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예측시장 청산·인프라 OG.com에 위탁하며 크립토닷컴 지분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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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OG.com에 예측시장 인프라 맡기고 지분 확보
크립토닷컴 분사 OG.com 6.7조원 밸류, 이벤트계약 매출 코인 앞질러

로빈후드마켓(Robinhood Markets, HOOD)이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 사업의 인프라와 청산(clearing)을 예측시장 플랫폼 OG.com에 맡기는 다년 계약을 9월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로빈후드는 소매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 거래량을 OG.com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 파생거래소·청산소 인프라로 넘긴다. 동시에 로빈후드는 크립토닷컴(Crypto.com)과 OG.com 지분도 확보하기로 했다. OG.com은 크립토닷컴에서 분사해 독립 법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다.
크립토닷컴에서 독립한 OG.com, 6.7조원 밸류로 몸값 인정
이번 계약은 시타델증권(Citadel Securities)이 크립토닷컴에 200억 달러(약 26조 9,400억원, 1,347원 기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한 데 이어 나왔다. 그 투자에는 크립토닷컴에서 전략적으로 분사한 OG.com을 독자적으로 50억 달러(약 6조 7,350억원)로 평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핵심 디지털자산 거래소 인프라에서 떨어져 나온 OG.com은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며 소비자 경험 확장과 스포츠·금융·경제 계약시장, 마진 파생상품에 걸친 CFTC 규제 체계 강화에 자본을 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크립토닷컴과 OG.com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크리스 마스잘렉(Kris Marszalek)은 “이는 두 회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시작”이라며 “예측시장을 시작으로 선물·무기한계약(perpetuals)까지 빠르게 확장해 OG.com을 전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파생상품 거래처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로빈후드가 챙긴 것: 인프라 이전과 지분 확보
로빈후드는 이번 계약으로 크립토닷컴과 OG.com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 지분은 시타델증권이 크립토닷컴에 투자할 때 적용된 200억 달러 밸류에이션에 맞춰 가격이 책정된다. 로빈후드의 예측시장 사업은 CFTC에 등록된 선물중개업자(futures commission merchant)이자 전미선물협회(NFA) 회원사인 로빈후드 데리버티브스(Robinhood Derivatives, LLC)를 통해 제공된다.
로빈후드 선물·예측시장 부문 부사장 겸 총괄매니저 JB 매켄지(JB Mackenzie)는 “크립토닷컴, OG.com과 손잡으며 예측시장 분야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우리가 감수하는 리스크도 늘렸다”며 “예측시장은 투자자들이 관심 있는 사건에 참여하는 점점 더 의미 있는 방식이 되고 있고, 이번 계약은 늘어나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OG.com 입장에서도 이번 계약은 거래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B2B 예측시장 파트너십이 된다. OG.com이 뒷받침하는 이벤트 계약은 9월 8일부터 미국 내 자격을 갖춘 고객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로빈후드 앱에 반영된다.
예측시장, 로빈후드 실적에서 코인 거래를 앞지르다
코인두(coindoo.com)는 이번 계약이 로빈후드가 올해 2분기(Q2 2026) 실적에서 이벤트 계약 매출이 코인 거래 매출을 넘어선 뒤에 나왔다고 전했다. 로빈후드의 2분기 이벤트 계약 매출은 1억 5,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넘게 늘었다. 반면 코인 거래 매출은 1억 달러로 38%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순매출은 13억 1,000만 달러로 32% 증가했다.
이벤트 계약 매출 1억 5,600만 달러는 거래 기반 매출 7억 7,600만 달러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 로빈후드는 2분기 예측시장 허브(Prediction Markets Hub)를 통해 사고판 계약 수가 136억 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계약 1건은 정산 시 1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월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크립토닷컴과 OG.com에 소수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다만 지분율과 투자 금액, 지배구조 관련 권리는 양사 모두 공개하지 않았고, 보도 시점까지 로빈후드는 관련 투자 조건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지 않았다.
OG.com 뒤엔 CDNA…기존 거래소 네트워크와 규제 리스크
일반 소비자가 접하는 OG.com은 브랜드이자 플랫폼일 뿐, 실제 규제 대상 거래소는 크립토닷컴 데리버티브스 노스 아메리카(Crypto.com Derivatives North America, CDNA)다. CDNA는 CFTC에 지정 계약시장(designated contract market)이자 파생상품 청산기관으로 등록된 크립토닷컴 계열사다. OG.com은 올해 2월 출범해 스포츠, 금융 데이터, 정치, 엔터테인먼트 등 실생활 사건을 다루는 계약을 제공해왔다. 앞서 캐나다에 본사를 둔 스포츠 특화 예측시장 업체가 CDNA 회원사로 합류하는 등, CDNA는 이번 로빈후드 계약 전부터 기관 회원 기반을 넓혀왔다.
로빈후드는 기존에 캘시이엑스(KalshiEX), 포캐스트엑스(ForecastEx), 로데라(Rothera) 등 거래소를 통해 이벤트 계약을 제공해왔다고 공시했다. 로데라는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 그룹(Susquehanna International Group)과의 조인트벤처로, CFTC 인가를 받은 MIAXdx 사업 인수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로빈후드는 6월부터 일부 계약을 로데라로 라우팅해왔다. 이번 OG.com 계약은 기존 거래소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네트워크를 하나 더 늘리는 방식으로 보인다.
연방 차원의 CFTC 규제가 주(state) 차원 분쟁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코네티컷주는 앞서 로빈후드와 크립토닷컴, 칼시(Kalshi)에 일부 스포츠 계약 제공을 중단하라고 명령하며, 해당 상품이 주 도박법 적용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크립토닷컴 생태계 토큰 CRO는 이번 계약 발표 직후 0.057달러에서 주간 최고치 0.063달러까지 뛰었다가 0.06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com)가 전했다. CRO는 한 달 전 트럼프 미디어 그룹(Trump Media Group)이 크립토닷컴과의 계약 두 건을 취소하면서 3년 최저치인 0.045달러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