

가업인 동윤그룹을 포기하고 셰프의 길을 택한 다이아몬드 수저 남자 주인공과, 가난하지만 씩씩한 여주인공의 로맨스는 주말극에서 확실한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는 조합이다. 최근 방영분에서 규림이 과거 만삭이었던 숨겨진 사연과 실제 출산을 겪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극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재벌가 어머니의 지독한 반대와 얽히고설킨 과거사는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당기는 가장 강력한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

'사랑이 온다' 포스터. / KBS2 제공
'사랑이 온다' 포스터. / KBS2 제공
  1. 고구마 없는 직진 로맨스, 요리로 풀어가는 힐링

과거 일부 주말극이 억지스러운 전개나 답답한 오해로 비판받았던 것과 달리, 김무진은 규림의 충격적인 과거를 전해 듣고도 "내가 지금 너한테 갈게"라며 흔들림 없이 직진하는 태도를 보인다. 상처받고 깨진 가족의 파편을 요리와 레스토랑이라는 매개로 치유해 나간다는 이른바 '패밀리 레시피 드라마' 기획 의도가 극단적인 갈등과 따뜻한 힐링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 로맨스 못지않은 중견 배우들의 존재감

진경, 윤유선, 권해효, 류승수 등 탄탄한 중견 배우진의 연기도 극의 무게를 단단하게 받치는 요소로 꼽힌다. 특히 아들의 앞길을 철저히 통제하려는 서늘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재벌가 오너 홍옥선 역의 진경, 복잡한 이복동생 가족사 등을 만들어낸 부모 세대의 얽히고설킨 서사가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못지않은 묵직한 몰입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청자들이 주말극에 기대하는 매운맛인 반대와 출생의 비밀, 따뜻한 맛인 가족애와 상처 치유를 함께 배합한 구성이 이탈했던 시청자들의 시선을 다시 안방극장으로 돌려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유튜브, KBS Dr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