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겸직·청문회 완주하나”…용혜인, 쏟아진 질문에 내놓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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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겸직 논란, 청문회서 밝히겠다는 용혜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과 인사청문회 완주 여부를 묻는 말에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사진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사진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용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언더조직’ 의혹과 세월호 참사 침묵 행진 최초 기획자 논란, 인선 과정에서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관여했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용 후보자의 국회의원·국무위원 겸직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때 의원직을 내려놨던 정치권의 전례와 비교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다른 질문에는 침묵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7일 오전 8시 55분께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했다.

사진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사진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현장에서는 “의원직 겸직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느냐”, “청문회까지 완주할 계획인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용 후보자가 내놓은 답은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는 한마디였다.

용 후보자는 과거 자신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언더조직’에서 낙태 금지와 혼전 순결을 교육하는 문건이 존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진행된 침묵 행진의 최초 기획자가 따로 있었다는 주장과 자신의 장관 후보자 지명에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관련됐는지, 자신이 비판해 온 기득권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용 후보자는 최근 출근길에서 의원직 겸직과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구체적인 답변을 인사청문회로 미뤄왔다. 지난 2일 의원직 사퇴 요구를 받았을 때도 청문회가 국민과 소통하는 공간이라며 준비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해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의원·장관 겸직은 합법…비례대표라 논란

사진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사진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용 후보자를 둘러싼 첫 번째 쟁점은 국회의원직과 장관직의 겸직이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행 국회법 제29조는 국회의원이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을 겸직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따라서 용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된 뒤에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같은 정당의 다음 순번 후보자가 자리를 승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경우 의정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치권의 관례로 여겨져 왔다.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유지하면 기본소득당은 국회의원 한 명이 장관직을 수행하는 동안 별도의 승계 의원 없이 의정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정치권에서 그의 겸직 여부를 두고 비판과 논쟁이 이어지는 이유다.

용 후보자는 앞서 의원직 사퇴 요구에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는 것을 경청하고 있다”면서도 청문회를 준비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언더조직·세월호 이력’ 의혹…후보자는 답변 보류

용혜인 후보자,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 뉴스1
용혜인 후보자,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 뉴스1

용 후보자의 과거 정치 활동을 둘러싼 의혹도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언더조직은 사회당·노동당·알바연대·청년좌파·기본소득당으로 이어지는 정치조직을 배후에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직이다. 과거 이 조직에서 활동했다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혼전 순결과 연애 금지 등 성차별적 지침이 존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은 용 후보자가 당시 언더조직에서 활동했으며 조직 내부의 성차별적 문화에 관한 문제 제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김 전 위원장 등의 주장으로, 용 후보자는 관련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용 후보자의 공식 프로필에 기재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침묵 행진 제안자’ 이력을 둘러싸고도 다른 주장이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유가족과 함께 움직이자는 취지에서 자신이 반어법을 활용한 침묵 시위를 처음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이 용 후보자가 안산 출신이라는 이유로 용 후보자를 앞세우자고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박 부총장은 용 후보자의 배우자다.

용 후보자는 배우자를 민주적 절차 없이 주요 당직에 임명해 급여를 지급했다는 의혹과 절세를 목적으로 당비를 과도하게 납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인사청문 준비단은 이른바 ‘꼼수 절세’ 의혹에 대해 “용 후보자는 소속 정당의 유일한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근로소득 일부를 일반당비로 정기 납부해 왔다”며 “통상적인 정치활동”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지명 철회해야”…청문회서 격돌 전망

출근하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출근하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를 비롯한 장관 후보자들의 지명을 철회하라며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사람들로 내각을 채우면 결과는 뻔하다. 바로 민생 지옥”이라며 “이번 개각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포기 선언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용 후보자를 두고 “이재명 정권의 좌파 정책 특공대로 지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이형일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어떻게 골라도 이런 사람들만 골랐는지 기가 막힌다”며 김승원·용혜인 후보자의 지명뿐만 아니라 개각 자체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용 후보자가 의원직 겸직 여부와 과거 정치 활동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인사청문회로 미룬 만큼 여야의 충돌도 청문회장에서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