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S급, 이강인 간신히 B”…지금 일본서 난리 난 '한일 역대 티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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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S등급 선정, 한국 선수 S~A등급 독점

일본의 한 축구 팬이 직접 만든 ‘한일 역대 축구선수 티어리스트’가 현지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S부터 D까지 다섯 단계로 나눴다. S등급부터 A등급까지는 전부 한국 선수들이라 더욱 화제다.

홀로 S등급 손흥민 / 뉴스1, X(구 트위터)
홀로 S등급 손흥민 / 뉴스1, X(구 트위터)

해당 티어표는 지난 9일 일본의 한 누리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작성자는 선수들의 실력과 주요 대회 성적,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 등을 종합해 등급을 매겼다고 설명했다.

게시물은 공개 이후 빠르게 퍼졌으며 조회수가 몇백만 회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한일 축구의 역대 최고 선수를 놓고 벌어지는 비교인 만큼 일본 팬들 사이에서도 평가를 둘러싼 의견이 엇갈렸다.

가장 높은 S등급을 받은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작성자는 "최고 자리는 이견 없이 손흥민이다. A등급에는 한국의 레전드 3명이 뒤를 이었고, 이강인은 간신히 B등급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A등급에는 차범근, 박지성, 김민재가 배치됐다. 일본 선수 가운데 A등급 이상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B등급에는 이강인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일본에서는 카가와 신지, 이토 준야, 미토마 가오루, 사노 가이슈, 쿠보 다케후사가 같은 등급에 자리했다.

쿠보는 이강인과 절친으로 유명하며, 양국에서는 라이벌 구도로 보고 있다. 미토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에서 좌측 윙어로 뛰며 한때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울버햄튼의 황희찬과 비교되기도 했다.

한일 축구 역대 티어표 / X(구 트위터)
한일 축구 역대 티어표 / X(구 트위터)

C등급에는 한국의 이영표와 기성용을 비롯해 일본의 오쿠데라 야스히코, 나카타 히데토시, 엔도 와타루, 카마다 다이치, 토미야스 다케히로, 이토 히로키가 들어갔다.

D등급에는 한국의 이재성, 황희찬, 이청용과 일본의 하세베 마코토, 나가토모 유토, 오카자키 신지, 우치다 아쓰토, 요시다 마야, 사카이 히로키, 기요타케 히로시, 도안 리쓰가 이름을 올렸다.

작성자는 일본 축구가 아직 S~A등급에 해당하는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과제는 아직 S~A등급에 해당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이슈, 와타루, 자이온 등이 앞으로 순조롭게 커리어를 쌓아간다면 이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 팬들의 반응은 여러가지로 갈렸다. 한 팬은 "하세베의 평가가 너무 낮다. 분데스리가 우승 경험도 있고 외국인 선수 가운데 독일 1부리그 출전 경기 수도 역대 공동 2위다. 적어도 B등급"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카가와는 A등급이어야 한다", "나카타는 전설인데 너무 낮다", "토미야스와 이토는 부상만 아니었으면 더욱 높았을 것" 등등의 반응도 있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손흥민은 인정이다", "한국 선수들이 A등급을 전부 차지하다니 분하다", "확실히 쿠보나 스즈키가 A등급에 오를 유망주"라고 평가했다.

'손차박 논쟁'에서도 1위가 지배적인 손흥민

손흥민이 S등급에 배치된 배경에는 아시아 선수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유럽 무대 기록이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토트넘에서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2024-2025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커리어 첫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왼쪽부터 손흥민, 차범근, 박지성 / 뉴스1
왼쪽부터 손흥민, 차범근, 박지성 / 뉴스1

손흥민을 둘러싼 국내의 대표적인 비교 논쟁이 바로 ‘손차박’이다.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가운데 누가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인지를 놓고 오랜 기간 이어진 논쟁이다. 세 선수는 활약한 시대와 포지션, 역할이 달라 단순 기록만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현재는 손흥민을 1위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차범근은 한국 축구가 유럽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존재감을 남긴 선구자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뛰며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컵 우승을 경험했고, 분데스리가에서 아시아 선수의 위상을 높였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유럽 정상급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과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 기여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김민재, 이강인 등 한국 축구 밝다

김민재의 A등급 역시 유럽 무대에서 남긴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를 거쳐 이탈리아 나폴리에 입단했고, 2022-2023시즌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도 선정됐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수준의 이적료 기록을 세웠다. 당시 이적료는 5000만 유로로 알려졌다.

이강인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이강인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이강인은 아직 20대 중반의 선수라는 점에서 이번 B등급 평가가 향후 커리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발렌시아에서 어린 나이에 1군 데뷔를 경험한 뒤 마요르카에서 주전으로 성장했고, 2023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PSG에서는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이밖에도 한국 축구는 유망주들이 많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에 입단했던 박승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레인저스로 이적한 김민수, 토트넘이 손흥민 후계자로 데려간 양민혁, 제2의 김민재라 불리는 이한범(클럽브뤼헤),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베식타시),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 에이스 배준호,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이현주(FC아로카) 등이 그렇다.

이번 해당 등급표는 공식 기관이나 전문 평가단이 작성한 순위가 아닌 개인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른 결과다.다만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쟁이 커진 만큼 한일 축구팬들이 각자의 기준으로 선수들의 커리어를 다시 비교하는 계기가 됐다.