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랄, 삼성전자 주도 30억 유로 유치로 기업가치 210억 유로 1년 만에 2배 급등
작성일
미스트랄, 삼성전자 주도 30억 유로 유치…기업가치 210억 유로 돌파
1년 만에 몸값 두 배, 유럽 최대 규모 지분투자 라운드 기록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이 30억 유로(35억 달러, 약 4조 7,145억원·1달러 1,347원 기준)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9월 8일(현지시각) 미스트랄은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가 210억 유로(약 240억 달러, 약 32조 3,28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스트랄 측은 유럽 기술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분투자 라운드라고 설명했다. 1년 전 117억 유로였던 기업가치는 1년 사이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삼성전자가 주도한 '유럽 최대' 펀딩
이번 라운드는 삼성전자가 주도했다. 유럽연합(EU)이 지원하고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유럽펀드(Scaleup Europe Fund)와 기존 투자자 PSG에쿼티(PSG Equity)가 공동 주도자로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어드벤트(Advent),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펀드, 룩셈부르크 대공국이 이름을 올렸고 a16z, 엔비디아, ASML, 제너럴 카탈리스트 등 기존 투자자들도 다시 참여했다.
미스트랄 최고경영자 아르튀르 멘슈(Arthur Mensch)는 성명에서 “이번 라운드로 연구개발과 제품, 인프라 전반에서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됐고 조직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AI를 대규모로 운용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들은 이미 복잡한 시스템 안에서 AI를 산업화하려 한다. 그들 자신의 데이터, 그들 자신의 도구, 그들 자신의 컴플라이언스 제약 안에서다”라고 덧붙였다.
최고재무책임자 요한 베르크비스트(Johan Bergqvist)는 AFP에 미스트랄을 “팔란티어와 앤트로픽을 섞어놓은 것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클로드 챗봇을 만드는 앤트로픽과 미국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팔란티어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다른 업체들보다 더 비용 효율적으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자본은 일부 경쟁사들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몸값 두 배, 인프라 투자도 가속
미스트랄은 “3년 전 출범 이후 유럽 기술기업이 완료한 최대 규모의 지분투자 라운드”라고 자평했다. 2025년 9월(현지시각) ASML이 13억 유로를 투자하며 주도한 이전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는 117억 유로로 집계됐다. 이번 라운드로 몸값이 210억 유로를 넘어서면서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미스트랄은 올해 들어 인프라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고, 3월(현지시각)에는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으로 8억 3,000만 달러(약 1조 1,180억원) 규모 대출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프랑스 밖에서는 처음으로 스웨덴에 12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해당 시설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2030년까지 유럽 자체 AI 컴퓨팅 용량을 최대 1기가와트(GW)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재 미스트랄은 20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에어버스, ASML, HSBC 등 125개 이상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픈AI·앤트로픽과 다른 길…기업 맞춤형 전략과 ‘주권 AI’
미스트랄은 소비자용 챗봇 경쟁보다 기업 고객의 데이터·인프라·운영 요건에 맞춘 맞춤형 AI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오픈AI, 앤트로픽과 뚜렷이 다른 접근이다. 베르크비스트는 “유럽 전역으로 확장하고 싶다. 중동, 아시아, 북미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지역에서 수요가 커지는 걸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은 자국 데이터를 미국 빅테크에 맡기길 꺼리는 기업·정부의 요구와 맞물린다. 프랑스 당국은 6월(현지시각) 정보기관용 데이터 시스템에서 팔란티어를 걷어내고 자국 공급업체로 교체했다. 미스트랄 모델은 프랑스 정부의 공공행정 일부 업무용 도구에도 쓰이고 있고, 프랑스 국방부는 3월(현지시각) 미스트랄과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미스트랄은 7월(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계약을 맺어 AI 컴퓨팅 용량을 제공받는 동시에 자사 모델을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사에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ASML의 제조 공정에는 이미 미스트랄 AI가 적용돼 있으며 멘슈는 삼성전자와도 비슷한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능 격차와 매출 목표라는 과제
미스트랄 앞에는 넘어야 할 벽도 있다. 더 디코더(The Decoder)는 최신 모델 ‘미스트랄 미디엄 3.5’가 오픈모델 중에서는 중국의 큐원(Qwen), 키미(Kimi)에 뒤처지고 미국의 폐쇄형 모델과는 경쟁 자체가 안 된다고 짚었다. 다만 올해 초부터는 미국 업체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 고객사들 덕에 수혜를 봤다고 전했다.
멘슈는 올해 연간반복매출(ARR)이 10억 달러(약 1조 3,470억원)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그는 CNBC에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 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수정 전망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스트랄은 여전히 연말까지 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멘슈는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직접 구축한 컴퓨팅 용량에 완전히 의존하는 게 목표다. 앞으로 5년간 우리가 소유한 컴퓨팅 용량을 약 10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크고 빠른 모델”을 훈련하겠다고도 했다. 중국 오픈소스 모델 진영의 경쟁도 거세지만 멘슈는 중국 AI 연구소들이 중국 밖 기업 고객과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점, 장기 지원과 수출 규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사 모델의 강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