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두 집 살림 중”…김창옥, 아내・자녀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었다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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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제주 오가는 생활, 본인 입으로 직접 밝혀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9년째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이른바 '두 집 살림'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자신의 가정에 대해서는 평소 언급을 잘 않던 김창옥이었기에 이는 특히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그는 아내와 자녀를 서울에 두고 홀로 고향인 제주에 머무는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창옥이 "두 집 살림한 지 8~9년째"라고 말하자 MC와 출연진은 곧바로 그 이유를 궁금해했다. 가족 관계를 보면 김창옥은 아내와 2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는 "허리 디스크 수술을 그때쯤 하고, 강연이 많아서 힘들더라. 여기서 더하면 문제가 생기겠다 해서 아내한테 얘기했다"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한 달에 3주는 주말에도 다 일을 하겠다고, 그러니까 제주도가 내 고향이니까 며칠만 혼자 고향에 가게 해달라고 했다. 대신 주말에는 애들 데리고 내려와라, 안 오면 더 좋다고"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제주에 거처를 마련하던 당시 일화도 공개했다. 김창옥은 "친구한테 전화해서 '바닷가에 작은 옛날 집 좀 알아봐 달라' 했더니, 친구가 '창옥아, 그런 게 제일 비싸' 하더라"고 말했다. 결국 낡은 옛날 집을 구해 직접 고쳐 살기 시작했는데, 예상치 못한 사건도 있었다. "옛날 집을 고쳐서 사는데, 어느 날 천장에서 아이 얼굴에 지네가 떨어진 거다. 그 뒤로 아이가 다시는 제주도에 안 오겠다고 했다. 초등학교 2~3학년 때쯤이었다. 지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해 스튜디오에 웃음이 터졌다.
무대 위 위로 전문가, 정작 자신은 정신과 약 복용했다

수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온 소통 전문가지만 정작 자신의 몸과 마음은 오랜 시간 지쳐 있었다는 사실도 이날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 김창옥은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가족, 삶의 고민을 특유의 유머로 풀어내며 '소통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인물로, 지금까지 진행한 강연만 1만 회가 넘는다. 무대에서는 수많은 사람을 웃기고 위로했지만 일상은 달랐다. 그는 아내에게 "왜 밖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웃겨주면서 집에서는 나를 안 웃겨주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오랜 강연 활동은 몸과 마음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약 8~9년 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시점을 전후해 혼자 머물 공간이 필요했던 그는 고향 제주에 작은 집을 마련했고, 이후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두 집 살림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정신과 약을 복용했던 사실도 이번 방송에서 함께 공개됐다.
반복 작업이 준 위로…옻칠에 빠진 이유
김창옥은 최근 '옻칠' 작업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고 밝혔다. 과거 우연히 옻칠 작품을 접한 그는 직접 스승을 찾아가 배우기 시작했다. 옻과 돌가루를 섞어 색을 만들고 큰 롤러로 한 호흡에 선을 긋는 방식의 작업이다. 피부에 옻독이 오르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약 4년 동안 작업을 이어왔고, 지금까지 약 40점의 작품을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옥은 단순한 작업을 반복하면 복잡했던 생각도 점차 단순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롤러로 선을 긋는 순간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업에 몰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옻칠 작업에서 큰 위로를 얻었으며 정신과 약도 끊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첫 개인전 '위로의 흔적'을 열어 그동안 작업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강연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루던 그가 손으로 하는 반복 작업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한 셈인데, 이 경험을 계기로 앞으로도 옻칠 작업과 강연 활동을 병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제주 출신 성악도에서 소통 전문가로
김창옥은 1973년 12월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태어났다. 제주 한림공업고등학교 전자과를 졸업한 뒤 대한민국 해병대(731기)에서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전역 후에는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서울 신촌에서 고시원 총무와 식당 일을 병행하며 대입을 준비했다. 이후 24세의 나이로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97학번)에 입학해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청각장애가 있던 아버지와 불우했던 유년 시절의 가정 환경은 그가 불통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대인관계 및 소통 분야 연구에 매진하게 된 주요 계기가 됐다.

성악을 전공한 그는 초기에는 '국내 1호 보이스 컨설턴트'로 발성법을 강의했다. 그러다 목소리의 문제가 발성 기관보다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깨닫고 소통 강사로 영역을 전환했다. 현재 김창옥아카데미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전 서울여자대학교 교목실 겸임교수를 지냈다.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의 대표 강사로 인지도를 크게 올렸고, '포프리쇼', MBN '가치 들어요', tvN '김창옥쇼'(시즌 1~4) 등 자신의 이름을 건 강연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 '김창옥TV'를 운영하며 15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목소리가 인생을 바꾼다',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건가요?', '나를 살게 하는 것들' 등이 있으며, 대부분 관계와 감정 치유를 주제로 다뤘다.
배우, 다큐멘터리 감독으로도 활동
김창옥은 강연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기술자들'(2014년), '특별시민'(2016년), '미씽: 사라진 여자'(2016년), '나쁜 녀석들: 더 무비'(2019년), '국제수사'(2020년) 등 다수 작품에서 단역 및 특별출연으로 얼굴을 비쳤다. 2020년에는 영화 '들리나요?'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해 주연으로도 출연했는데, 이 작품은 청각장애인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 과정과 소통의 메시지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2022년에는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알츠하이머 확진설, 사실은 이랬다
2023년 말 김창옥은 강연과 개인 채널을 통해 전화번호나 집 주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단기 기억력 감퇴 증상을 겪어 뇌신경 센터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일부 언론에서는 '알츠하이머병 확진', '치매 확진' 등으로 보도됐으나, 김창옥은 방송을 통해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밝혔다. 정밀 검사, 즉 뇌 MRI, CT, 인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알츠하이머 관련 유전 인자는 보유하고 있으나 질환 자체가 발병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진단명은 오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누적된 피로로 인한 '단기 기억 상실' 증상이었다. 김창옥은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며 방송 및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