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제대로 일내나…첫방도 전에 벌써 터진 ‘초호화 캐스팅’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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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뷰 지키기 위한 주부들,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tvN이 2027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인 새 드라마 '위대한 방옥숙' 출연 라인업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가 양축을 맡고 김선영, 김금순, 김국희, 우정원, 공성하, 백현진이 가세하는 구성이다. 첫 방송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은 시점에 캐스팅부터 확정 공개된 작품으로, 배우 면면만으로 방송가 안팎의 화제를 만들어냈다.

'위대한 방옥숙'은 집값에 진심인 '깡패 같은' 부녀회와 재개발에 진심인 '진짜 깡패' 조합장의 생존 대결을 그린다. 제작진이 내건 장르 규정은 '브레이크 없는 아줌마 느와르'다.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가 뒤섞인 결로, 아파트 한 단지를 무대로 삼아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구조를 택했다.
12부작 토일 드라마…채널은 tvN, 스트리밍은 TVING
편성 정보는 이미 윤곽이 잡혔다. 방송 횟수는 12부작이고, tvN 토일 드라마 자리에 배치된다. 2027년 상반기 첫 방송 예정이며 스트리밍은 TVING을 통해 이뤄진다. 16부작이 표준으로 통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12부로 회차를 압축한 점은 사건 전개 속도와 직결되는 선택이다. 부녀회와 조합장의 충돌이라는 단일 축을 중심에 두고 밀도를 높이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과 필름몬스터가 맡고, 공동제작에 스튜디오N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출은 김형식 감독, 극본은 이기철 작가가 담당한다.

전도연이 맡은 방옥숙, 재개발 무산 작전의 총대
전도연은 노블골드캐슬 부녀회를 주름잡는 실세 방옥숙 역을 맡는다. 고생 끝에 마련한 한강 뷰 아파트의 집값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못 할 게 없는 인물이다. 옆 동네 재개발로 집값이 요동치자 직접 재개발 무산 작전의 총대를 멘다. 내 집과 내 가족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캐릭터로, 전도연이 그동안 보여온 결과는 결이 다른 변신에 해당한다.
전도연은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은 뒤 곧바로 '위대한 방옥숙'으로 차기작 행보에 나섰다. 국제영화제 무대 직후 선택한 작품이 부녀회 실세라는 점에서 캐릭터 진폭 자체가 크게 벌어진다.
박해수의 윤태웅, 성공률 100% 재개발 전문가
방옥숙과 전면전을 펼칠 재개발 조합장 윤태웅 역은 박해수가 소화한다. 각종 소문을 몰고 다니는 '젠틀한 깡패'로 설정된 인물이다. 성공률 100%를 기록한 재개발 전문가로, 10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재개발 사업을 단숨에 가시화시키며 노블골드캐슬 부녀회를 위기와 긴장감으로 몰아넣는다.
박해수는 청룡시리즈어워즈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다. 차가운 카리스마를 축으로 삼는 윤태웅 캐릭터는 상대역인 방옥숙과 정확히 대칭을 이룬다. 한쪽은 집값을 지키려 하고, 다른 한쪽은 재개발을 성사시키려 한다. 목적이 정반대인 두 인물이 같은 단지를 놓고 부딪히는 구도다.

전도연·박해수, 무려 세 번째 만남
두 배우의 호흡은 처음이 아니다. 연극 '벚꽃동산'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에 이어 '위대한 방옥숙'이 세 번째 재회작이다. 무대와 시리즈를 거쳐 지상파·케이블 드라마 편성 작품에서 다시 맞붙는 흐름으로, 두 사람이 쌓아온 합이 대립 구도의 설득력을 뒷받침하는 장치가 된다.
김선영도 전도연과 구면이다.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에서 함께한 뒤 '위대한 방옥숙'에서 다시 만난다.
'부녀회 어벤져스' 5인의 배역
전도연과 함께 노블골드캐슬 부녀회를 채우는 배우들의 배역도 모두 공개됐다.
김선영은 이호영 역을 맡는다. 전교 1등 딸과 사회부 기자 남편을 둔 인물로, 방옥숙과 은근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부녀회 내부의 미묘한 서열 다툼을 만들어내는 자리다.
김금순은 부녀회장 윤지애를 연기한다. 노블골드캐슬 집값 상승을 이끈 인물로, 부녀회의 중심을 잡는 역할이다.
김국희가 맡은 오지희는 자신만의 촉을 믿는 자칭 재테크 고수다. 실제로는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설정으로, 부녀회 내 코미디 축을 담당할 캐릭터다.
우정원은 도도희 역이다. 무관심해 보이지만 부녀회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공성하는 SNS 인플루언서 김예리로 합류한다. 단지 내 여론과 외부 확산을 잇는 통로 역할이 가능한 배역이다.
백현진은 이호영의 남편 구명환으로 등장한다. 김선영과 부부 호흡을 맞추는 동시에 부녀회의 재개발 무산 작전에 힘을 보탠다. 남편이 사회부 기자라는 설정과 맞물리며 정보와 여론이 사건에 개입할 여지를 남긴다.

김형식 감독과 이기철 작가의 조합
연출을 맡은 김형식 감독은 '슈룹', '외과의사 봉달희', '유령' 등을 연출했다. 사극과 의학물, 미스터리를 오간 이력이다.
극본은 영화 '모가디슈', '암살', '도둑들'을 쓴 이기철 작가가 맡았다. 다수 인물이 한 공간에서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충돌하는 구조를 반복해서 다뤄온 작가로, 부녀회 다섯 명과 조합장, 그 주변 인물이 동시에 움직이는 '위대한 방옥숙'의 설계와 맞닿는 지점이 있다.
원작은 네이버 웹툰…한강 조망권에서 시작된 사건
'위대한 방옥숙'은 창작물이 아니라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매미와 희세가 함께 만든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한강 조망권을 지키기 위해 벌인 사건 끝에 시체를 한강에 유기하게 된 주부들의 이야기가 원작의 뼈대다. 공동제작사로 참여한 스튜디오N이 네이버웹툰 계열 제작사라는 점도 원작과 드라마를 잇는 축이다.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가 함께 붙은 장르 표기는 원작의 이런 설정에서 비롯된다. 집값을 지키려는 동네 주민들의 일상적 다툼이 어느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사건으로 넘어가는 전개다.

'집값'이라는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다
탄탄한 배우진이 뛰어들 전쟁의 소재는 다름 아닌 집값이다. '위대한 방옥숙'은 아파트 가격이 곧 품격처럼 받아들여지는 시대를 배경으로 삼는다. 자신의 생활 터전과 집값을 지키려는 이들, 재개발로 이익을 얻으려는 이들의 충돌을 정면에서 그린다.
재개발을 둘러싼 이해 대립은 실제 주거 현장에서 반복돼온 갈등이다. 조합 설립과 사업 추진을 놓고 찬성과 반대가 갈리고, 조망권과 시세가 걸리면 갈등의 강도가 올라간다. 드라마는 그 구도를 부녀회 대 조합장이라는 인물 대결로 압축했다. 재개발 무산을 목표로 삼은 쪽과 성공률 100%를 앞세운 쪽이 맞붙는 만큼, 승패가 곧 단지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직결되는 설정이다.
방송까지 남은 기간이 긴 만큼 촬영 일정과 구체적 편성 주차, 상대 편성작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정된 정보는 tvN 토일 드라마 12부작, 2027년 상반기 첫 방송, 전도연·박해수 중심의 출연진, 김형식 연출과 이기철 극본, 네이버 웹툰 원작이라는 점이다.
2000년대 이후 전도연 주연작 시청률 '톱5'
전도연은 스크린 중심의 행보를 이어오면서도 안방극장에서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2000년 이후 방영된 전도연 주연 TV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을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5위 '인간실격' (JTBC, 2021년)
최고 시청률 4.2%(1회 기준). 전도연은 대필 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부정과 아무것도 못 될 것 같은 청춘 강재(류준열)의 상실과 치유를 그린 작품이다. 시청률 수치는 낮지만 인물 내면을 파고드는 연기 밀도로 평가를 받은 작품에 해당한다.
4위 '굿와이프' (tvN, 2016년)
최고 시청률 6.2%(최종 16회 기준), 순간 최고 8.5%. 역할은 김혜경이다.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스캔들과 비리로 구속되자 가정주부였던 김혜경이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휴먼 드라마다. 전도연의 첫 지상파 외 채널 주연작으로, 가정과 직업 사이에서 흔들리는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세웠다.
3위 '일타 스캔들' (tvN, 2023년)
최고 시청률 17.0%(최종 16회 기준). 역할은 남행선이다. 사교육 전쟁터를 배경으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관계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전도연의 2000년대 이후 드라마 가운데 케이블 채널 작품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위대한 방옥숙'에서 함께하는 김선영도 '일타 스캔들'에 출연해 전도연과 호흡을 맞췄다.
2위 '별을 쏘다' (SBS, 2002~2003년)
최고 시청률 26.9%. 역할은 한소라다. 난독증을 극복하고 배우로 성공해가는 구성태(조인성)와 그를 진심으로 지지하는 매니저 한소라의 사랑과 성공을 그렸다. 전도연은 해당 작품으로 2002년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1위 '프라하의 연인' (SBS, 2005년)
최고 시청률 30.3%. 역할은 윤재희다. 대통령의 딸이자 외교관인 윤재희와 말단 강력계 형사 최상현(김주혁)의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전도연에게 2005년 SBS 연기대상을 안긴 히트작이다. 전도연 주연 드라마 가운데 유일하게 30%를 넘긴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