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가장 외로운 곳에서 생일축하 받아 감사...이 은혜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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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지지자들에게 옥중 편지 보내

54번째 생일을 맞은 김건희 여사가 지지자들을 향해 옥중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5년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했다 / 뉴스1
지난 2025년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했다 / 뉴스1

지난 8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엽서를 보낼 수 있는 누리집을 운영하는 A씨는 스레드 “소소한 알바를 마치고 귀가해 보니 여사님과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님께서 여러분께 보내주신 서신이 도착해 있었다”고 적었다.

A씨는 “여사님의 서신은 보안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 전문을 공개해 드리지는 못하지만, 여러분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담긴 한 대목을 전해드린다”며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김 여사는 편지에 “세상에서 가장 누추하고 외로운 이곳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주시고, 누구보다 가장 행복한 생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여사가 직접 쓴 듯한 글씨가 보였다. '김건희, 서울 구로 우체국 사서함 164, 수용번호 4398'이 적혀 있었다.

지난 4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통일교 금품 수수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6월에는 ‘매관매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김 여사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있다.

A씨는 지난달 초 온라인으로 엽서 내용을 적으면 이를 인쇄해 윤 전 대통령 등에게 보내는 누리집을 만들었다.

9일 기준 윤 전 대통령에게 3202통이, 김 여사에게는 1770통의 엽서가 전해졌다고 밝혔다.

A씨는 김 여사 생일 전날인 지난 1일 “각자의 자리에서 보내는 조용한 마음들이 모여 여사님의 하루에 작은 위로와 따뜻함이 됐으면 한다”며 김 여사에게 엽서를 보내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김 여사 지지자들은 2일 서울남부구치소 앞에서 김 여사 생일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다만 앞서 김 여사 쪽은 김 여사가 보내는 편지를 외부에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김 여사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6월23일 “김 여사는 지지자분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모든 편지에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신을 공개하는) 현장이 계속되면 (김 여사가) 답장을 보내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여러 청탁을 알선하는 대가로 고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김 여사의 항소심 결심공판이 오늘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15-3부(성언주 원익선 이희준 고법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의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2025년 12월26일 기소한 지 257일 만이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3월 15일~5월 20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그라프 귀걸이 등 1억 38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하고 사업상 도움,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등을 청탁받은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월과 6월 초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265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세한도를 제공받고, 2022년 9월에는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드론돔 대표로부터 사업 청탁 명목으로 3990만 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받은 혐의 등도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1심 재판부가 유죄로 판단한 금품과 청탁 사이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게 받은 이우환 화백 작품의 위작 여부를 다시 감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6월 김 여사가 청탁을 대가로 3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영부인의 사회적 책무를 외면한 채 그 지위를 사적 이익 추구의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누구보다 엄격하게 스스로를 절제하고 경계해야 함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알선의 대상으로 삼아 반복적으로 금품을 수수했다"고 판시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김 여사가 이 회장에게 목걸이 진품을 돌려주고 가품은 친오빠인 김진우 씨 주거지에 숨긴 사실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수사를 의식해 범행의 흔적을 은폐하려 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