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그록 4.5로 코딩·에이전트 특화 출시…출력 6달러로 경쟁사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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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코딩 특화 그록 4.5 출시…입력 2달러·출력 6달러 파격가
벤치마크는 3위지만 초당 80토큰 속도로 오픈AI·앤트로픽에 도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업 xAI가 7월 8일(현지시각) 새 대표 모델 그록 4.5를 출시했다. 코딩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자율 AI 에이전트 작업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일반 소비자용 대화형 챗봇과는 다른 방향을 택했다. 가격은 100만 입력 토큰당 2달러, 100만 출력 토큰당 6달러로 책정됐다. 머스크는 이 모델을 “오푸스급(Opus-class)”이라고 평가하며 경쟁 모델 대비 속도와 효율성을 강조했다.
코딩과 에이전트에 특화된 “가장 강력한 모델”
xAI는 그록 4.5를 일반 소비자용 챗봇이 아니라 코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자율 AI 에이전트 작업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소개했다. 회사는 그록 4.5를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며 복잡한 프로그래밍 작업과, 사람 개입 없이 계획·실행·조정을 반복하는 장기 워크플로를 처리하도록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이런 방식으로 동작하는 AI 에이전트는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한 뒤 결과를 확인해 스스로 오류를 고치는 다단계 작업을 수행한다.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응용 분야로 꼽히며 코드 작성, 데이터 분석, 연구, 업무 자동화까지 폭넓게 쓰인다.
그록 4.5는 xAI의 코딩 에이전트 도구 그록 빌드(Grok Build)에 곧바로 탑재됐다. AI 코드 에디터 커서(Cursor)의 모든 플랜, xAI의 표준 API와 콘솔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API상 모델 ID는 grok-4.5이며 추론 강도를 낮음·중간·높음 3단계로 설정할 수 있고 기본값은 높음이다.
이전 그록 시리즈가 X(엑스) 플랫폼 이용자를 주로 겨냥했던 것과 달리, 그록 4.5는 API를 통한 기업 개발자 대상 공급에 무게를 뒀다. 기업이 자체 소프트웨어 제품과 내부 업무 흐름에 모델을 직접 통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발자들은 발표 즉시 새 모델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입력 2달러·출력 6달러…경쟁사보다 싼 가격표
그록 4.5의 가격은 100만 입력 토큰당 2달러, 100만 출력 토큰당 6달러다. 캐시된 입력은 별도로 책정된다. xAI는 이 가격을 프런티어(최상위) 모델군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 매체(shattered.io)가 정리한 가격 비교표를 보면 이 수치의 위치가 뚜렷해진다. 오픈AI의 GPT-5.6 테라(Terra)는 입력 2달러·출력 12달러, 앤트로픽 클로드 소넷 5는 입력 2달러·출력 10달러다. 오픈AI의 플래그십 GPT-6 아스트라(Astra)는 입력 10달러·출력 50달러, 앤트로픽 클로드 오푸스 5는 입력 5달러·출력 25달러로 그록 4.5보다 훨씬 비싸다. 오픈AI의 경량 모델 GPT-5.6 루나(Luna, 입력 0.2달러·출력 1.2달러)를 제외하면 복잡한 코딩 에이전트 작업에 쓰이는 모델 가운데 그록 4.5의 출력 가격 6달러가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xAI는 “그록 4.5는 초당 80토큰의 빠른 모델 속도로 제공되며, 동일 작업에서 최신 선도 모델보다 2배 높은 토큰 효율을 결합해 더 빠르고 훨씬 낮은 비용으로 지능적인 결과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대량의 도구 호출과 중간 추론 단계를 반복하는 에이전트 워크플로에서는 토큰 비용이 빠르게 누적되는 만큼, 이런 가격 구조가 기업 고객의 계산법을 바꿀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벤치마크는 3위, 그래도 승부 가능한 이유
가격만으로 개발자 시장을 얻을 수는 없다. 코딩 에이전트는 실제로 작업을 끝내는지, 존재하지 않는 API를 만들어내는지, 스스로 고친 코드에서 무한루프에 빠지는지에 따라 신뢰도가 갈린다.
독립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딥스웨(DeepSWE), 터미널벤치 v2(Terminal-Bench v2), SWE-아틀라스(SWE-Atlas) Q&A 결과를 종합한 코딩 에이전트 지수에서, 그록 빌드 환경으로 구동한 그록 4.5는 76점을 받아 평가 대상 코딩 에이전트 중 3위에 올랐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상위 코딩 모델이 여전히 원시 벤치마크 성능에서는 앞선다.
악시오스(Axios)는 그록 4.5가 일부 평가에서 최상위 모델에는 못 미치지만 속도·성능·낮은 추론 비용을 조합한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짚었다. xAI는 “수만 개의 엔비디아 GB300 GPU에서 학습했으며 대규모 학습 실행을 위한 학습·안정화 기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오픈AI·앤트로픽과의 3자 경쟁, 격차는 좁혀질까
그록 4.5 출시는 xAI가 내놓은 가장 큰 AI 발표 중 하나로 꼽힌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이 최근 몇 달 동안 잇달아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기업 고객이 코딩 성능과 추론, 에이전트 능력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머스크는 그록 4.5를 “오푸스급” 모델이라고 표현하며 경쟁 프런티어 AI 시스템 대비 속도와 효율성 개선을 강조했다. 그록은 그동안 X 플랫폼 통합으로 존재감을 키워왔지만, 이번 버전은 벤치마크 최고점 경쟁 대신 달러당 성능을 앞세워 상업용 AI 시장에서 직접 맞서는 전략을 택했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프런티어 AI 모델을 뒷받침하는 하드웨어의 최대 공급사 위치를 지키고 있다. 개발자들이 점점 더 정교한 모델을 만들면서 엔비디아 프로세서 수요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