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시설을 산업자산으로" 포천시, 방위산업발전협의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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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도시 넘어 방산도시로
수십 년간 국가 안보를 위한 군사적 역할을 맡아온 경기 포천시가 지역의 군사·산업 기반을 활용한 방위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산·학·연·군·관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방위산업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지역 특성에 맞는 방산정책을 발굴하고 기업 지원과 기술개발을 연계하는 협력체계 구축에 들어갔다.

경기 포천시(시장 백영현)는 지난 9일 ‘포천시 방위산업발전협의회’를 공식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의회는 포천시의 방위산업 육성 정책을 자문하고 중장기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군, 행정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됐다.
협의회는 당연직 위원 2명과 위촉직 위원 18명 등 모두 20명으로 꾸려졌다. 각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위원들이 참여해 지역 방위산업의 육성과 관련한 다양한 과제를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협의회의 공식 출범을 알리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공유했다. 지역의 산업 기반과 군사 인프라를 어떻게 방위산업과 연계할지, 기업과 연구기관 등 지역 안팎의 주체들과 어떤 협력체계를 구축할지 등을 중심으로 협의회의 역할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포천시가 방위산업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지역이 갖고 있는 특수한 기반이 있다. 포천은 오랜 기간 군 관련 시설과 훈련장 등이 자리해 온 대표적인 군사도시 가운데 하나로, 지역 내 풍부한 군사 기반 시설과 지리적 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이러한 지역 특성을 단순히 군사적 기능에 한정하지 않고 새로운 산업 성장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경기국방벤처센터를 유치해 지역 방산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는 지역 기업이 방위산업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을 지역에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포천시는 이를 토대로 지역 기업과 방산 생태계 간 연결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첨단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포천시는 드론과 무인체계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방위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설정하고 관련 사업과 행사 등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대한민국 드론공방전이 포천에서 열릴 예정으로, 드론 기술과 방위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지역의 가능성을 알리는 계기도 마련된다.
행정 조직도 방위산업 육성에 맞춰 정비했다. 포천시는 지난 9월 1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신성장사업과를 ‘첨단방위산업과’로 개편했다. 방위산업을 전담하는 행정체계를 별도로 갖추면서 관련 정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방위산업발전협의회 출범은 이 같은 정책 기반을 민간과 산업계, 연구기관, 군 등으로 확대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행정기관만의 정책 추진에서 벗어나 실제 산업 현장의 의견과 기술 전문성, 군의 수요 등을 함께 반영할 수 있는 협력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방위산업은 기술개발과 실증, 사업화, 수요기관과의 협력 등 여러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하는 분야인 만큼 산·학·연·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 포천시는 협의회를 통해 각 분야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방위산업 정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과 산업 생태계 조성도 주요 과제다. 포천시는 경기국방벤처센터를 비롯한 관련 기반을 활용해 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연구기관과 대학 등과의 연계를 통해 방위산업 관련 기술과 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군과의 협력 역시 포천 방위산업 육성에서 중요한 축으로 제시됐다. 지역에 축적된 군사 인프라와 현장 경험을 산업 발전에 활용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한 방위산업 분야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군과 기업, 연구기관 간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이날 포천의 새로운 산업적 가능성을 강조했다.

백 시장은 “포천시는 수십 년간 대한민국의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해 묵묵히 헌신해 왔다”며 “이제는 전국 최대 규모의 군사시설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 포천만의 특화된 방위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이번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지역의 군사·산업 기반을 방위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군 등 각 주체가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를 연결하고, 지역 기업의 방산 분야 진출과 기술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