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주민 8명 공격당했다… 요즘 특히 조심해야 할 '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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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쏘임 사고 7~9월 집중… 가을철 야외활동 주의

9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인근 주민 8명이 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벌쏘임은 여름부터 초가을 사이 집중되는 데다 9월에는 벌초와 농작업 등 야외 작업 중 사고가 늘어나는 만큼 예방법과 응급처치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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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인근 5m 높이 나무서 벌집 발견

9일 오전 7시 22분께 부산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쏘임 사고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말벌에 쏘인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주민 8명을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현장에서 응급처치했다. 연령별로는 60대 4명, 70대 3명, 80대 1명이다.

사고가 등교 시간 이전에 발생해 학생이나 교직원 피해는 없었다. 학교 측은 이미 집을 나섰거나 가정 사정 등으로 출석이 불가피한 학생을 제외하고 자택에 머물도록 안내했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교내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부득이하게 출석해야 하는 학생에게는 별도로 확보한 안전 통로를 이용하도록 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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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은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벌집 수색에 나섰다. 이후 학교 정문 인근 약 5m 높이의 나무에서 벌집을 발견해 제거 작업을 마쳤다.

최근 5년 벌쏘임 3405건… 7~9월 집중

질병관리청이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벌쏘임 사고는 모두 3405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77명이 입원했고 15명이 사망했다. 전체 사고의 71.9%가 7~9월에 집중됐다.

월별로는 8월이 883건으로 가장 많았다. 7월 805건, 9월 762건으로 뒤를 이었다. 6월에도 305건, 10월에는 296건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21년~’25년) 월별 발생 건수. / 질병관리청
최근 5년간(’21년~’25년) 월별 발생 건수. / 질병관리청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전체의 46.3%가 발생했다. 남성 환자가 64.6%로 여성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60대가 27.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50대는 21.4%였다.

발생 장소는 야외·강·바다가 1267건으로 전체의 37.2%를 차지했다. 도로는 627건으로 18.4%, 집은 553건으로 16.2%, 농장·기타 일차산업장은 331건으로 9.7%였다. 학교·교육시설에서 발생한 벌쏘임도 47건이었다.

사고 당시 활동별로는 음료를 마시는 등의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1253건으로 36.8%를 차지했다. 여가활동은 787건으로 23.1%, 업무는 722건으로 21.2%였다. 화단 정리나 청소 등 무보수 업무 중 발생한 사례도 452건으로 13.3%였다.

9월 40대 이상 야외 작업 중 사고 늘어

벌쏘임은 7월부터 늘기 시작한다. 사고가 집중되는 8~9월에는 0~9세의 발생 건수가 줄어든 반면 50~60대에서는 증가했다.

7~8월에는 10대와 30대에서 야외 여가활동 중 벌에 쏘이는 경우가 두드러졌다. 20대는 도로에서 일상생활을 하던 중 발생한 사고가 가장 많았다.

9월에는 40대 이상에서 야외 무보수 업무 중 벌에 쏘이는 사례가 연령대별 1순위를 차지했다. 벌초나 농작업 등 야외 작업 중 발생한 사고가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60대에서는 농업시설에서 업무 중 벌에 쏘인 사례가 111건으로 가장 많았다. 70세 이상에서도 농업시설·업무가 66건으로 1순위였다. 50대는 도로·일상생활 91건, 야외·여가활동 89건, 집·일상생활 83건 순이었다.

벌쏘임은 벌초와 가을 산행이 이어지는 7~9월에 많이 발생한다. 기온이 높은 경우에는 10월까지 사고가 이어질 수 있어 야외활동 전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전 벌집 확인하고 밝은 옷 착용

질병관리청은 야외활동 전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고, 벌쏘임에 대비해 응급처치법을 숙지할 것을 권고한다. 사고 발생 시 119에 정확한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활동 장소의 위치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벌쏘임 예방수칙. / 질병관리청
벌쏘임 예방수칙. / 질병관리청

옷은 검정색이나 갈색처럼 어두운색보다 밝은색을 고르는 것이 적합하다. 벌의 공격 위험은 검정색,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순으로 높다.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모기약 스프레이 등 필요한 물품을 챙긴다.

벌집을 발견하면 가까이 다가가거나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다면 몸을 낮추고 20m 이상 빠르게 이동해 현장을 벗어난다. 벌집 근처에 계속 머무르면 벌의 공격성이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

벌집을 직접 제거하려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꿀벌은 한 번 쏘면 침이 빠지지만 말벌은 일자형 침을 지녀 여러 차례 쏠 수 있다. 먹이가 필요할 때 집단으로 공격하기도 하며, 장수말벌은 미세한 진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쏘였다면 벌침 빼고 증상 변화 살펴야

벌에 쏘인 뒤 피부에 벌침이 남아 있다면 신용카드처럼 납작한 물건으로 피부 표면을 밀어 제거한다. 손이나 핀셋으로 벌침을 집어 빼면 벌침에 붙은 벌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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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을 제거한 뒤에는 얼음주머니 등 차가운 것을 쏘인 부위에 대 부기를 줄이고 증상이 심해지는지 살핀다. 벌에 쏘이면 통증과 피부 가려움, 부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식은땀이나 두통, 구토, 어지러움, 호흡 곤란, 의식 저하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알레르기 과민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 / 질병관리청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 / 질병관리청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면 피부에 두드러기와 가려움, 홍조가 생기거나 입술·혀·목젖이 부을 수 있다. 코막힘과 콧물, 재채기, 기침, 쉰 목소리, 호흡 곤란, 쌕쌕거림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안절부절못하거나 실신하고 의식이 떨어질 수 있으며 저혈압, 빠른 맥박, 심장마비 등 심혈관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복통과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벌에 쏘인 뒤 통증이 계속되거나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