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전통시장서 최대 50% 폭풍 할인… 추석 앞두고 정부가 칼 빼든 '국민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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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반값에 풀리는 정부 비축 물량
해양수산부가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값을 하루 단위로 직접 들여다보기로 했다. 8일 해수부는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주요 성수품 가격을 매일 점검하고, 정부 비축 수산물 2만 2000t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차관이 직접 챙기는 '물가상황실'…6개 품목 매일 점검
핵심은 해수부 차관이 총괄하는 '추석 수산물 물가상황실'이다. 명태와 고등어, 오징어, 갈치, 참조기, 마른멸치 등 6대 성수품의 소비자 가격을 매일 들여다보고, 가격이 튀는 조짐이 보이면 그 즉시 비축 물량을 더 풀거나 할인 폭을 넓히는 식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소비자가 실제 지갑을 여는 순간의 '체감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수산물 값이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오르며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는데, 여기에 농축수산물도 상승 요인으로 한몫했다. 가격 등락 정보는 '대한민국 수산대전' 공식 누리집을 통해 상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 관리와 별개로 유통 현장 감시도 강화된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을 중심으로 여러 기관이 합동 점검반을 꾸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지는 않는지, 정부 비축 물량과 할인 지원이 실제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2만t에서 2000t 더 얹어…2년 만에 방출량 75%↑
물량 공급 규모도 눈에 띄게 커졌다. 애초 해수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7일까지 명태 1만 5700t과 오징어 1700t, 고등어 1500t, 갈치 800t, 조기 200t, 마른멸치 100t 등 총 2만t의 비축 수산물을 순차적으로 풀기로 했었다. 이번에 여기에 2000t을 더 얹어 역대 최대인 2만 2000t까지 늘린 것이다. 2024년 추석 당시 비축 방출량이 1만 2560t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방출 규모가 약 75% 불어난 셈이다. 손질 부담을 줄인 고등어 필렛과 동태포, 통코다리 같은 가공 제품도 함께 공급된다. 이렇게 풀리는 물량은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온·오프라인 도매시장 등을 통해 시중가보다 최대 50%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5월에도 금어기와 휴어기를 앞두고 비축 수산물 8000t을 시장에 공급한 적이 있어, 이번 조치는 올해 들어 두 번째 대규모 방출인 셈이다.
역대 최대 440억원 투입…전통시장선 최대 30% 환급
할인 지원 예산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다. 해수부는 440억원을 투입해 '대한민국 수산대전 추석 특별전'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명태와 고등어, 갈치 같은 대중 어종은 물론 전복과 광어 등 양식 수산물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혜택도 마련됐다.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300개 전통시장에서 국산 수산물을 사면 구매 금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1인당 환급 한도는 2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수산물 전용 모바일 상품권 역시 다음 달 1일까지 20% 할인된 가격에 발행된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현장 가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해, 국민들이 수산물 물가 안정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폭염발 고수온 피해가 부른 물가 비상
이번 대책이 유독 힘이 실린 배경에는 올여름 이어진 고수온 피해가 있다. 폭염으로 남해안 양식장에서 광어와 우럭 폐사가 잇따르면서 도매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뛰었고, 노르웨이 등 북동대서양의 고등어 어획 쿼터가 올해 48% 줄어든 영향으로 수입 물량 자체가 감소해 국내 고등어 값도 함께 오른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를 보면 지난달 27일 기준 오징어(냉장·대) 가격은 1년 전보다 15.4%, 갈치(냉장·대)는 7.8%, 명태(냉동·대)는 6.8% 각각 올랐고, 수입산 고등어 한 손 가격도 1년 전보다 31.6% 뛴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 광어 역시 지난달 하순 기준 1㎏에 2만원대 초반까지 올라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