튠코어, 수노를 ‘해적 플랫폼’ 낙인찍은 지 넉 달 만에 파트너십 맺고 유통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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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노, 튠코어 유통 차단 4개월 만에 해제…빌리브와 라이선스 파트너십 체결
옵트인 아티스트에 보상, 워너·BMG와 함께 라이선스 전용 새 모델 준비

AI 음악 생성 플랫폼 수노(Suno)가 프랑스 음악기업 빌리브 뮤직(Believe Music) 산하 디지털 유통 플랫폼 튠코어(TuneCore)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회사는 9월 8일(현지시각) 이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수노에서 만든 트랙은 튠코어를 통한 유통이 다시 가능해진다. 빌리브가 4월 30일(현지시각) 수노를 “해적 플랫폼”으로 분류해 유통을 막은 지 넉 달여 만의 반전이다.
아티스트와 레이블은 자신의 곡이 수노 새 모델 학습에 쓰이도록 허용할지 직접 선택하는 옵트인 방식으로 참여한다. 동의한 권리자는 보상을 받고 권리도 보호받는다고 두 회사는 밝혔다.
4월 봉쇄에서 9월 파트너십까지
빌리브는 4월 30일(현지시각) 튠코어를 포함해 라이선스 없는 플랫폼에서 부분적으로라도 만들어진 AI 생성 트랙의 유통을 자동으로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빌리브는 수노를 이런 “해적 스튜디오” 범주에 포함시켰다. 데니스 라드가예리 빌리브 최고경영자는 그 무렵 음악전문매체 뮤직비즈니스월드와이드에 자사가 도입한 생성형 AI 탐지 기술이 “99% 신뢰도”로 특정 모델과 플랫폼을 식별해낸다고 밝혔다.
그는 “두세 달 전만 해도 다들 수노나 아직 라이선스를 받지 못한 다른 스튜디오들이 결국 라이선스를 받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지금 현실은 적어도 이미 학습을 마친 모델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4월 발표에서 빌리브는 ElevenLabs와 Udio 두 생성형 AI 기업에는 이미 라이선스를 낸 상태였다고 확인했다.
넉 달여가 지난 9월 8일, 빌리브는 수노와 정식 파트너십을 맺으며 태도를 바꿨다. 이번 계약은 수노가 독립 음악 유통사와 맺은 첫 파트너십이기도 하다.

무엇이 달라지나 — 옵트인·보상·다운로드 제한
파트너십은 빌리브와 튠코어 소속 아티스트·레이블의 음원이 수노가 업계와 함께 준비 중인 새 모델의 학습에 쓰이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새 모델은 라이선스를 받은 음원만으로 학습하는 첫 모델로, 워너뮤직그룹과 BMG도 같은 모델의 파트너로 참여한다. 워너뮤직그룹은 3대 메이저 음반사 중 가장 작은 곳이고, BMG는 업계 최대 독립 음악기업 중 하나다.
두 회사는 “수노의 새 산업 파트너 모델로 만든 모든 트랙은 빌리브와 튠코어를 통해 유통될 자격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새 모델의 결과물에만 적용되며, 기존 모델로 만든 트랙은 대상에서 빠진다. 수노는 새 모델이 나오면 기존 모델을 퇴역시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수노는 8월 다운로드 제한 조치를 확정했다. 프로(Pro) 구독자는 한 달에 20곡, 프리미어(Premier) 구독자는 60곡까지만 내려받을 수 있고, 제작 스위트 수노 스튜디오 이용자에게는 제한이 없다. 이 제한은 9월 3일(현지시각)부터 적용됐다.
데니스 라드가예리 빌리브 최고경영자는 “20년 동안 아티스트와 레이블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왔고, 이제는 AI 같은 새로운 기술과 함께 일하는 것이 그 일부가 됐다”며 “빌리브와 튠코어를 위해 수노와 마련한 파트너십은 모든 아티스트와 레이블에게 강력한 도구를 제공하며, 참여 방식을 선택하고 권리를 지키면서 책임 있는 AI 기술이 만든 가치를 나눠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선택권을 준다”고 말했다.
마이키 슐먼 수노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독립 아티스트가 경력의 모든 단계에서 성장하도록 돕는다는 목표를 항상 빌리브와 공유해왔다”며 “이 파트너십은 독립 아티스트들에게 창작 도구 접근, 빌리브와 튠코어를 통한 새로운 유통 경로, 더 많은 노출 기회를 열어주며 기회를 크게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업계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다음 세대 수노를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고 덧붙였다.
소송전은 여전
파트너십 체결에도 수노를 둘러싼 법적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소니뮤직그룹은 미국에서 수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는 8월 25일(현지시각) 매사추세츠 연방지방법원에 수정된 소장을 내며, 수노가 유튜브의 접근 통제 기술적 조치를 무력화했다는 주장을 추가했다. 앞서 8월 18일(현지시각)에는 F. 데니스 세일러 4세 판사가 두 레이블이 소송 대상 녹음물 560건에 6만1026건을 추가하려던 시도를 기각했다.
제이슨 이스벨을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별도 집단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스벨과 데이비드 라우어리, 가이 포사이스, 에두아르도 칼레는 8월 31일(현지시각) 같은 법원에 수노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이들은 저작권이 아닌 각 주(州)의 퍼블리시티권(초상·성명·음성 등에 대한 권리) 법을 근거로, 수노가 자신들의 이름과 목소리, 정체성을 무단으로 포착해 수익화했다고 주장한다. 수노는 이 주장이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수노는 7월 31일(현지시각) 독일 법원에서도 미국과 독일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8월 들어서는 라운드힐과 Gerencia 360, SOCAN, 여러 아티스트로부터 새 저작권 소송을 추가로 당했고, 다른 아티스트 주도 집단소송을 기각시키려던 시도도 실패했다. 지난주에는 가수 메리 제이 블라이즈가 자신이 승인하지 않은 광고 영상에서 수노를 지지하는 것처럼 등장해 논란이 일었고, 수노는 해당 영상을 내렸다.
업계 재편 속 수노의 자리
수노는 이미 두 메이저 음악기업과 라이선스 관계를 맺어 뒀다. 워너뮤직그룹은 2025년 11월(현지시각) 수노를 상대로 낸 저작권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했다. 두 회사는 이를 “업계 최초의 파트너십”이라 불렀고, 수노는 이 합의를 통해 워너뮤직그룹 산하 콘서트 정보 플랫폼 송킥을 인수했다. BMG는 8월 12일(현지시각) 수노와 녹음물·퍼블리싱 저작물을 아우르는 “글로벌 동맹”을 맺으며 과거 저작물 무단 사용 문제도 함께 정리했다.
반면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소니뮤직그룹은 아직 수노와 화해하지 않았다. 유니버설뮤직그룹은 AI 특허 라이선싱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소니뮤직그룹은 다른 메이저들과 달리 아직 Udio와도 합의하지 않은 상태다. Udio와 Klay Vision의 신제품 출시, 유니버설뮤직그룹을 유일한 메이저 라이선스 파트너로 확보한 스포티파이의 자체 AI 음악 기능 출시도 예고돼 있어 AI 음악을 둘러싼 업계 재편은 계속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